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내가 널 죽인지 3일이 되는 날이다.3일전 나는 널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해서 니 사진 켜놓고 절 한번 했다.두번 하려다가 진짜 너 사고라도 나면 안되니까 그냥 절 한번만 했다.그리고 너에 대한 데이터를 지웠다.그 날은 평소와 같이 아무 날도 아닌 그런 평범한 날이였는데, 내가 술을 조금 먹긴했지.많이는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자기전에 맥주 좀 홀짝거리고 그랬던 것 같다.너랑 영상통화를 하고 웃으며 대화까지 잘 해놓고 정신병 걸린 사람마냥 전화를 끊자마자 문자로 이별을 고했다.만남과 이별에 대한 예의를 늘 중시하던 내가그때가 아니면 너한테 절대 헤어지자고 말 못할 것 같아서 이기적인거 아는데 이렇게밖에 말 못한다며.너는 모든 흡수가 빠른 사람이라 그런지 내 이별통보도 아주 빠르게 흡수했고담담하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너한테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흔히 이별할 때 남들 다 하는 말을 늘어놓고 사라졌다.분명 이별은 내가 말했는데 참 이상하게 내가 이별을 당한듯 서럽게 펑펑 울었다.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평소 컨디션 조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회사고 나발이고 모르겠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서 몇시간을 펑펑 울었던 것 같다.너 없는 세상은 빛도 없고 웃음도 없고 희망도 없을 줄 알았는데막상 겪어보니 그건 아니더라.나는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고맛있는 음식이 그립고퇴근하고 먹는 맥주 한잔이 맛있다.가끔, 아니 자주 니 생각이 나서 혼자 청승맞게 유튜브에이별 극복 방법 같은거나 쳐보고 그러면서 지낸다.그리고 지금은 웃기게도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나 몰래 보던 네이트판에처음으로 글을 끄적이고 있다.우리의 연애는 언젠가부터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유리잔 같았다고언제 깨질지 몰라 소중하게 붙잡고 있었는데내가 그냥 던져버린건가만약 내가 계속 소중하게 붙들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까뭐 그런 생각도 가끔씩 하고그런 내 스스로가 한심해서 인스타그램으로 남들 사는거나 구경하기도하고.처음 며칠은 일하다가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닦고집에 와서 울고 더이상 몸에 수분이 없다고 느껴져 살기위해 물 먹고 또 울고 그랬다.조금 마음을 진정 시키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나는 너랑 왜 헤어졌을까?너는 늘 자상한 사람이였는데.너는 늘 자상한 사람이였나?그래. 너는 자상한 사람이였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한 이별에 대해 내 마음을 천천히 되새겨보니조금은 이유를 알것도 같다.너가 몇달에 한번씩 나에게 더이상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을 때나는 사실 그 말이 썩 슬프진 않았다.오히려 너의 솔직한 말이 고맙기까지 했으니.나는 너한테 말하곤했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너는 펄펄 끓는 냄비를 좋아하네? 나는 뚝배기를 좋아해.그럼 너는 그냥 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다시금 당연한듯 내 옆에 있었고,나는 니 옆에 있는 내가 퍽 맘에 들었다.그런데 언젠가부터는니 옆에 있는 내 스스로가 맘에 안들더라.그게 이유다.너는 나랑 참 잘 맞는다며 내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던 니가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던 니가항상 전화해서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던 니가더이상 보이지 않아서.그런 너에게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는 내가 참 바보같아서.내 주체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나는 내 자신이 너무 소중해서 늘 내 감정이 우선이라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도 내가 널 좋아하니 괜찮다 라고 말하며 그 자리를 지키던 나였는데너가 날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데도그럼 난 너를 좋아하는가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그리고 그 다음엔내가 좋아하는 너는 누구였나고민했다.그래, 내가 좋아했던 너는 늘 니 감정에 솔직해서 온 몸으로 티를 내는 사람이였다.내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를때에도나에게 심술을 부릴때에도나에게 사랑이 식은 것 같다며 냉정하게 말하던 때에도나는 그런 너의 솔직한 모습을 사랑했는데어느 순간 너는 니 옆을 소나무처럼 지키는 나에게 고맙다며나는 니가 내 옆에 있어주는게 고맙다며 날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그 눈빛에 동정과 연민 이외엔 어떠한 감정도느껴지지 않았다.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너랑 헤어졌다.나는 이제 니가 보고싶어도 널 보지 않을 것이며혼자있는 시간을 소중히 대할 것이고내 자신을 스스로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갖을 생각이다.그러니, 너도 잘 지내라.다시 생기있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외치고서툰 감정을 꺼내어 너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길 바라며.너의 바람대로 백년을 만나도 백년을 설레이는 사랑을 찾길 바라며.생각이 많은 니가, 너무 깊게빠져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길 바라며.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잘 지내길 바란다. 83
365일중 하루
정확하게 내가 널 죽인지 3일이 되는 날이다.
3일전 나는 널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해서 니 사진 켜놓고 절 한번 했다.
두번 하려다가 진짜 너 사고라도 나면 안되니까 그냥 절 한번만 했다.
그리고 너에 대한 데이터를 지웠다.
그 날은 평소와 같이 아무 날도 아닌 그런 평범한 날이였는데, 내가 술을 조금 먹긴했지.
많이는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자기전에 맥주 좀 홀짝거리고 그랬던 것 같다.
너랑 영상통화를 하고 웃으며 대화까지 잘 해놓고
정신병 걸린 사람마냥 전화를 끊자마자 문자로 이별을 고했다.
만남과 이별에 대한 예의를 늘 중시하던 내가
그때가 아니면 너한테 절대 헤어지자고 말 못할 것 같아서
이기적인거 아는데 이렇게밖에 말 못한다며.
너는 모든 흡수가 빠른 사람이라 그런지 내 이별통보도 아주 빠르게 흡수했고
담담하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너한테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흔히 이별할 때 남들 다 하는 말을 늘어놓고 사라졌다.
분명 이별은 내가 말했는데 참 이상하게 내가 이별을 당한듯 서럽게 펑펑 울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평소 컨디션 조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회사고 나발이고 모르겠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서 몇시간을 펑펑 울었던 것 같다.
너 없는 세상은 빛도 없고 웃음도 없고 희망도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건 아니더라.
나는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이 그립고
퇴근하고 먹는 맥주 한잔이 맛있다.
가끔, 아니 자주 니 생각이 나서 혼자 청승맞게 유튜브에
이별 극복 방법 같은거나 쳐보고 그러면서 지낸다.
그리고 지금은 웃기게도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나 몰래 보던 네이트판에
처음으로 글을 끄적이고 있다.
우리의 연애는 언젠가부터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유리잔 같았다고
언제 깨질지 몰라 소중하게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던져버린건가
만약 내가 계속 소중하게 붙들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도 가끔씩 하고
그런 내 스스로가 한심해서 인스타그램으로 남들 사는거나 구경하기도하고.
처음 며칠은 일하다가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집에 와서 울고 더이상 몸에 수분이 없다고 느껴져 살기위해 물 먹고 또 울고 그랬다.
조금 마음을 진정 시키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너랑 왜 헤어졌을까?
너는 늘 자상한 사람이였는데.
너는 늘 자상한 사람이였나?
그래. 너는 자상한 사람이였지.
라고 생각하며 내가 한 이별에 대해 내 마음을 천천히 되새겨보니
조금은 이유를 알것도 같다.
너가 몇달에 한번씩 나에게 더이상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을 때
나는 사실 그 말이 썩 슬프진 않았다.
오히려 너의 솔직한 말이 고맙기까지 했으니.
나는 너한테 말하곤했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너는 펄펄 끓는 냄비를 좋아하네? 나는 뚝배기를 좋아해.
그럼 너는 그냥 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다시금 당연한듯 내 옆에 있었고,
나는 니 옆에 있는 내가 퍽 맘에 들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니 옆에 있는 내 스스로가 맘에 안들더라.
그게 이유다.
너는 나랑 참 잘 맞는다며 내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던 니가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던 니가
항상 전화해서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던 니가
더이상 보이지 않아서.
그런 너에게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는 내가 참 바보같아서.
내 주체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소중해서 늘 내 감정이 우선이라
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도
내가 널 좋아하니 괜찮다 라고 말하며 그 자리를 지키던 나였는데
너가 날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그럼 난 너를 좋아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그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너는 누구였나
고민했다.
그래, 내가 좋아했던 너는
늘 니 감정에 솔직해서 온 몸으로 티를 내는 사람이였다.
내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를때에도
나에게 심술을 부릴때에도
나에게 사랑이 식은 것 같다며 냉정하게 말하던 때에도
나는 그런 너의 솔직한 모습을 사랑했는데
어느 순간 너는 니 옆을 소나무처럼 지키는 나에게 고맙다며
나는 니가 내 옆에 있어주는게 고맙다며 날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 눈빛에 동정과 연민 이외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너랑 헤어졌다.
나는 이제 니가 보고싶어도 널 보지 않을 것이며
혼자있는 시간을 소중히 대할 것이고
내 자신을 스스로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갖을 생각이다.
그러니, 너도 잘 지내라.
다시 생기있게 누군가에게 사랑을 외치고
서툰 감정을 꺼내어 너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길 바라며.
너의 바람대로 백년을 만나도 백년을 설레이는 사랑을 찾길 바라며.
생각이 많은 니가, 너무 깊게빠져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길 바라며.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잘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