40대 갓 초반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친했던 친구 하나가 있었습니다. 뭐 서로 힘든 얘기도 고민거리도 공유하며 소주한잔 기울일수있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인간미있고 솔직하고 의리있는 성격이 맘에 들어서 둘다 결혼하고도 육아, 결혼생활 뭐 앞으로 직장생활이냐 사업이냐 이런 고민도 공유하며 자주연락하고 지냈고 무엇보다도 제가 그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그친구가 회사 선배들에게 부당한 갈굼당해서 분을 삭히지 못할 때, 회사가 박봉이라 이직을 하느냐 사업을 하느냐 고민을 할때 제가 술한잔 기울이며 끝까지 얘기도 들어주고 격려도 그런 친구였습니다. 헌데 제가 좀 큰 회사로 이직을하고 몇달후 그친구도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꼈는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감지기 설치라는 조그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헌데 어느날 때뜸 전화해서 혹시 너네 회사 감지기 설치 할때 좀 없냐며 영업얘기를 꺼내더니, 글쎄..라는 나의 대답에 이거 도움이 안돼는 놈이네, 말과 행동이 다른 놈이네 이러더니 전화도 없고 술한잔 하자고 먼저 전화를해도 받지도 않는겁니다. 솔직히 저는 그 친구와 나름 격없이 지내는 친한친구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동안 그 친구가 힘들어 전화할때 마다 아무리 바빠도 받아서 고민상담도 해주고 그렇게 저는 그친구에게 나름 한결같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득이라는 물질앞에서 태도가 변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씁쓸해 졌습니다. 다른 친구들 말로는 그 친구 요즘 공사도 많이 따고 아무튼 돈 좀 번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역시나 먹고살만해 지니까 더 이상 연락할 명분이 없어 졌다는 뜻일까?? 그 친구는 단순히 저를 언제든 전화해서 그냥 힘들때 얘기나 들어주고 그저 스트레스나 푸는 그런 소모품 정도로 생각했나 봅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제대로된 친구 즉 인맥을 형성하는것이 힘들다고 하던데 세상이 점점 물질만능주의로 변해서 그런가 이젠 고2때 부터 즉 20년도 넘게 알고 지내던 친구도 등을 돌리는걸보면 참 인간관계에 회의 감을 느낍니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