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축을 잃고 타이어 한 짝이 반쯤 묻혀 있다 봄바람은 의미도 모르면서 자주 놀이터 모래를 쓸어 오곤 하지만 조금씩 깊이 묻혀 가는 테두리 가까이 보면 속이 보일락말락 닳아 있고 더 가까이 보면 거기 대가리 떨어진 못 하나 한몸인 양 꼬옥, 박혀 있다 마른 길에서나 진창에서나 사는 일이 구르는 일이라 더러는 찔린 한 쪽 절룩거리면서도 굴러야 했으리라 한 바퀴 두 바퀴 구를수록 한몸이 되어 갔을 터 그 무른 품성에 다행히 아니 드러눕고 굴러가는 자세다 한길로 난 쪽문을 향해
아픔이 있는 축제
아픔이 있는 축제
장남제
삶의 축을 잃고
타이어 한 짝이 반쯤 묻혀 있다
봄바람은 의미도 모르면서 자주
놀이터 모래를 쓸어 오곤 하지만
조금씩 깊이 묻혀 가는 테두리
가까이 보면
속이 보일락말락 닳아 있고
더 가까이 보면 거기
대가리 떨어진 못 하나
한몸인 양 꼬옥, 박혀 있다
마른 길에서나 진창에서나
사는 일이 구르는 일이라
더러는 찔린 한 쪽 절룩거리면서도
굴러야 했으리라 한 바퀴 두 바퀴
구를수록 한몸이 되어 갔을 터
그 무른 품성에
다행히 아니 드러눕고 굴러가는 자세다
한길로 난 쪽문을 향해
살아서 아파도
다시 구르고 싶은 것이거니
길 너머 마을엔 축제가 한창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