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숲에서

럽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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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숲에서

나병춘


들숨과 날숨의 교차로
숲은 숨이다
숲 그늘에 앉아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눈감고 숨을 놓아 보아라

그곳에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사슴벌레 꿈꾼다
실핏줄에서 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이별과 만남의 간이역
숲은 쉼터다
숲 그늘에 누워
나뭇가지 사이 푸른 하늘 보라
부서지는 햇살을 보아라

그곳에 상큼한 향내가 풍기고
푸른 잎새 나비들이 춤춘다
내 앙가슴에서 아련히
노래가 솟는다

숲 그늘 어슬렁 거닐다 보면
막혔던 길이 슬그머니 열린다
심장 북소리 솔바람에 콩닥거린다
오늘도 바람이 분다
그윽한 향내음 속 나무 그림자 하나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