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너무 힘들다..

ㅇㅇ2022.02.12
조회736

오늘 그냥 힘들어서 연락처 뒤지다가
마땅히 털어놓을 사람 없어서 그냥 적어본다

아직 이십초반이고 나 아직 어리다는 거 너무 잘알고있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다고들 하고 새겨듣고있다

그런데도 자꾸 주변이랑 비교하게된다 자꾸만


집은 그렇게 넉넉하진 않은데
꼴에 일, 공부 욕심은 많은 편이라

고딩 입시시절 생각지도 못하게 인서울을 붙어버려서

꼭 가고싶다고 공부하나만 바라보며 넘 악착같이 살아왔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부모님 설득했었다

이건 내책임이지 알고있다 내 욕심

진짜 생짜그대로 용돈도 안받고 내가 벌어다 생활비 쓰고있고





주변관계, 친구, 술자리 별로 신경 안쓰고 유흥, 놀러다니는것도 거의 안해서 돈 모으기엔 그래도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감사하게도 월세는 지원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용돈 안받아쓰냐고 물어볼때마다
그렇다하면 자꾸 놀래고

나처럼 일안하고 허구헌날 맨날 술퍼마시고 놀러다니는 동기 선배들은 더 넓은 곳에서 용돈 받으며 잘 살고 있는걸 보는게

너무 씁쓸하다


공부+알바 병행하다 일때문에 무릎을 다쳐서 무릎수술 한 뒤로는

몸쓰는 알바는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걸로 악착같이 살아왔는데

이번에 기숙사 신청 떨어지고 자취방 계약이 끝나가서 더 싼데로 옮기는게 어떻겠냐는 엄마의 전화가 왔다


현재 살고있는 집이 나름 중층이고 창문큰데다 대로변이어서 월44였는데

기대하던 기숙사 떨어졋으니 그래도 형편따라 싼데로 옮기자는 말..

엄마 친구 아들은 월 30 후반대로 똑같은 학교다니는데 하면서 얘기도 하더라

싼데는 보통 창문없고 저층 원룸


어떻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정말 나는 근데 저층에다 창문없거나 작으면 정신병 걸린다 한번 겪어봤어서 그게 얼마나 무섭고 죽고싶은지
나는 그랬다..




병원에 한창 무릎수술로 입원했었을 때

작은병원이었고 창문하나없으며
모르는 사람들이랑 2주동안
감옥처럼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라 누구 만날 수도없었고

그때 진짜 너무 죽고싶고 손발이 떨리고 정신이 뜨는 걸 느껴봤다

전화해서 제발 살려달란 말이 나도모르게 나올 정도로






자꾸 나한테 왜그러냐고 엄마가 꾸짖었는데

그래도 결국 다 안낫고 병원을 나와버렸다..


이 불안함과 내 상황을 이해못해주는 엄마가 미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근데 이 강박이 트라우마로 남을 줄은 몰랐는데

자취할 때도 이어진 듯하다


무조건 비저층에 창문큰집


그랬더니 그럼 너희 아빠는 더 안좋은 곳에서 혼자 사는데 차라리 아빠가 더 좋은 곳에서 살아야지, 돈도 더 많이 버는데

하면서 채근했다

할말이 없긴했다, 다 맞는 말이어서


근데 정말 나는 큰 창문이 없는 비저층 집에서는 진짜 내가 온전한 정신으로 삶을 버텨낼 자신이 없어서


다른건 모르겠지만 몇만원 차이면 그냥 차라리 이집에서 살겠다, 엄마가 그래도 강행을 한다면 내가 그만큼 엄마한테 내겠다, 했는데


그럼 알겠다고 그렇게 할래, 하더니 끊어버렸다

서운하다 못해 눈물이 났다

가만히 있다가 괜히 내가 벌어야할 돈이 더 늘어난 기분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눈물없고 매정한 엄마가 미웠다

가족보다는 우리는 채무자 관계인건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만은 아끼지 않고 항상 엄하셨던
엄마였으므로

나도 공부 잘해야 취직 잘해서 우리집 형편 살리고 돈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와보니 돈이 더 드는거 같다

그냥 적당히 인서울은 안하고 지방에서 국립대나오는걸 바라셨엇던 것 같은데

괜히 학력에 대한 집착때문에 내 탓인가 눈물도 나고

맨날 공부공부하면서 때리고 동기부여했던 엄마한테 원망도 되고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용돈이란 걸 받지 못하는 걸까, 왜 용돈이 사치인걸까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 왜 나는 하필 그런 창문 강박증이 있어서

집 싼 곳에서는 절대 못사는

분수에 안맞는 비싼 강박증을 지녔을까,
내 자신한테도 원망이 든다


아빠는 그래도 나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서 잘 살아가고 있으니, 비교해보자면 아무렴 나는 아무짝에도 할말이 없다...

그런데 나는 힘든데.. 진짜 아무한테도 말할 데가 없다


서울엔 비대면에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지방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와서 연락끊긴 사람들이 대부분

진짜 사회관계도 어중이 떠중이 같다

유일한 희망은 가족인데

가족마저 그냥 이런 나의 상황이 내 힘듦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곳이란걸

조금씩 알게된다


이 삶 벌써 어떻게 버텨갈지
뭘보며 살아가야 할지 진짜 모르겠다... 죽고싶고 살기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