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제 보험비 갖고 야반도주한 엄마가 돈을 못주겠다네요

쓰니2022.02.06
조회208
바람나서 제 보험료들고 야반도주한 엄마가 돈을 못주겟다네요

제목 그대로 입니다.
엄마는 가정있는 남자랑 바람이 났고, 상대측 와이프가 간통죄로 신고해서 감방까지 다녀왔어요
아버지는 그래도 자식들 생각해서 살 집까지 마련해 줬는데..
결국 못참고 아버지가 7년동안이나 부어주신 제 교육보험료를 들고 야반도주를했습니다.
그때당시 제가 일곱살이었으니 태어나자마자부터 절 위해 준비해 주신 모든걸 들고 도망가신거죠

도망갈 당시 저는 두고, 돌도안되었던 쌍둥이 여동생들은 데리고 가셨고
이후 엄마가 이혼을 요구해서 두분은 헤어지게 되셨고, 어린시절 엄마없는 아이로 자랐죠

엄마는 야반도주 할때 들고 간 보험료를 발판삼아
아주 잘 살고 있었더라구요.
천안 원성동에 ㅇㅅㅈ이라는 큰 횟집도 하고 펜션사업도 하고있고..

바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난 의붓 남동생은 물심양면으로 키웠는지
유명하진 않지만 연예인이됐다고하네요.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여신강림,보건교사 안은영에도 나왔다고하는데.. 기분이 참 요상하더라고요
엄마없이, 아버지 재혼 후 혼자 자립하기위해 불물 안가리고 닥치는대로 일하면서 살았거든요.
정말.. 엄마한테 두번 버려진 기분이네요...

이제와서 용서를 빌으라고 할 생각도 없고,
그냥 그때 아버지가 절 위해 7년간 부으셨던 그 돈. 그돈은 받고 싶어졌습니다. 겨우 그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거라도 받아야 제가 엄마를 원망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그 핑계로 얼굴 한번 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나기전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잘지냈냐고 울면 어쩌지, 난 아직 용서 할 준비가 되어있지않은데, 같이 울어버리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엄마에게 연락하자마자 돌아온말
'너한테 줄 돈 없고, 기대하지도 말아라,
잘지내라. 끊어라'

그동안 힘들어도 꿋꿋히 잡아왔던
제 중심이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이번에야말로 정말 버림 받은 느낌이었을까요.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미워한적은 있었지만
불행하길 바란적은 없었는데,
그래도 우리엄마라는 생각에 어디선가는
잘 살고 있기를 바랬는데..
엄마는 아니었네요. 저는 이미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너무 큰 요구를 하고있는 것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