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세배하려 했다가 싸움난 집

ㅇㅇ2022.02.01
조회21,229
<추가>

오타 창피하네요. 고쳤습니다.


제가 후례자식 같고 천하의 ㅆㄴ이 된 듯 해서
괴롭고 우울한데 감정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위안이 되면서도 마음이 천근만근임은...ㅠㅠ

친정과의 거리는 진즉부터 서서히 두어왔어요.
당연히 그 과정 역시 시끄러웠구요.
알긴 알아요. 왜 같은 문제가 자꾸 발생하는지.
저는 엄마를, 엄마는 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 맞을거에요.
신뢰가 기본바탕이 된 관계라면 사소한 문제를 서로 문제화하지 않겠죠.
제가 엄마를 믿지 않는 걸 저는 확실히 아는데
엄마는 그걸 모르는 듯 해요.
전 느껴지는데.. 얘기해줘도 엄마는 부정하겠죠.
그리고 제가 엄마를 믿지 않는다는 걸 알려도
충격받고 신세한탄을 하실거에요.

얼마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정말 익숙하고 낮익은 타입을 봤는데 가만보니 꼭 제 친정엄마 같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오은영 박사님이 그 여사분께 그러더군요.
강요의 시작이 사랑이라 상대방에게 죄책감이 쌓이고
미묘하게 상대방이 나쁜 사람인듯 내모는 방식으로 말을 한다더군요.
제가 엄마에게 늘 느끼던거라 소름이..;;

엄마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깊어진 서로에 대한 어려움으로
더이상 침해받거나 상처받지 않길 바랄뿐이에요.

따분한 남의집 속시끄러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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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초부터 예기치 않게 의미없는 싸움이 나서
근심이 깊은 40대 여성이에요

평소 저는 친정과 시댁이 다 서울이라 보고자하면 언제든 볼 수 있어 명절에 모이고 보는게 반드시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요. 이점 신랑과 잘 맞기도 해요.

그리고 시댁보다 친정을 더 자주 가게되는 배경이 있어요.
친정은 엄마가 혼자 계시고 이래저래 소소한 명분으로 잘 부르시기도 해서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덜 하지만 코로나 전 평상시에는 정말 자주 부르고 찾으시는 타입이에요.

시어머니께서는 근무지 특성상 명절마다 연휴를 다 쉬시지 않아요.
이번설에는 설당일 하루만 쉬셔서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시국엔 특히 더 못뵙기도 하고 제가 평상시 친정이나 시댁에 싹싹하고 애교있게 안부전화를 자주 드리는 타입도 아니기에 모처럼 찾아뵈어 아침 한끼 먹고 잠깐 엉덩이 붙였다가 이제 할 일 끝냈다 하듯 친정으로 발길하기보다는

전날에 미리 친정에 다녀오면 설당일에 시댁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낼수 있을 것 같아 신랑과 의논했어요.
모처럼 뵙고 금방 나오지 말자고.

전전날에는(말하자면 그저께) 친정에서 저녁먹으러 오라시는 문자에 연휴내 심심하신가보다 싶어 내일 가겠다고 답장을 했고 그렇게 어제 친정을 먼저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엄마께 세배 받으시라 권했다가 난리가 난 상황인데
엄마가 세배는 설날에 하는거지 누가 설 전날에 세배를 하냐며 말투나 표정이 안 좋아지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저대로 엄마의 반응이 이해하기가 힘들어 엄마에게서 일단 거리를 두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네 한마디 했죠.

급작스레 싸해진 분위기에 신랑이 중간에서 난처했을테고
이런 상황을 못견뎌하는 타입이라 엄마를 데리고 잠깐 얘기좀 하시자고 안방으로 들어가 대화를 시도했어요.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에 금일봉까지 챙겨들고 새해 인사하겠다고 찾아 온 자식에게 어떻게
저리 반응을 하실까 싶고 저도 장성해가는 자녀를 두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도 이해도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시작이었던 엄마가 신랑과의 대화에서 회피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나 입장을 고수하시는 내용이 들리니 점점 화가 커지더군요.

방문을 열어 대화를 끊고
엄마는 어떻게 맞춰줘야할지 참 어렵고 불편한 사람이라고,
엄마 말은 명절 당일에 세배를 못할거면 아예하지 말란거지?
명절이라고 준비하고 찾아 온 마음따위보다 세배 하는 날이 정해져있으니 나 오늘은 세배 못 받겠다 하는 걸 그렇게 뾰루퉁한 표정과 말로 쳐내면 우리가 지금 밥 한끼 먹겠다고 식사준비 하고있는 의미도 애당초 찾아 올 필요도 없었던거야 맞지?

죽고사는 문제도 아닌일로 어른이라고 답 정해놓고 틀에 맞추려하고 뜻대로 안 되면 신세한탄하면서 자식새끼 죄책감이나 지우려하지 말고 어른답게 말을 똑바로 하고 살라고 격앙된 감정으로 퍼부었어요.

이어서
이 상황에 무슨 둘러앉아 밥을 먹냐, 난 도저히 있기가 힘드니 가겠다 했고 엄마에게 알아두라 얘기했죠.
난 분명히 이 사단을 만들려고 엄마집에 찾아온게 아니라고. 이거 내가 만든 상황 아닌거 알아두라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나도 내가 만든 상황 아니야 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하고 가족들 데리고 나와버렸는데
새해 정초부터 난 이렇게 또 __이 되는구나 싶은게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가정사를 올려봅니다.
아..이런걸로 힘들이고 고민하며 살아야하는게 맞는건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