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싸가지가 없는걸까요?

ㅇㅇ2022.01.24
조회26,422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은 왜 기분이 나쁜지 화가 났는지
정확하게 말하라고 가르치셨거든요
예를 들어서
오빠가 내 물건을 건드려서 기분이 나빠
엄마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하면 나는 화가 나
이런식으로요
그럼 저희 가족의 반응은
오빠는 잘못했다 하고
엄마는 널 속상하게 하려고 했던 말이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그런거다 맘 상했으면 미안해
이렇게 대화를 나눠요
아빠도 똑같이 하시고요
큰소리 내는것도 아니고 싸우는것도 아니고
기분이 나쁘면 울고 소리지르는거 한번 삼키고
차분하게 기분 나쁘고 화난걸 말하라고
늘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어요

근데 이게 싸가지가 없는건가요?

어제 시댁에 갔는데
자꾸 안먹는 반찬 싸주시려고 하고
반찬값 달라고 하시고
애는 언제 낳냐고 뭐라 하시고
늘 기분이 나빴지만 어른이라 참고 넘어갔는데
어제는 아 오늘은 진짜 말해야겠다 생각하고

안먹는 반찬 안주셔도 된다 저희 반찬 다 버리니
음식 낭비 마셔라
용돈은 월초에 보내드리는데 모자르신거냐
(양가에 10만원씩 밥 한끼 맛난거 드시라고 보냅니다)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저희 경제 사정이 안된다
대출금 다 갚고 나면 더 챙겨드리겠다
아이는 대출 때문에 지금은 힘들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대체 왜 채근하시는지 모르겠다 불편하고 힘들다
좋은 맘으로 시댁에 오기가 힘들다 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얼굴이 씨뻘개지더니
저보고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화를 내셔서
제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막말을 뱉은 것도 아니고 제 입장을 예의 갖춰서
잘 전달한거 같은데 저는 저의 입장을 말하면 안되는거냐
되물으니
며느리는 그렇게 말하면 안된대요
그래서 이해가 안가서 며느리는 그럼 무슨 말을 하냐
좋고 싫은것도 말하지 못하는 사이가 가족이냐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참고 어떻게 좋은 사이가 되는지
나는 모르겠고 더 이상 말하면 내 감정 상할꺼 같아서
먼저 가보겠다 말하고 그냥 집에 왔어요

남편은 시댁에서 무슨 이야길 했는지 모르지만
새벽이 되서 집에 왔고
남편은 꼭 그래야만 하냐고 그러고
저는 왜 안되냐고 되묻고 밤새 이야기 하다
남편은 출근했다 조퇴한다 그러고
저는 이 상태로 출근 준비도 할 수 없을꺼 같아
급하게 연차를 쓰고 남편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는 그냥 저의 상태 감정 생각을 이야기한건데
그게 왜 싸가지가 없는거죠?

회사에서도 저는 이렇게 제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고
전달 과정이나 피드백 과정에서 제 문제가 있음
사과하고 사과 받고 문제가 없는데
제가 사회성 결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