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차 연애. 결혼할 수 있을까?

테스형알려줘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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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물아홉 estp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5살이 많구요.만난 지 8년 차 커플,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결혼할 거라 생각해요.저도 이대로 좀 더 만나다 결혼하면 되겠다고 생각 했구요.
저희 둘 다 안정적인 월급 타가면서 직장생활 하고있어요. 제가 고정수입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 남자친구 수입은 아마도 저의.. 1.7~8배 정도 될 거예요. 
작년부터 재테크에 눈을 떠서 절약과 투자에 혼신을 다하고 있고 지금 현재는 각자 전셋집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재테크에 관심 갖고 공부하면서부터 돈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고저는 남자친구와 주중, 주말 모두 경제공부를 하고 부수입으로 패시브인컴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전 생각할수록 
아.. 나이도 먹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진짜 목숨걸고 안 바뀌면 결혼을 해도 인생 ㅈ되겠다
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새벽에 일어나서 부수입 작업하고 틈날 때마다 공부하고 주말에도 어떻게든 시간 모아서 경제공부하는 중이에요.
제 생각엔 둘 월급 합쳐도 여유로운 결혼생활은 어려울 것 같고, 저는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느니 안 하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고 이런 생각은 이미 서로 대화 많이 했어요.
남친도 제 생각에 동의하기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노력하는 것을 이해해줬고, 같이 해왔어요.
결혼하기 전에 패시브인컴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 그게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약 결혼하고 아기라도 가지면 그때부터 진짜 제 힘으로 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 지금 놀러다니고 즐길 거 포기하고 투자하고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인생은 다 가질 수 없잖아요.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데,어쨌든 그래서 전 가능한 한 데이트 덜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 아껴서 부수입에 집중하자고 했어요. 이미 7년 이상 수없이 놀러다녔고 즐겼고 사랑했기에.. 결혼하기 전 1-2년 만큼은 진짜 목숨걸고 돈 벌자. 
그렇다고 뭐 연락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카톡 2-3시간마다 하고 전화도 하루 2-3번 20분 이상 하고 자기 전엔 영상통화도 해요. 주말에만 만나고 주중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퇴근하고 시간 아끼자. 
저의 생각은 이런데 남자친구는 그게 서운한가봐요. 물론 재테크, 경제공부 다 좋지만 그렇다고해서 서로에게 소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이번 2월 초에 설날 때문에 본가 다녀오느라고 못 보고 주말에 제가 알바한다고 못 봤고, 그래서 이번 주말에 3주 만에 보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어제 서운하다고.. 우리 관계가 사랑하는 인연이 아니라 그냥 스터디원이 된 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물론 이번 주중에 제가 남자친구 보러 갈 수도 있었긴 했지만(최근에는 일이 일찍 끝나고 피로도가 높지 않은 일이어서 남친 보러 제가 자주 갔어요) 저는 어차피 주말에 볼 거니까 주중에는 집에서 시간 아껴서 각자 할일하자고 하고 안 갔거든요.
제가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모습 다 좋은데, 그렇다고 자기한테 소홀한 거 같아서 이런 관계가 뭔가 싶다고 해요.. 주변에 물어보면 '그거 오래 사겨서 그렇다~' '결혼하면 더 한다~'라는 말을 한대요.
어젯밤에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사실 나도 그동안 원하고 바라는 거 많았는데 그냥 넘어간 게 많았는데.. 전 특별한 날 이벤트를 좋아해서 생일 때 케익에 촛불 붙여서 파티만 해달라..선물은 돈 아껴야 하니까 필요 없다고 1달 전부터 얘기했는데결국 선물을 사줘야 할 거 같다고 백화점 가자고 해서 그냥 안 갔어요.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없이 그냥 지나갔어요. 제가 바란 거 그냥 예쁜 케익 하나 먹고 싶었는데..
이런건 그냥 단편적인 예시고, 서로 좀 아쉽고 서운하고 이런건 원래 다 있잖아요.그런데도 큰일 아니면 그냥 넘어가고 .. 그러면서 8년 차가 됐는데.. 나도 노력한다고 노력했는데..그리고 지금은 결혼 1-2년 앞두고 각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지금 우리가 20대 초반도 아니고 좀 더 나이들면 답없는거 같은데 진짜 우울해졌어요.. 
전 남자친구가 자기 할일하고 돈번다고 공부하고 시간 쓰느라 저 만난다고 하면 너무 기특하고 좋을 거 같은데 왜 남자친구는 저에게 서운함을 느낄까요..? 아니 제발좀 그렇게 자기한테 집중해서 자기가 말한 목표를 이뤄냈으면 좋겠는데..(목표는 원대해요. 100억을 벌고 싶대요..ㅎㅎ)
성향차이가 있어서 그런 거 같긴한데.제가 어제 통화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서 '오빠 내가 지금 이제 막 불붙어서 처음에 안정화한다고 바쁜 거잖아. 조금 있으면 안정 궤도에 들어갈 거야. 그때까지 조금 기다려줄 수 있진 않아?'라고 말했더니'내가 그걸 왜 기다려야 하는데..?'라고 말하길래'그럼 기다리지마 그냥' 라고 말하고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전 물론 결혼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말하지만, 남친은 저 자신을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하네요.맞아요. 내 자신을 위해서. 근데 그래도 결국 서로 잘 돼야 결혼이든 뭐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떤 거 같은지 궁금해요.이 글로 모든 걸 다 말할 순 없지만 굵직하게 요약해봤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