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글에 앞서 저는 절대 남혐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얼마전 주된 소비자가 남자인 제품을 만드는 모 중견기업에 지원했는데 그 기업은 여대 출신은 아예 서류에서 거르는 것 같다는 글에 저는 해당 기업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입장의 댓글을 썼을만큼요.
그러나 이런 저로서도 남혐하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알고 지내며 같은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요.. 이후 연년생인 동생이 남친과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고 그 충격에 괴로워하다 동생이 자살을 했었습니다. 동생의 죽음 자체도 당연히 쇼크였지만 그 동영상을 유포한 남친이 사실상 처벌을 받지 않은 것, 피해자인 동생을 오히려 문제아로 치부하던 당시 수사기관의 언행들, 유포되어 있던 영상들을 친구와 동생이 자체적으로 지우려는 시도에서 보았던 수많은 더러운 댓글들, 동생 죽음 이후 친구가 제발 영상 유포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쓰니 유작이니 더 가치있어졌다는식의 정신나간 댓글들. (당시 친구 동생의 죽음을 모 언론사에서 심층취재해갔는데 곧바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대형이슈가 터져 한참 밀린 데다 친구 부모님의 변심으로 인해 기사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들으면 정말 열받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여튼 이런 경험들을 하니 친구는 완전 남혐주의자가 됐습니다.
단순히 남혐을 넘어 이 사회 자체에 대한 적대감이 생겼다고 해야하나요. 취업을 해야하는데 친구는 변변한 직업을 가지지 못했어요.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는데 실제로 친구랑 얘기해보면 이 사회에 대해 지나치게 날이 서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무원시험으로 눈을 돌려 필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음에도 면접에서 그 성향이 자기도 모르게 발현되니 결국 고배를 마시고 본인도 많이 답답해했구요. 누구보다 선하고 착한 친구였기에 안타까웠고 답답했지만 이해는 갔기에 저는 친구에게 많이 챙겨주고 의지되어주었습니다.그러다 결국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정말 슬펐습니다. 이러한 사연들은 당시 제 남친도 잘 알았어요. 그런데 그 남친이 자기가 활동하던 동호회 비공개 커뮤니티에 저런글을 썼던걸 누가 저에게 일러줬습니다.제 친구얘기 아니냐면서요. 거의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던 성격도 별로 모난데가 없던 전문직 남자친구지만... 여러분들은 저런 글을 쓴 남자친구와 온전히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으신가요? 전 아닙니다. 바로 헤어졌죠.
저는 아버지와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선 이유로 이별하니 의사 사위를 조국통일마냥 소원했던 저희 아버지는 난리가 났습니다. 뭘 그런걸로 헤어지냐고. 그러면서 그놈과 다시 만나서 결혼하지 않을거면 저에게는 절대 한푼의 유산도 없다고까지 으름장을 놓으셨는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구요. 그런 아버지는 지병이 악화되어 얼마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 변호사를 끼고 유언을 남기셨었는데 유산 분배에 대한 내용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습니다. 유산을 저에게 아예 한푼도 남기지 않은 건 아니고 유류분반환청구소송으로 제가 승소하지 못할 만큼만 딱 맞춰서 남겼습니다. 학교 잘아는 선배중에 이쪽 분야 변호사가 있어 자문을 구하니 실질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더군요. 유언 내용을 보니 아버지가 전문변호사와 작정한 것 같다면서요. 형제들에게 이 유산 분배를 따지니 어찌됐든 아버님의 결정이니 자기들은 따르는 게 의무라면서 더이상 얘기하지 말자고하고...
제가 평소에 아버지에게 불효녀였다면 모를까 사이가 좋았다가 제 입장에선 당연히 이별해야했는데 그 이별가지고 유산 분배에서 절 내놓은 자식 취급하고..여러분들은 이해가 가시나요. 그런 이유로 이별한게 제가 너무 고지식했던걸까요. 지금 명절연휴까지도 너무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남혐이 이해되던 친구의 죽음과 그 이후 일들
신상을 특정당하고 싶지않아 뭉뚱그려서 쓰는점 양해바랍니다.
일단 본글에 앞서 저는 절대 남혐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얼마전 주된 소비자가 남자인 제품을 만드는 모 중견기업에 지원했는데 그 기업은 여대 출신은 아예 서류에서 거르는 것 같다는 글에 저는 해당 기업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입장의 댓글을 썼을만큼요.
그러나 이런 저로서도 남혐하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알고 지내며 같은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요.. 이후 연년생인 동생이 남친과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고 그 충격에 괴로워하다 동생이 자살을 했었습니다. 동생의 죽음 자체도 당연히 쇼크였지만 그 동영상을 유포한 남친이 사실상 처벌을 받지 않은 것, 피해자인 동생을 오히려 문제아로 치부하던 당시 수사기관의 언행들, 유포되어 있던 영상들을 친구와 동생이 자체적으로 지우려는 시도에서 보았던 수많은 더러운 댓글들, 동생 죽음 이후 친구가 제발 영상 유포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쓰니 유작이니 더 가치있어졌다는식의 정신나간 댓글들. (당시 친구 동생의 죽음을 모 언론사에서 심층취재해갔는데 곧바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대형이슈가 터져 한참 밀린 데다 친구 부모님의 변심으로 인해 기사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들으면 정말 열받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여튼 이런 경험들을 하니 친구는 완전 남혐주의자가 됐습니다.
단순히 남혐을 넘어 이 사회 자체에 대한 적대감이 생겼다고 해야하나요. 취업을 해야하는데 친구는 변변한 직업을 가지지 못했어요.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는데 실제로 친구랑 얘기해보면 이 사회에 대해 지나치게 날이 서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무원시험으로 눈을 돌려 필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음에도 면접에서 그 성향이 자기도 모르게 발현되니 결국 고배를 마시고 본인도 많이 답답해했구요. 누구보다 선하고 착한 친구였기에 안타까웠고 답답했지만 이해는 갔기에 저는 친구에게 많이 챙겨주고 의지되어주었습니다.그러다 결국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정말 슬펐습니다. 이러한 사연들은 당시 제 남친도 잘 알았어요. 그런데 그 남친이 자기가 활동하던 동호회 비공개 커뮤니티에 저런글을 썼던걸 누가 저에게 일러줬습니다.제 친구얘기 아니냐면서요. 거의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던 성격도 별로 모난데가 없던 전문직 남자친구지만... 여러분들은 저런 글을 쓴 남자친구와 온전히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으신가요? 전 아닙니다. 바로 헤어졌죠.
저는 아버지와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선 이유로 이별하니 의사 사위를 조국통일마냥 소원했던 저희 아버지는 난리가 났습니다. 뭘 그런걸로 헤어지냐고. 그러면서 그놈과 다시 만나서 결혼하지 않을거면 저에게는 절대 한푼의 유산도 없다고까지 으름장을 놓으셨는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구요.
그런 아버지는 지병이 악화되어 얼마전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전 변호사를 끼고 유언을 남기셨었는데 유산 분배에 대한 내용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습니다. 유산을 저에게 아예 한푼도 남기지 않은 건 아니고 유류분반환청구소송으로 제가 승소하지 못할 만큼만 딱 맞춰서 남겼습니다. 학교 잘아는 선배중에 이쪽 분야 변호사가 있어 자문을 구하니 실질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더군요. 유언 내용을 보니 아버지가 전문변호사와 작정한 것 같다면서요. 형제들에게 이 유산 분배를 따지니 어찌됐든 아버님의 결정이니 자기들은 따르는 게 의무라면서 더이상 얘기하지 말자고하고...
제가 평소에 아버지에게 불효녀였다면 모를까 사이가 좋았다가 제 입장에선 당연히 이별해야했는데 그 이별가지고 유산 분배에서 절 내놓은 자식 취급하고..여러분들은 이해가 가시나요. 그런 이유로 이별한게 제가 너무 고지식했던걸까요. 지금 명절연휴까지도 너무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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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제가 극복 잘할게요.
혹시나 이글이 계속 읽히고 그 가운데 제 친구를 아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친구 성향이 그럴수밖에 없었던걸 조금은 이해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은 계속 남겨두겠습니다.
친구 초성은 ㅇㅎ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