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의 생활비...톡커님들의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려요...

평범녀2008.12.22
조회5,792

이제 몇일뒤면 마지막 20대의 나이로 접어드는 직장녀입니다.

톡을 보며..많은생각을 하고, 도움을 얻기에 이번 제 문제에 대해 톡커님들의 지혜로운

답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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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는 9월 초 소개팅으로 만나, 바로 어제까지 만나고, 서로 의견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남친은 내년에 서른 중반에 접어드는 공무원이며, 저 역시 공무원입니다.

사귀는 초반 제게 묻더군요..본인은 다른건 몰라도 , 경제적으로는 내세울게 없다고..

그리고 본인의 경제사정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남친은 1남 1녀 중 장남, 건축관련 일을 하시는 부모님은 본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주실만큼

넉넉치 않다고..그래서 만일 나를 만나도,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결혼해야 한다고..

사실..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으나..남친이 좋았고..둘이 벌면 별 문제없을꺼라 생각해서

남친집의 생활을 책임지는것만 아니면..상관없다고..알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남친은 그러더라구요..미래에는 몰라도 현재는 본인이 집에 생활비 드리고 그런거 없다,,,

(제가 받은거 없으니, 드릴 수 없다..이런거 아닙니다..당연 자식으로서의 노릇을 할 생각

저 충분히 있구요..일단 남친이 한말이라 그냥 적어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너무 없는집이 아닌지 걱정스러우나, 그래도 둘이 벌면 금방 괜찮아 질꺼라고

성실하고 너한테 잘하면 된다고 우리 둘의 교제를 좋게 봐주셨구요..

(참고로 남친은 월 300 , 전 월 200정도를 받습니다)

남친이 워낙 고집이 세고, 자기중심적이라, 사귀는 동안 좀 힘들긴 했지만

그냥 제가 맞춰주면 되는 부분이라, 별 말 없이 사귀었고..전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구요..

그래서 전..저와 남친이 이제 나이가 꽉 찼으니..내년쯤 결혼이 어떻겠냐는 말을 했고, 남친은

대답을 잘 못하더라구요...전 행여나, 본인이 경제적으로 아직 준비가 안되서 그런가 싶어

일단 조금은 더 사귀면서 기다려 보기로 마음먹었구요..

현재, 남친은 6000만원을 대출받아 쬐금만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그 대출금의

절반 조금 못미치게 갚았다고 들어습니다.

근데 남친은 가끔 돈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했었어요..어제도 밥을 먹다..그말을 하길래..

전.. " 월 300을 버는데..왜 돈이 없어..오빠 친구도 잘 안만나고, 술도 , 담배도 안하고,

통근버스 타고 출근하고, 나랑도 데이트비용 마니 안쓰는데..왜 돈이 없어"

근데..뭔가 숨기는거 같더라구요..그래서 제가 물었죠..혹시 돈 나가는데 따로 있냐고..

나중에서야 입을 열더라구요...집에 최근 두달전부터 100만원씩 보내드리고 있다고..

사실 전..기운 빠지더라구요...제가 마누라도 아니니, 제게 말하고 보내드릴 필요는 없지만

수입의 1/3을 보내고 있고..또..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거라고..해야만 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너무 금액이 큰거 아니냐고....

나랑 결혼하면..처와 자식이 생기고, 오빠랑 나랑 둘의 힘으로 맨주먹으로 시작하는데..

너무 금액이 큰거아니냐고..월 50만원 수준으로 조정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니..

안된데요...그걸로 어떻게 두분이 사시냐고...본인이 비싼 사립대학에 하숙비 용돈..

그리고 공무원이 되기까지..우리 부모님 그돈 아니면 노후 대비 가능하셨을텐데,

본인때문에 못하셨으니, 본인이 월 100만원을 생활비를 매달 보내드리고 싶다고..말하더라구요

너무 속상했습니다...

자식노릇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저도 우리부모님 서울시내 사립대학 4년 등록금에, 용돈 주셨고..공뭔공부할때 비용

다 대주셨어요...그래서 전 결혼할때 부담안드리려고 공뭔생활 3년 하면서 결혼자금

다 만들어놨고..현재는 매달은 아니지만 2달에 한번정도로 20~30만원의 용돈을 드리고

있고요...

남친 집이 생활이 우리집보다 어려워서 좀더 드려야 한다면 저 충분히 수용가능합니다..

그치만 남친이 제시한 생활비를 좀 줄여서 드리자는건데, 결국 제 말에 동의를 못하네요..

사실..고생을 해도 저희부모님이 더하셨어요..저희 부모님 삼남매 셋다 대학보내시느라, 정말

허리 휘실만큼 두분이 맞벌이 하셨고..

식당운영, 슈퍼마켓 등..명절없이 일하시며, 옷한벌 제대로 못사입으시며 키우셨어요..

워낙 알뜰하셔서..다행스럽게, 빚은 없고..서울 변두리에 30평형대 아파트 하나

소유하신게 전부입니다..저희 부모님이나 남친 부모님이나 연배는 비슷하시고, 남친 어머니는

가정주부시며, 아버지는 건축관련 업을 하셨으나 경기불황으로 집에서 노신다고 들었구요..

단지 생활비 100만원이 문제가 아닙니다..전..

그돈 없어도 살수 있지요..하지만 남친 아버지 장남에..남친도 장남..즉 종손이나 마찬가지죠

종손역할하는데 드는 돈도 만만치 않을꺼라 전 생각했고..나중에 시댁 어른들 나이드시고

아프시면..목돈들어갈일 생기니, 어짜피 남친 장남이라, 남친이 해야하는 역할이라 생각해서

그부분까지 전 다 각오하고 있었구요..

근데..제 생각은 너무 안하네요...

너도 너희 부모님께 그렇게 해드리면 되지 않냐고..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어찌 여자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시댁에 많은 돈 들어가면..우리부모님께 드릴돈은 아무래도 못드리고, 조금이라도

더 모아 빨리, 전세라도 넓혀가야지..라고 생각이 들자나요..

나중에 애 낳고도...남친집 생활비에 기타 부수적으로 들돈을 생각하면..

저 아마 산후조리도 잘 못하고 바로 나가서 일해야 할꺼 같다는 우울한 생각

마저 들더군요..평생 시댁식구 뒤치닥꺼리만 하다가 끝날꺼 같다는 그런 생각까지..

그래서..오빠가 말하대로는 못하겠노라고..내가 능력없는 여자라

그렇게 못해줘서 미안하다고..부자집 여자 만나길 바란다고 말하고..그만 헤어지기로

결정했네요..

가슴이 마니 아픕니다..제가 못된여자인건지...잘 모르겠고..

또한..저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공무원될때까지 뒷바라지 해주신 우리부모님께..

불효인거 같더라구요...(오버일지도 모르나..)

그래서 헤어지기로 둘이 결정 했네요..

맘이 마니 아프네요...너무 마니 울어..출근이 힘들정도였고..

그래도 시간이 약이 겠죠?

빨리 시간이 흘러가길..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