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선언한 저한테 7년지기 친구가 이런 내용의 톡을 보냈어요.

쓰니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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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막 30대에 들어섰는데요.
저한테는 대학 때부터 알던 6-7년지기 남사친이 있는데,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나면서 결혼에 대한 제 속내를 털어놨었거든요.
(지금 제 상황이나 형편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도 그렇고 혼자 사는걸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저녁먹고 카페까지 3~4시간에 걸쳐 제 한풀이를 좀 했어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저만 힘든게 아니고 다들 힘들잖아요.  그 친구가 잘 나가는 친구다보니까 결혼 안한다는 제 말에 좀 놀란 표정을 짓더니 헤어지고 나서 10개가 넘는 톡을 보내왔어요.  저는 혼자 사는게 편한데, 저의 인생을 미리보기 하자면서 뜬금없이 보낸 글들이 황당해 그대로 복사해왔어요. 

남사친: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사는게 너 금전적인 면이나, 생활면이나 더 도움될걸? 미리보기 봐바
1. 당신은 30대가 되었습니다.그때까진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연애도 연상, 연하 없이 썸과 설렘이 아직까지 가득합니다.
2. 젊은 당신이기에 지금의 순간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3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 둘 결혼을 하기 시작하고 자손을 보며, 주변에 비혼을 외치는 친구마저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게 됩니다.
3. 주변의 뉴스만 전해들으며 당신은 40대에 들어섭니다.이젠 단톡방은 당신이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고, 남편 자랑, 자식 자랑으로 가득합니다.
4. 당신은 방송 프로그램으로나마 불혹의 나이에 만남을 갖고자 하지만, 아무도 나이 찬 당신을 만나주지 않습니다.
5. 나이 어린 젊은 남자는 당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으며, 이제는 유부남에 관심을 가지게되어 소개팅 어플에까지 손대게 됩니다.
6. 혼자만의 싱글 라이프를 꾸리기엔 집은 10평 남짓 낡은 월세방, 싱글에게는 저금리로 대출을 줄 수가 없습니다.
7. 혼자 적적한 인생이 괴로워 강아지를 한마리 집에 들여놓지만, 똥오줌을 못가리고 난장판에 비싼 사료값을 감당해야 해야하는 상황이 스트레스 일 뿐입니다.이제는 작년에 사놨던 인형에만 의지해야 합니다.
8. 당신은 그렇게 불굴의 의지로 욜로를 끊임없이 외치며 50대를 보내게 됩니다.60대에 접어듭니다.
9.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다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화장실 조차, 물 한잔 마시러 움직일 수 없는 당신을 찾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10. 그렇게 70대에 접어들며 음식조차 먹을 수 없는 당신은 쓸쓸히 그렇게 또 불쌍히 혼자 집에서...... 영면.....에 듭니다.


아침에 카톡을 읽어보고 정말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왔어요. 그 친구가 잘 나가다보니 7년을 봐도 스스럼없이 저런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소심한 제 성격상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냥 들어주게 되는게 일상이다보니 이제는 당연히 제 마음 속의 깊은 곳까지 건드리는게 참을 수가 없어요.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한방 크게 먹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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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들 감사해요. 하나하나 읽어보았어요...비혼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상황을 말씀드렸을 뿐이지 본인들의 가치관이랑 맞지 않다는 이유로 앞뒤 안가리고 공격하시는 댓글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