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너~무 없는 남친, 헤어지려고 합니다.

ㅠㅠ2022.02.04
조회113,612

30대 초반, 평범한 직장 여성이에요.


몇 달간 만난 남친이 세상에 대한 경험이 너무 없어서 헤어지려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친은 30대 중반이고, 서울 토박이 입니다.


근데 30n년동안 시그니처 장소를 한군데도 안가봤더라고요.


남산/ 코엑스/ 63빌딩/ 엘타워/ 더현대서울/ 타임스퀘어 이런데요.




홍대 강남 이태원 클럽/ 헌팅포차는 당연하고, 친구들끼리 한강 피크닉도 안해봤대요.


놀이공원/ 스키장/ 워터파크는 물론, 동물원/ 아쿠아리움/ 미술관/ 전시회도 안가봤더라고요.


 


해외여행이요? 여권은 만들어본적도 없고, 비행기도 안 타봤어요.


제주도는 커녕 수학여행 빼고 여행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코스트코도 안가봤다네요. 코노요? 저만나고 처음 갔어요.


유행 했던건 다 안해봤어요, 방탈출, 인생네컷 등등... 대학교 MT도 안갔었고요


아, 좀 놀란건데 심지어 운전면허도 없어요. 차가 없는게 아니라 면허요.


이 외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웬만하면 해봤을 만한 아주 사소한 경험들을 안해봤더라고요.  


 


경제적인 이유로 그러는 건 아니고요


그냥 성격이 그래요.


 


파인다이닝, 오마카세가 비싸서 못가는 게 아니라


세상에 그런게 존재하는지 자체를 아예 모르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저도 신기해요.


30대 중반이면 의도안해도 저절로 경험들이 쌓이잖아요.


그리고 그 지역에 유명한 장소는 약속 생겨서 저절로 가게 되지 않나요??


 


단순히 방콕러버 들을 욕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집순이에요. 근데 꽃 구경도 가고, 편의점가서 신상도 사먹어요.


제철음식은 뭔지, 어디가 새로 오픈하는지, 요즘 유행은 뭔지 파악은 하고 살아요.


 


아...네 뭐. 집에서 인터넷은 많이 해서 웹툰/ 웹소설/ 유튜브는 완전 꿰고 있더라고요.


근데 티비에서 시작된 밈은 몰라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이런거요)  


 


몇달 보니까 왜 경험이 저렇게 없는지 알겠더라고요.


생활 패턴이 진짜 좁고 반복적이에요.


회사-집-마트  끝! 


좀 신기한데 되게... 항상 똑같은  걸 해도 안질려하는 스타일이랄까요.

 


데이트 코스 맡겨 놓으면 항상 똑같아요. 제가 데려 갔던데 그대로 또 가쟤요.


"거기갈까? 저번에 거기 갔을 때 좋아했잖아."


"그거 먹을래? 저번에 그거 맛있다고 했었잖아"


 

싫다고 하면 피자/ 치킨/ 햄버거/ 돈까스 중에 뭐먹을래? 이래요


왜냐면 지가 먹어본게 이거 뿐이니까.


 

처음엔 그래 그럴수 있지 하고 이해해 보려고 했어요.


제가 운전 좋아하고, 차가 있으니 근교로 드라이브도 데려갔고, 별별 음식 다 사먹여 봤어요.


재밌고 신나고 너무 좋대요. 세상에 이런게 있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거기서 끝! 타고난 성향인지, 너무 굳어진건지  안바뀌더라고요.


 

뭐 하나 하려고 할 때 마다 “안해봤어” 소리.


슬슬 저도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도 힘들고,


매번 할 줄 몰라서 주눅들어 있는 것도 솔직히 보기 싫어요.


 


이거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근데 자기는 해본게 없어서 어떻게 데이트를 해야할지 모르겠데요.


얘랑 만나면 제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평생 쳇바퀴 같은 삶만 살 것 같아요.




사람 둘이 만나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더 풍부해지잖아요.


근데 전 제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해주는 친구 하나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제가 왜 굳이 이걸 얘랑 해야하나 싶네요.


  


착하긴 착해요. 다 맞춰주고, 어디가 모자라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고요,


사람 교류가 거의 없는 직업이라 그런지 사회생활은 말짱히 하네요. 아직까지.


 

친구가 없는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하지


다들 좀 초식동물이라고 해야하나…


 


헤어질꺼라고 기혼 친구한테 말했더니 저더러 배부른 소리 한대요.


나랑 다 처음한다고 하면 얼마나 좋냐면서 딴 여자랑 이거저거 다해본 놈 보다 낫다네요.


친구 만난다고 허구헌날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결혼한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제가 배부른 소리 하는거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