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한지 한 달 밖에 안 됐는데 차례음식 준비하러 오라는 친정 아버지

ㅇㅇ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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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여성입니다

한달 전에 쌍둥이를 임신했었는데 6주 만에 심장이 둘 다 안 뛰어서 소파수술로 쌍둥이를 보냈어요

유산도 출산이랑 같다고 몸조리 잘 해야 산후풍 안 온다고 해서 직장도 휴직하고 몸조리하면서 쉬고있어요

일단 저희는 시댁이 없어요
결혼 전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따로 시댁방문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명절에는 친정에서 보통 보냅니다

저희 친정은 명절에 차례와 친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는데요

몇 년 전 어머니께서 유방암 수술하고 나서는 차례나 제사 음식은 사서하고 있어요~

직접 하는 것은 생선굽기, 수육하기, 탕국 끓이기, 나물하기 입니다

어머니께서 후딱 하면 되서 굳이 저보고 오지말라고 하셔서 저희는 명절 당일에 가서 설거지 등등 뒷처리만 하고 와요

근데 이틀 전 어머니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하는 바람에 제가 가서 좀 도와드리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저희 아버지였어요

저희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가부장적이고 다혈질이시고 엄해서 제가 좀 많이 맞고 컸어요

5살 때는 거짓말 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서 멍이 퍼렇게 들어서 유치원을 다니곤 했어요

그리고 사춘기때는 말대꾸하거나 그러면 주먹이나 발이 먼저 나오곤 했어요

그리고 남아선호사상이 커서 남동생과 알게 모르게 차별당하면서 컸고요..
대학생 때도 동생에게만 저 몰래 용돈 주신 적도 많았어요ㅠㅠ

그렇다고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닌 것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나이 드시면서 짠한 마음도 있고 아무래도 떨어져서 살다보니 사이가 좀 좋아지긴 하더라구요..

이번 유산했을 때도 찬바람 많이 쐬면 안 된다고 차로 저를 데려다 주시기도 하고 걱정 많이 해주시긴 했어요

근데 어제 친정에서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갔었는데

아버지께서 '이번에 엄마가 손을 다쳐서 음식하기 힘들 것 같으니 니가 와서 좀 해라' 이러시는거에요

안 그래도 와서 도와드릴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강압적이고 당연히 맏딸이 와서 해야하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에 마음이 상했어요

그래서 제가 '시댁에서도 안 하는 차례상을 내가 왜 준비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 유산한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이러기 있나요~~' 장난식으로 얘기했어요

어머니는 저랑 아버지 눈치 보면서 '내가 하면 되니깐 너는 신경쓰지말고 설날 당일날 와서 좀 도와주라~' 이러셨어요

근데 아버지가 마음이 상하셨는지 '그래 내가 다 하면 되겠네 당신이 감독하고 이번에 내가 다 할께' 이러시는거에요

저는 그냥 아무말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깐 아버지가

'너네 이러면 나중에 재산 아무것도 안 물려주고 사회에 환원할꺼다' 이러시는거에요

참.. 사위도 옆에 있는데 저게 무슨 말인지..

그렇다고 재산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지도 않아요

이건 무슨 협박도 아니고 유산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딸한테 어떻게 저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지..

너무 섭섭하고 속상해서 설날 당일에 친정에 가지 않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엄마봐서 오면 안 되겠니 제발 오라고 하시는데

웃으면서 아버지 볼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설날 차례상 준비 안 도와드린 제가 너무한걸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