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임신 결심이 왔다갔다하네요..

힘드네2022.02.14
조회20,411

폰으로 작성해서 띄어쓰기 양해부탁드려요.

결혼한지 2년반 정도 되었고, 올해로 36살 입니다.
원래도 아이는 생기면 좋은거고
안생기면 자식같은 강아지 입양해서 키워야겠네
정도로 자식 생각이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첫조카의 헬육아를 잊게 할정도로
사랑스러운 둘째조카가 태어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조카의 애교에 그만 홀딱 빠져
애기를 낳는게 좋겠다란 생각으로 한 70프로 기울었어요.

또 친정에 갔을때 조카를 돌보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너무 사랑스러웠고 자연스레
귀여운 아기와 함께 육아하는 남편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남편 닮은 아기를 하나 낳아야겠다!는..
제 딴에는 정말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임신해보겠다고 퇴사를 하고
(상사 스트레스로 6개월간 생리를 안했기에)
임신준비를 위해 산전검사하니 의사쌤이 자궁엔
문제가 없으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 언니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이였지만 애기 둘
자연임신되어 잘 키우고 있으니 크게 걱정도 안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백신부터 시작되는데,
퇴사이후 2달에 한번은 했던 생리가
백신맞은 이후로 생리를 안하는 겁니다..

작년 12월에 드디어 생리를 시작했고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생리통을 겪었어요...

이후 올해 1월에도 생리를 안하길래
2월에 날짜를 맞춰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를 가니 난임센터를 권하더군요...

순간적으로 충격을 좀 크게 받았어요.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 여자로서 하자가 생긴 것 같은
묘한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으로, 눈물이 왈칵나고
난임센터까지 다니면서 아이를 가져야하나 ?

주변에 시험관하는 친구들 보니 멍자국 가득하던데
내가 그렇게까지 간절한가?! 생각해보면
전혀 아니거든요.

집에와서 바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은 절대 안할거고
생리 날짜를 규칙적으로 맞추는 정도로 약만 복용하는
정도만 할거다.라고 했고 남편도 임신에 관한건
너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구요..

그런데 막상 난임센터가려니 임신을 해야하나란
고민부터 다시 불쑥 올라옵니다..애기를 낳고
적어도 1년은 재취업은 생각도 못할텐데,
빈번해지는 남편과의 사소한 분쟁들,
일을 그만두니 경제력이 사라져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니 남편의 작은말에도 농담에도
장난도 싫어지고 예민해지게 되네요..
괜히 남편 눈치보게되고,

매일 반복되는 아무런 보람없는 집안일과
살면서 처음해보는 요리와의 투쟁까지..

대한민국 주부들이 이런 삶을 사는건가,
이건 뭐 우울증 안걸리면 이상하다 싶더라구요...

이리저리 말이 길었지만
결국 제 고민은 임신을 해야할지..
아니면 다시 재취업을 하고 딩크로 살지,,,
이 두가지 고민이 하루에도 몇번을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다들 임신전에 이런고민을 하시고 있는건지.
1년정도 더 고민해보기앤 제 나이가...시간을 허락하지
않네요..

늦은밤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넋두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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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주신 공감과 현실적인 조언들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었고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댓글들의 오해와 비난들은 

뭐 그냥 스트레스 푸시나보다 하고 넘길수 있지만,

이 댓글은 정말 아닌것 같아 글 남깁니다.


인공수정하고 시험관 하는 분들을

살짝 깔보는 마음있는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으니 난임센터 다니며 노력하시는 분들이

혹시 제 글을 오해하여 상처받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아이를 가지려는 노력과 모성애적인 부분이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노력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내는 분들인데 어떻게 깔봅니까

저는 그런 모성애적인 마음이 부족하여 이렇게 고민을 하고있는데요.ㅎㅎ

다른 뜻을 남겨둔 글이 아니니 다르게 해석하지 마시고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저의 넋두리를 읽어주고 정성어린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