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로 인한 마음의 상처

처음처럼2008.12.21
조회170,167

가끔씩 보는 30대초 남자입니다.

도저히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질 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저에게는 지금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정식으로 교제 허락도 받고 정말 우리의 앞날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르게만 보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대학 동기들과의 송년회에 여자친구도 데리고 가고 서로 띄워주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우리는 마주보며 행복해했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근처 호프집에서 우리끼리 한잔 더하는 과정에서

그만, 옛날에 사귀었던 사람의 이름으로 그 친구를 불러버렸습니다....ㅠㅠ

 

순간, 어이가 없고, 말문도 막혔고, 당황스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여자친구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절 빤히 보다가 사과하는 저를 강하게 뿌리치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헤어진 지 오래되었고,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지금은 오직 지금의 여자친구만을 사랑하고 제 소중한 인연이라 여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 그 사람의 이름이 제 입에서 나왔는지...

 

저...한번 누굴 사귀면, 누굴 좋아하면 완전 올인하는 성격입니다...그 사람 밖에 안보이구요...

 

밤이 새도록 여자친구 집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다 아침에 여자친구 어머님께서

절 발견하시고는 바로 여자친구한테 말했나봅니다...

 

여자친구 나오더니, 다짜고짜 절 잡아끌고...근처 PC방에서 양해를 구한 후, 커피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안하지만..더이상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고...정말 미안하다고...

저한테 시간을 좀 갖자고 합니다...전화도 하지 말랍니다...

그러니 지금 이러지 말고 집에 가랍니다...

 

저는 입이 타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말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구요...

여자친구는 회유책을 써서 일단 나를 안심시키려고 살포시 안아주고

제가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해주고 집에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행이다..마음 풀려서.."라는 착각 속에 마음의 여유를 찾고 집에 가서 전화를 하니,

다시 냉랭한 분위기...

 

미안하단 말도...사랑하단 말도 지금 소용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가 않는다고 하네요...

 

제 혀가 너무 저주스럽습니다...어쩌자고 그런 말실수를 했는지...

여자친구도 울면서 말합니다...왜 그 말을 해가지고 날 이렇게 아프게 만드냐고...

 

전화기 꺼놓은 상태...우리 각자 개인폰 말고, 커플폰도 있는데..두개 모두 꺼놨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25일에 뭐할 것이며, 26일부터 28일까지 어디 놀러갈 것이며,

31일에는 보신각 종에서 밤을 보내자는 둥..많은 계획들을 이야기 하며, 서로 즐거워 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순간적으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올해 지나고 새해에 보자고 합니다...

 

님들...많은 의견 좀 내주시면 좋겠네요...

 

정말 서로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내일 당장이라도 찾아가는 것이 옳을까요?

아님, 계속 문자라도 보내야 할까요...

마음 같아선 집앞에 텐트치고 계속 있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제 말실수로 인해 여자친구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더불어 제 마음까지 천갈래만갈래로 찢어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