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눈물 없던 아빠가 울었어요

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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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저와 제 동생을 홀로 키워준 저희 아빠, 그동안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소주 한 잔에 넘기셨는데 며칠 전 흐느끼면서 울던 모습을 보았어요.

저희 자매가 자는 줄 알고 거실에서 우셨는데 제가 생각없이 아빠 코막히는 줄 알고 가습기 틀어주려 나갔다 목격하고 말았네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나쁜 일이라도 생겼냐고 물어보니 장난식으로 제가 불쌍해서 울었다 하시더라고요. 그날은 더 이상 못 물어보고.. 며칠 뒤에 티비보면서 소주 드시기에 슬쩍 떠봤는데 아무런 대답을 안 하셨어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 잡혀있던 약속 다 취소하고 며칠간 아빠를 지켜봤는데 평소랑 크게 다른 점은 없었어요. 아니 그런줄 알았는데.. 요새 흡연 횟수가 굉장히 잦으시고 전에 피던 담배에선 안 나던 독한 냄새가 나네요. 그리고 이번 설에 가족끼리 모였을 때 아빠의 건강얘기가 살짝 나왔는데 그때 마치 울은 것 마냥 눈가가 붉고 목이 잠기고 코를 훌쩍거리셨어요..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 목격한 그날 밤처럼요.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겼나 걱정되는데 살짝 떠봐도 아무 말 없으시니 미치도록 답답하고... 몇달 전에 나온 건강검진 결과서 훔쳐보려 했는데 버리셨는지 우편도 인터넷 이메일도 아무데도 없네요. 정말 큰 병이 생기신 거면 어떻게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