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면 사라지는 남편

쓰니2022.02.06
조회1,667
안녕하세요?
한번씩 들어와 사람 사는 이야기만 눈팅하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적을줄이야... 
결혼 16년차 접어드는 아... 이젠 가정주부네요~
결혼 전부터 일을 했는데..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로 말미암아 가정주부가 된지 1년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희 집에 개가 한마리 있는데.. 술만 쳐먹으면 전화도 받지 않고 사라져버립니다. 

저는 20대 초,중반에 남편을 중매로 만났고 1년 연애? 후 결혼을 했습니다.나이는 8살 차이나구요..
결혼전에 몰랐죠.. 게임 중독인 사람이라는걸... 
돌이켜보니.. 그때부터 이혼사유는 충분했었네요... 
식구들이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아이들이 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도 피씨방이 가고 싶어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결혼 후 10년정도 게임에 미쳐 살더니.. 이젠 종목을 바꿨네요.. 낚시로.. 

서론이 길었는데.. 
결혼후 1년뒤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아이가 백일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초등학생 동창이라는 여자랑 모텔에서 잠자리한걸 그 상간녀 배우자 한테 걸렸습니다. 
그때 제 나이 26이였나요?
무서웠습니다.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
그 남자는 남편이 앞으로 사회생활 못하게 매장시킬거라고 했죠
회사생활도 못하게 할것이고.. 그때만해도 간통이라는 법이 있을때였으니깐요.. 
모르는 남자에게.. 그 추운 겨울에... 산후조리도 못한 제가 무릎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백일된 아이가 있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그게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은 너무 또렸하네요

그로부터 6년뒤 둘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둘째 아이 백일도 안됐을 무렵 ..
음주운전 뺑소니로 저는 또한번 모르는 남자에게 간난아이를 가슴에 안은채 길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야 했습니다. 돈이 아까워 산후조리도 못한 저는 차량수리비, 합의금 명목으로 거의 3,500 가까운 돈을 썼습니다.남편은 술은 절대 입에 대지 않겠다고 저에게 울면서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 지났을까요? 집에서만 반주로 마시겠다며 한잔씩 두잔씩 마시는 일들이 늘더니.. 회사사람들과 만남, 게임/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만남, 지인 만남을 빌미로 밖에서 술을 마시는 일들이 늘어났었죠~제목 그대로 밖에서 술 마시면 전화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안받는거죠~ 그러곤 다음날 들어오는 일들이 허다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어느 여자가 신랑이 밖에서 초등학교 동창이랑 잠자리를 했다가 걸렸는데 그게 잊혀지겠어요? 알게모르게 저에게도 신랑을 의심하는 정신병이 자리잡았죠..
통화가 안되면 받을때까지 했습니다. 
신랑은 보란듯이 안받았죠.. 마치 엿먹어보란듯.. 

저는 어릴때 너무 가난하게 컸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닥치는대로 일을 했고, 결혼 후 한번도 쉬지 않았습니다. 아이 출산 전날까지 일을 할 정도로 일에대한 욕심도 많았고 커리어도 쌓였고 타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도 많이 받을만큼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물론 신랑보다 연봉은 제가 훨씬 높습니다. 악착같이 모으고 모았습니다. 아이 낳고 보일러도 안되는 집에 살아보니 아이에게 제가 겪은 가난을 물려주는건 죄악이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제 명의의 작은 회사를 차렸고 현재 부동산이 4채정도 됩니다. 처음 자가로 이사했을때 하늘을 나는 기분이였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구요.. 그런데 개버릇 남 못준다던가요?
이사온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밖에서 술을 마시곤 사라져 버린 남편...
계속되는 반복으로 지칠때쯤.. 분명 집앞에서 술을 마신다고 했고 코로나로 영업 안하는 곳이 많은데 싶어...저희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어디서 찾은줄 아세요?
마사지샾!! 아니겠지 하면 유리문 앞에서서 내부를 들여다보니 저희 신랑 신발이 있더군요..
들어가서 보니.. 팬티 한장 걸친채로 침대에 엎어져있는데.. 제가 이불을 들췄는데도 모를정도로 자고 있더군요.. 
네 맞습니다. 이정도인데도 사는 저 미친년 맞습니다.. 

더 가관인건... 몇일전 회사동료랑 간단히 밥먹고온다고 나가선 또 전화연결이 안됐고 전 이사람이 어디있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날도 그 새벽에 신랑을 찾겠다고 온 동네를 다 뒤졌네요. 손, 발, 얼굴이 꽁꽁 얼정도로 길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코로나로 영업 안한다는 안내장이 붙어있는 노래방 문에 귀를 대보면서까지 찾아다녔습니다. 
몇시간 뒤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돌아온 남편은 모자도 잃어버린채 술에 취해 자더군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도와주신걸까요?
한번도 남편 지갑을 뒤져본적 없던 저는 그날따라 지갑을 열어보게 되었고 거기서 호텔 영수증을 봤습니다. 
그 영수증에 찍힌대로 호텔에 찾아갔고 불과 몇시간 전에 머물렀던 사람인데 호텔에 모자를 두고 나왔다고 하니 카운터에 계신분이 504호로 저를 데리고 가더군요.. 
널브러운 이불, 사용하지 않은 콘돔,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남편의 모자, 화장실 휴지통에 가득차 있던 화장지 ..
더 무서운건 뭔지 아세요? 그걸 본 저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나지도 않았어요..딱 하나 제가 이사람과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악착같이 너무 열심히 살았다는게 억울했습니다.  하루에 노래방 도우미에게 술값, 팁값, 2차 접대비로  50을 쓸 정도인 이사람..호텔 영수증을 치울정신도 ... 노래방 도우미랑 2차를 가기위해 도우미 전화번호를 치우는 치밀함까지 왜 그날은 갖추지 못했을까요?
2차 나간 여자분이랑 통화를 했습니다. 아주 침착하게... 
통화 내역은 다 녹취되어있구요..
술이 깬 다음날 할 말이 없냐고 남편에게 물으니 정말 사람을 병신으로 아는지 기가막힌 거짓말을 늘어놓더군요.. 

네 압니다. 이사람 절대 접대여성들과 2차 나간거 처음이 아니란거... 상습적이라는거 잘 압니다. 술마시면 노래방 전전하고 노래방 도우미들과 열심히 노는것도 잘 압니다. 
그러니 턱에, 입술에, 여자들이 쓰는 반짝이 파우더가 떡칠이 되어 들어오는 날도 있었고
런닝이 뒤집어진채, 양말이 뒤집어진 채 집에 온 날도 많았죠... 노래방 도우미들과 노는 장면을 자기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놓고도 모르고 있다가 제가 봐서 지웠으면 어디까지 바닥인지 아시겠죠?
이혼 서류를 작성해서 법원에서 만났지만 울더군요..
그 더러운 입으로 아이를 봐서라도 한번만 더 용서해달라고 합니다. 
네 저는 압니다. 그 눈물이 진심이 아니라는걸요..
이 사람은 그냥 집에서 악착같이 살아주는 제가 보험일겁니다. 
아이들 교육에 신경쓰고..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악착같이 모으고 모아 재테크 열심히 해서 자산 불리고 있으니.. 왜 제가 이사람에게 부동산 하나 하나 사모을때 그걸 이야기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제 혀를 뽑아버리고 싶네요
저희 시어머님은 애들봐서 참고 살아라고 하십니다.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친정 딸이라면 이런사람과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해라고 말씀하실수 있는지... 

제 나이 올해 41세 입니다. 
20대일때처럼 꽃다운 피부.. 그 아름다움은 없을지언정
아직도 여자로써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발정난 강아지 같은 것도 애비랍시고... 아이들 양육비??
그 딴거 필요없을정도로 저......경제적인 능력 충분합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이 많아지는건 제 큰아이 때문입니다. 
큰아이는 아빠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잘 압니다. 
이제 15살인 큰아이는 어릴적부터 술마시고 연락 안되는 남편을 찾아 제가 불안해하면 늘 저를 옆에서 위로해줬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이혼에 동의를 한다면 엄마에게 큰 배신감을 느낄것같다고 합니다. 
저희 큰아이가 성인이 되려면 이제 4년 남았습니다. 
정작 부부관계 5분 ~10분도 유지하지 못하면서 저에게 만족하냐고 물었던 그 기억들 
다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신랑은 알까요?
부부관계 후 항상 담배피러 나가던 그 시간
저는 자위로 만족스러움을 채웠어야 했다는걸... 
그런 사람이 밖에서 성매매라..........
정말 이제 이혼은 제게 숙원사업과 같은거네요~

저희는 이제 부부가 아닙니다. 
저는 이제 배우자가 없습니다.. 

두서없이 너무 막적었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을 글로 적은겁니다. 
그 어떠한 말도 위로가 안된다는 것도..
제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야 된다는 것도..
이제 서서히 정리해야 될 시기라는 것도..
너무 잘 압니다. 

두서없고, 문맥이 맞지 않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가정이 있다면 꼭 그 가정 잘 지키세요~
누군가는 그 가정을 지키기위해 모든걸 포기하고
정성껏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했을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