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미씨2004.03.06
조회1,416

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에구

안녕들 하신지요 ?  기상이변이 일어났네요

출근하는데 골목길이 꽁꽁 얼어붙어서 무섭더만요

자빠져서 머리깨질까봐 (여기서도 내나이 서른이넘어 이젠 이런것에두

몸을사리는구나)

이런생각을 함시롱 조심조심 출근을 했네요

일단은 궁금하실테니 신고식부터 해보겠습니다

전 32세 결혼 9년차 딸둘 아들하나(?) 시어머니

요렇게 살고 있는데요 항상 시어머니도 계시고 까탈스런 아들(?)

아이둘 챙기느라 정신없구 힘든 가운데 꿋꿋이 살아가고 있죠

근데 요새 울시어머니땜시 하도 속이 상해서 몇번이나 시친결에 고자질

하고 싶은걸 글재주가 없어 읽어주시는 여러님들에게 민폐 끼칠까 염려가 되어

생각에서 그치고 말았습죠

오늘은 용기 한번 내 보았습니다 재미없더라도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릴께요

울시어머니 방년(?)78세 이십니다 6남매의 막내 며늘입니다  네 ~~ 바로 저 미씨가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매일 아프십니다 안해본 검사가 거의 없죠  작년엔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하시더니

영 회복이 더디시고 노인이라 몸에 칼대고 인공뼈를 두개나 박았으니 힘드실만도 하죠

그리고 평소에도 고혈압과 심근경색등으로 매달 병원가서 약을 받아 드십니다

약으로 사시는 분이죠 한마디로

젊어서 가정에 등한시하는 시아버님 땜시 6남매 키우느라 고생고생 많았다 들어

잘알고 있고 저도 그런얘기들으면 울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 시어머니 가엾어서

눈물도 나고 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울시어머니 자주 소화가 안되신다고 뭘 못드십니다

아무리 맛난거 있어도 소화안되고 불편하니 드실수가 없는거죠

검사 안해봤냐구요? 왜 안했겠어요 효자 자식들이 6명인데

위내시경도 하시고 대장검사 등등 다했는데 이상이 없답니다

그런대두 맨날 소화 안된다고 꺽꺽대시고 힘들어 하십니다

요며칠간도 계속 그러십니다

그저께저녁이었죠

퇴근했더니 밥통에 밥이 아침에 상태에서 조금밖에 줄지 않았더라구요

해서 물었죠 "어머니 식사 안하셨어요? 밥이 그대로네요"

울엄니"아까 낮에 애비가 사다논 빵 한쪼가리 묵었드만 딱 !걸려갖고 죽겄길래

암것도 못묵고 밥 한숟갈 끓여서 묵었다 .....궁시렁궁시렁 아~이고 죽겄다"

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네 그러셨어요 ? 요즘 자주 그러시네요 어쩌죠.... (위로와 걱정의 멘트를 정중히 날렸죠) "

그러구는 작은애 유치원 관계로 증명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눈이 허벌나게 오는 가운데

사진관에 갔다가 문방구에 가서 아이들 연필 한자루씩사서 서둘러 들왔죠

연필이 이쁘대요 500원인데 연필끝에 삐에로 머리가 달려있어서 저두 갖고 싶대요

(제가 아직 마음은 십대구 아동틱한 캐릭터를 좋아 한다는...)

그랬는디 울시엄니 한다는 소리가 "나갔다 하믄 뭐 사들고 오는구만 ...궁시렁 궁시렁..."

저는 그런갑다 함시롱 "연필 하나씩 사줬어요 어머니"

그러구 저녁준비 하느라 주방에서 있었죠

울시엄니랑 아그들은 거실서 테레비 보구

생각해보니까 세탁기를 부려먹어야겠단 생각이 퍼뜩들어서

(몸아픈데 빨래 하실까봐)

흰 빨래거리만 챙겨서 베란다로 감시롱 " 어머니 빨래 있음 주세요"

했더니 "없다  낼 하게 담가놓지 그러냐" 하시대요

내생각엔 더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기 돌릴라구 놓고 회사 갔다오면

엄니가 여지없이 돌려 놓구  그래서 또 그럴까봐 제가 할라구요 전기세가5만원이

넘게 나오구 수도세두 만원이넘구해서 절약도하구 더모아두 되는데 엄니는

내가 안하는줄알고 꼭 회사간 사이 다해놓으시구 전 죄송하구 맘이 불편하죠 해서

그냥 불림 코스로 세탁기한테 시켜놓구 거실로 와서 주방으로 가는데

울시엄니 특기 또 살리시대요

"이날 평생을 내빨래 한번 해줘 봤냐 즈그들 것만 빨지.....어쩌구 저쩌구 "

여기서 제가 귀가 어둡지 않은 관계로 거의 다 들리더군요

저요 몇번을 말씀드렸죠 빨거있음 빨래통에 넣어놓으시고

제가 할테니 빨래 청소 하지마시라구 몸아프시니까 그런데두 저러십니다

 

이런얘기 몇십번을 들었던터라 그러려니 하구 참았죠 꿀~떡

근데 안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구 세탁기에 넣구 왔다갔다 하시믄서

또 날 시험에 빠뜨리는 인내력 테스트를 위한 강한 멘트를 어김없이

날리시더라구요

잘들리지 않은 관계로 대사가 정확친 않치만 줄거리가 이렇더라구요

"맨날 새끼들 묵을거만 사다놓고 나한테는 신경도 안쓰고 서울 애들은 둘다 안그러는데 등등등...

계속되는 궁시렁궁시렁..."

열이 확 받아서 생각같아선 씻던그릇 패대기치고

"어머니  저희가 언제 그랬어요 그럼 서울 효자 아들들한테 가서 살으시지

왜 저희랑 살면서 저 힘들게 하세요~~"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하지만 이말도 결국 꾸~~울꺽 삼켰습죠

아~! 화딱지나고 열받고 정말 싫타

아이들 앞에서 시엄니랑 맞장 뜰수도 없구 노인네가

아파서 나한테 짜증부리는 것이니 젊은것이 참자 참자 참자

심호흡만 크게 크게 하구( 기막혀 넘어갈거같아서리)

생각해보니 냉장고에 언젠가부터 얌전히 앚아았던 산사* 거시기 라는 술이 퍼뜩

뚜껑열린 머리위를 스치더라구요

그래서 거침없이 냉장고를 열어 빈속에 두잔을 털어넣었죠 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잠시 후 ...맘이 가라앚는게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제 변명 아니 부연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님들이

아실테죠

저요 절대 모질지도 못되지도 막되먹지도 않은 맘 여린 여잡니다

절아는 사람들은 정말 시엄니 한테 잘한다 합니다

울옆집언니는 저보구  "니가 병신처럼 너무 잘하니까 그러구 당하구 살지

나같음 어림없다 니시엄니 울집으로 삼일만 보내라 내가 교육을 확 시켜

버리게" 이런 농담도 합니다

정말 한번씩 이럴때마다  여태껏 9년동안 모시고 살면서 내청춘 불태운게

아깝고 억울하고 잘하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지더라 이겁니다

신혼이 뭔지 그런것두 별로 누리지도 못했고 암튼 내맘대로 못하고 내한몸

희생하며 산 9년세월이 도로아미타불

정말 말하자면 끝도없고 컴퓨터 용량 부화걸릴까 다 못하고

저 정말 속터지더만요 밖에 눈은내려 세상이 새하얀디 내맘은 시커먼

숯댕이가 되더군요 (파삭파삭)

울엄니 거의 이런식입니다

나한테 서운한거 당신 막내아들 (울남편) 한테 서운한거 다 이런식으로

나보구 들으란 식으로 궁시렁 거립니다

차라리 절 불러 앉혀놓고 너이러지마라 이러이러한게 서운타 등등 이렇게

혼을내던 욕을 하던 할것이지 항상 뒷다마(?)죄송 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

까시는게 습관이죠 고약하고 며느리 화딱지 나게 하는

두서없이 뭐라 써내려 왔는지 거시기 하네요

그날 저녁 남편이 늦게 들와서 시무룩한 내얼굴 보더니 뭔일 있냐고 자꾸

묻더만 끝내 아무 일 없었다 하고 말았죠 눈이 내리는 관계로 지방갔다가

5시간걸려 집에 와서 밤12시가 넘어 밥상차려 주고 있던터라 피곤하기도하고

원래 제가 시시콜콜 남편한테 얘기하는 스탈이 아니라서요

울남편이자 시엄니의 막내아들인 남자 살가운 성격이 아니지만 엄마한테

그리 못하지 않고 애들 빵사올때도 엄니 전병도 같이 사들고 옵니다 항상

근데두요 울시엄니 저러시는겁니다

돈 많이 벌어서 돈 팍팍 써가며 해야 효도 하는건가요

네~저두 돈 있음 더 잘할수 있어요 서울 아드님들은 돈이 훨씬 많으니

거기서 더 잘할수 있는거죠

서러워요 우리도 모시고 살면서 매달 10만원씩 용돈 드리고 간간히 뭐 사드리고

병원 모시고 다니고 목욕탕 모시고 다니고 외식시켜드르고 할만큼 한다구요

에이 정말  잘해도 티도 안나고 조금 서운하면 저런소리나 듣고

할말은 많지만 차차 올리기로 하구 뭔소리를 하는건지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시친결 중독자로서 오늘 신고식 한번 해봤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해요나도 감정있는 동물이다 ...C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