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짝사랑

이룰수있을까2022.01.20
조회1,329
안녕 네이트판은 가끔 유투브나 메신저 같은 곳에 올라오면 한 두 번씩 눈팅만 하던 사람이야..

그런 네이트판을 내가 찾아와서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짝사랑하던 사람 때문이야..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줄건데

혹시 나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 좀 달아줬으면 고맙겠어..

글솜씨가 좋지 못하니 이점 양해 바라고 편의 상 반말로 진행할게..





남중, 남고를 졸업한 나는 여초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어..

어머니가 워낙 독실한 기독교 신자셔서 어릴 때부터 여자를 멀리하라는 이야기도 항상 듣고 자랐지만 그렇다고 연애를 못해본 건 아니었어
성숙한 연애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해

아무튼, 여자는 멀리 해야한다는 그런 가치관을 가진 채 난 여초 학과에 입학을 하게 된거야

그래서일까 같은 과 동기 여자 아이들과 노는 것보다 함께 기숙사 쓰는 타과 형들과 노는 게 더 편하더라고

사실 여기까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기 위한 여담이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게



나의 짝사랑의 시작은 대학교 1학년 봄부터였던 걸로 기억해..처음 그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땐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야

그렇게 그 사람이 계속 눈에 밟히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가 보이더라

그러다가, 내가 이 사람한테 한 번 확 꽂히게 된 일이 있었는데 기숙사 근처 정자에서 같은 과 동기들(남녀 섞여서)하고 술을 마신 적이 있었어

이 때, 한 여자애가 술에 취해서 몸을 못가누는거야
근데 그 사람이 기숙사에서 나와가지고 어르고 달래면서 데리고 들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20대 초반에서 볼 수 없는 성숙함이랄까?..

아무튼 그 모습에 더 빠져들게 됐고, 계속 마음을 키워나갔어

2학기가 돼서 그 사람 생일 날엔 이벤트랍시고 케익에 글씨 써서 식당에 맡겨두고, 밥 다먹고 생일 축하해주고.. 온갖 정성을 다했던 거 같아

근데 20대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입대라는 이슈 때문이었을까

선뜻 고백을 하기엔 내가 너무 이기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사귄 후에 입대했다가 헤어지면 너무 아쉽진 않을까 아껴둬야겠다 등 이런 별안간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그치만 내 마음은 어느 정도 알릴 필요가 있다 싶어서
'나 네가 많이 좋아' 라고 이야길 했던 것 같아...

근데 알고 보니 이미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더라...

그렇게 아쉬움만 뒤로 한 채 난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어




군대에 가서도 온통 그 사람 생각만 했던 것 같아 오매불망

전역 후에 꼭 용기 내서 고백해야지라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아

근데, 왜 그 사람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지 막상 마주치니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해....

아마 그 때 느꼈던 배신감?(상대방은 아무 감정도 없는데 혼자 망상에 빠졌었나봐)이 너무 컸는지 진짜 두 번 다시는 좋아하지 않으리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며 그 해도 마무리 되었어

물론 나도 다른 사람하고 썸타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 사람은 졸업하게 되었고, 나도 개인적인 이유로 2학년 마치고 다른 학교로 편입하게 되었어..


앞서 느꼈던 배신감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일까 이 사람 아니면 죽고 못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

근데 가슴 한 켠에 미련이 남았는지.. 종종 그 사람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큰맘 먹고 연락을 해봤는데 답장을 해주더라고

그간 마음 먹었던 건 어디갔는지 실없게 좋더라?..

이후로 1~2년 꼴로 한 번씩 연락하고 안부 묻고, 생일날엔 카톡으로 선물 종종하고 했던 것 같아

최근에 본 게 18년 여름쯤이었고, 그 다음이 일 주일 전이야..

거진 3년 6개월이라는 시간만에 다시 보게 된건데 무뎌졌을 거라는 내 생각과 달리 마냥 좋더아..

정말 이십대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이 날 사로잡더라고

그러면서 불현듯 이번이 마지막 기회구나 라는 생각이 팍 꽂혔어..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겠구나라고

그치만 3~4년 만에 만나서 다짜고짜 밥먹다 말고 좋다고 할 수도 없으니까 그냥 즐겁게 웃으면서 하하호호 했지

집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하는데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서 이 사람아니면 안되겠다라고 느낀 적이 있던가 싶더라

그럴게 누나랑 연락을 이어나가려는데 월요일 이후로 카톡을 안보네...ㅠㅠ

내가 연애 많이 못해본 것도 아니라 누가봐도 이건 관심 없을 때 나오는 행동 패턴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존심 그딴거 다 갖다버리고 미련 갖게 돼

너무 답답한 마음에 지금 장문의 편지 써서 설날 선물이랑 같이 건네주려 하는데 이거 가능성 있을까?

나 너무 간절해...





기승전결 따위 없는 두서없는 글 읽어주느라 고생했고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부탁할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