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남자도 결혼을 생각해도 될까요..?

쓰니2022.01.09
조회8,673
다들 현실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예전에 비해 아주 약간이나마 사정이 나아졌다고
너무 큰 욕심을 부린 점에 대해 반성하게 되네요.

제가 글을 너무 절절하게 써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집은 명절 생신때정도 가고 가끔 안부전화 드리면서
생활비만 매달 보내드리고 있고 만약 추후에 결혼을 해도
이정도는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이기적이었네요.
제 입장에서나 당연한거지 상대방은 그게 아닐테니까요.

만약에 한다고하면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생각했던
조건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냥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1. 내집에 드리는거처럼 똑같이 100만원씩 드리기
2. 집은 2억정도 전세로 시작하고 친정이랑 같은지역 살기
3. 어머니 모시는건 아예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하실때.
(앞으로 20년정도는 그래도 괜찮지않을까라고 생각)
4. 아이는 계획 없지만 만약에 생긴다고 하면 최대 1명.
5. 지금 제가 하는거 이상 시댁한테 잘하라고 강요하지않기.
(내가 우리집에 하는 것만큼 친정에도 똑같이 하기.)

어머니 요양병원은 지금 경제력으로 빠듯할거라고 생각해
생각 못 했고 더 많은 기타 여러가지 여건도 배제시킨 채
만약 하게된다면 이렇게하면 어떻게는 되지않을까 했던 게
세상물정 모르는 30대 철부지의 생각이었던거 같습니다.
구질구질한 삶을 상대방에게도 짊어지게 할 뻔 했네요.

여러분들의 뼈 있는 조언 깊숙히 새기고 앞으로도
저희가족한테 좋은 자식 좋은 형제로만 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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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네이트판을 가끔씩 눈팅하는 30대중반 남성입니다.
먼저 여성분들 카테고리에 글을 쓰게되어 죄송스럽지만
눈팅하면서 저같은 남자와 만나고 계신분들의 고민이나
이미 저같은 남자와 결혼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냉정하게 여성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런 글들의 댓글이 결코 우호적인 경우가 없었기에
많이 두렵긴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꽤나 재미없는 긴 얘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이라 가독성이 좋지않은 점은 양해 부탁드려요.

본문에 앞서 본문에 필요한 가정사를 짧게만 말씀드리면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어머니 여동생 저까지 세식구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저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폭행 및 도박문제로
결국 친척분들 손에 이끌려 이혼과 함께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아직도 저랑 동생 두고 가신걸 미안해 하시며
그 후로 한 평생을 본인보다는 저랑 동생만을 바라보고
무작정 30년간 식당일을 하면서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릎과 어깨가 많이 상하셔서 수술도 받으셨고
코로나 이 후부터는 경제적으로 은퇴를 하신 상황이지만
노후대비는 전혀 안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더이상 일만 안하신다면
회복은 안되도 더 악화될 정도는 아니라는 점정도이며
그냥 일상생활과 집안일정도만 가능하신 상태입니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자꾸 일을 할거라고 하시지만
지금은 제가 100만원씩 드리는 생활비로 생활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어머니가 일을 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동생은..올해 30살에 깊은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이혼 이 후에 아버지는 저희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했고
결국 동생은 시골에 조부모님에게로 보내지게 됐습니다.
근데 할머니는 어머니에 대한 화를 동생에게 풀었고
집안일 시키는건 예사며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합니다.
동생은 거기서의 3년을 아직도 못 잊고 힘들어 하고있네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중학교도 중퇴하고
가정형편상 제대로 된 치료도 못해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힘들어도 알바하면서 손 안벌리고 생활비도 벌어서 쓰고
언제 저렇게 철들었나 싶을 정도로 속이 깊은 동생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사촌동생의 소개로 회사에 들어가면서
최근에는 제대로된 사회생활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어린시절 얘기를 조금 말씀드리자면..
중학교 3년을 아버지와 지냈고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고
여인숙만 10여군데이상 전전하며 생활했던거 같습니다.
생활비는 전단지알바나 가끔 사정 다 아시는 어머니지인
도움도 조금 받아서 밥도 먹고 학비감면 이런거 받아가면서
교복도 한벌 물려 받아서 헤지면 덧대서 입고다니면서도
그래도 큰 일탈없이 중학교 3년을 무사히 마쳤던거같아요.
사회생활은 대학다니면서 알바부터 군대 방위산업체에
현재는 연봉6천정도에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있구요.
타지에 있는 회사에서 숙식 모두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가장 노릇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렇게 세식구가 모이게 된 건 이혼 후 3년 뒤였고
그냥 세식구 밥은 먹고 사는정도의 삶을 살았던거 같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3년동안 어머니에게
양육비라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최근에야 월세를 벗어나 자가를 가지게 되었고
어머니 명의로 사드렸던 1억정도짜리 빌라가 재개발소식에
지금 2억5천정도까지 올라 이게 자산이라면 자산이겠네요.
추가로 현재 모아둔 재산은 4천만원정도가 전부입니다.

불필요 해 보일지도 모르는 창피한 가정사를 얘기한 건
어릴때 가정환경이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서입니다.
단적인 예로 저는 지금까지도 유명메이커도 잘 모르고
비싼 밥먹을 줄도 모르고 놀러다닐 줄도 잘 모릅니다.
좋게 말해 검소한거지 요즘시대에 구질구질 한거죠.
그리고 힘들게 살아온만큼 제가 왜 가족을 포기못하는지
나름대로의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까지 덧붙인건 과거사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현재가 결혼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조언 해 주시는데 참고하시라고 적어봤습니다.

20대후반 언젠가 4년정도 만났던 전여친이 저와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뭐랄까 저는 생각조차 못해봤던?
혹은 꿈도 꾸지못했던? 그런 미래를 그리면서 얘기하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 나랑은 급이 너무 다른 사람이구나.
자라온 환경이 화목하고 밝게 자라면 이런생각을 하는구나
너무 좋은사람이었고 항상 배려해주고 집안얘기를 듣고도
고생많았다며 울어주고 위로해주던 참 좋은사람이었는데
제가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과 저의 자격지심이었던건지
덜컥 겁이 나서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는 장문의 톡을
보내고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이별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평범하게만 살고 내집이라도 있는정도의
고작 그정도가 꿈이었던 저한테는 너무 과분했던거같아요.
제 상황과 현실과 형편을 저는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기에
결혼은 그냥 언젠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였습니다.
이게 제가 단순히 결혼 생각이 그때는 없어서 그런건지
이런 환경이었기때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이제부터가 진짜 본문이네요.


지금 현재 3년정도 만나 온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결혼이나 미래얘기를 꺼내는거 자체를 싫어하다보니
그동안 진지하게 결혼이나 미래얘기를 해본적은 없지만
언제든지 좋은사람 있으면 나를 버리고 떠나도 상관없다.
나는 내가 부족하고 결혼상대로 최악이라는걸 알기때문에
염치없이 널 잡을 명분도 없고 그러지도 않겠다 말합니다.
여자친구는 그럴때마다 또 그런소리한다면서 달래주고
나는 뭐 잘났나 이러면서 나는 꼭 자기랑 결혼할거야하고
얘기해주는 여친이지만 저는 정말 진지하게 얘기합니다.

노후준비 안되서 매달 꼬박 100만원씩 생활비 드려야되고
건강조차 안좋아서 언제 모셔야될지도 모르는 시어머니에
제대로 된 사회생활은 해 본 적도 없는 시동생에다가
가장 대박인건 시댁에 결혼하고도 계속 지원한다는 남자..
어떤부모가 이런집에 시집을 보내려고 할까요..

판을 보며 느낀건데 결혼은 정말 현실이더라구요.
잘 알고있지만 저같은 남자는 결혼상대로 최악이라는점..
어릴때 가정환경이 결혼 및 육아에 영향을 끼치진않을까..
결혼을 생각하면 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일들의 대한 불안감..

그럼에도 제가 감히 이런 생각이 들려고 하고 있어서..
지금은 이런 생각을 제가 해도될까라는게 가장 고민입니다.
고민 끝에 평소 자주 보던 여기에 글까지 쓰게 된거구요..
아무쪼록 따끔한 한마디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