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피는 사연 김구식 내 소망하는 만큼씩썩썩 잘라질 하늘이 아니련만톱날 갈아 다시 돋았다아픔을 지닌 것들은곪은 상처 짜내고 핥아내어스스로를 다독거려 끈끈하게 자리 지킬 뿐고개 숙여 아름답기를 원치 않는다 양지쪽에 쪼그려 앉은 것은해를 닮고 싶기 때문이지만그늘진 틈새인들하늘 향해 뻗대어 살지 못하랴좁은 어깨들 위에작은 힘을 더해줄 수 있다면못난 삶도 이유를 찾아가는 것 활개치는 나비 아니라도보잘 것 없는 삶의 무게팽개칠 각오라면가벼이 날아 볼 꿈을 키운 민들레해마다 키를 낮춰 피어난다
민들레 피는 사연
민들레 피는 사연
김구식
내 소망하는 만큼씩
썩썩 잘라질 하늘이 아니련만
톱날 갈아 다시 돋았다
아픔을 지닌 것들은
곪은 상처 짜내고 핥아내어
스스로를 다독거려 끈끈하게 자리 지킬 뿐
고개 숙여 아름답기를 원치 않는다
양지쪽에 쪼그려 앉은 것은
해를 닮고 싶기 때문이지만
그늘진 틈새인들
하늘 향해 뻗대어 살지 못하랴
좁은 어깨들 위에
작은 힘을 더해줄 수 있다면
못난 삶도 이유를 찾아가는 것
활개치는 나비 아니라도
보잘 것 없는 삶의 무게
팽개칠 각오라면
가벼이 날아 볼 꿈을 키운 민들레
해마다 키를 낮춰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