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모님한테 감금당한 거 같애

쓰니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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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내 친구1을 A라고 하고 감금(의심)된 애를 B라고 하겠음. 셋이서 소꿉친구임. 나랑 A는 거의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였고, B랑은 초등학교부터 같은 학교였어.
B랑 나는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오고 진로도 비슷하게 잡아서 항상 같이 다니고 공부도 같이 하고 그랬어.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이었는데 토익 점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B랑 같이 토익 학원을 다녔지.
때는 작년(2021년) 5월 초에 있던 일이었음.
학원이니까 당연히 숙제도 있고 그럴 거 아냐; 근데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숙제가 좀 어렵더라고. 그래서 B랑 같이 숙제를 하려고 저녁 7~8시 쯤에 스터디 카페를 가자고 했음(이땐 코로나 9시 제한 아니었음)
B도 ㅇㅋ했고 당연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B한테 못 갈 것 같다는 전화가 온 거임 나갈 준비 이미 다 했는데;
그래서 왜 못 가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안 된다 그랬대; 우리 성인인데;; 술마시러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러 가자는 건데;;;;; 스터디 카페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임. 그리고 다른 친구 A네 집 근처여서 공부가 좀 늦게 끝나도 걱정할 필요 없는 장소였어. 평소에 A네 집에서 늦게까지 논 적도 많고 뭐 그랬거든.
숙제는 꼭 해가야 되는 거니까 계속 왜 안 된다고 하시냐고 이유를 물어봐도 앵무새처럼 '엄마가 안 된대'라는 말만 반복해서 좀 빡쳐갖고 언성이 높아졌어. 우리 이제 엄마 허락받고 나갈 나이는 아니잖아 ㅠ
실랑이를 좀 오래 하다가 그날 11시 쯤 부턴가 아예 연락이 뚝 끊기고 안 되는 거야. 카톡도 안 보고 전화도 안 받고. 그래서 결국 스터디 카페는 그 근처 사는 A랑 같이 갔어.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토익 학원을 가려는데 걔가 학원 갈 시간이 됐는데도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결국 혼자 갔어. 강사님도 왜 안 오는지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하더라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학원 끝나고 A랑 만나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걔네집 찾아가려는데 갑자기 걔한테서 문자가 오는 거야.
아래 첨부한 사진 봐줘. 걔가 보낸 거 그대로 캡처한 거임 ㅠ 이 문자 온 이후로 연락 안 옴.

 

각자 목표를 향해 가자는 게 뭐야? 그래 뭐 따로 하고싶은 게 생겼을 수도 있지. 근데 이 문자 띡 보내놓고 갑자기 모든 연락을 한 순간에 다 끊어버리는 건 정상적인 관계 정리가 아니잖아.
걔네 집 찾아가보니까 걔네 어머니가 나오시더라고. 나보고 ㅇㅇ(지역이름)에 있는 이모가 하는 회계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거야. 근데 우리가 하도 오래된 친구라 걔네 이모 다른 지역에서 살고 계시는 것도 다 알고 있거든; 그래도 어쩌겠어. 어머니가 그렇다는데... 어이가 1도 없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나왔지. 사실 걔 어머니가 날 좀 싫어하셔. B는 조금 우유부단한 성향이 있고, 난 좀 다혈질에 성격이 많이 불같거든. 그래서 부딪히는 일도 많았는데 걔네 어머니는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니까 내가 걔를 괴롭힌다는 식으로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
문자 받고 나서 몇 주 지나서 나랑 A 둘 다 B한테 차단 당했어. 인스타나 페북 같은 SNS도 다 탈퇴 했더라고. 심지어 나중에는 번호 자체를 바꿔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어.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아무도 걔한테 연락을 못 받았고, 소재지도 모른대.
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걔네 집에 한 번 찾아가본 적이 있는데, 걔네한테는 이모부가 하는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하는 거야. 그럼 나한테 회계사무소라고 했던 건 거짓말이라는 거 아냐. 여기서 2차로 얼탱 터졌어.
그래서 일단 오해는 풀어야 될 것 같아서 B네 어머니한테 카톡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것도 한달정도 방치 당하다 읽씹 당했어.
솔직히 나도 이렇게까지 얘한테 집착하고 싶지 않은데 10년 가까운 시간을 얘랑 거의 자매처럼 붙어서 지냈고, 서로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의지하고 어딜 가도 걔랑 함께 했던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괴로워. 
그 이후에 A랑 같이 딱 한번만 더 찾아가 봤는데 역시 걔네 어머니가 나와서 'B 그냥 내버려둬.' 이러더라고. 내버려 두긴 뭘 내버려둬? 손절 할 거면 확실하게 하던가. 그럼 속 시원하게 욕 몇 마디는 좀 하겠지만 나도 포기했을 거야. 근데 친구관계에 부모님이 끼어드는 건 성인의 인간관계에서 좀... 그렇지 않아?
아무리 봐도 다른 지역에 있는 것 같지는 않거든? 회계사무소든 건축사무소든 자꾸 말이 바뀌는 거 보니까 거짓말인 것 같고... 무엇보다 A네 어머니가 시장 마당발이신데, B네 엄마가 시장에서 '딸 밥 뭐해주지?'라고 반찬가게 아주머니들이랑 떠드는 거 들으셨대. 걔 외동이거든. 그럼 걔 집에 있는 거 말고는 설명이 안 되잖아. 내 집이 걔네 집이랑 거의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데 1년 가까이 되도록 동네에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는 게 제일 이상해. 
다른 애들한테 이 얘기 해보니까 집에 갇혀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그랬는데 이쯤 되니까 진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고. ㄹㅇ 화나는데 걱정도 된다. 
이렇게 판에 글 쓴다고 해결 될 일 아닌 거 알지만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걍 한탄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