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탈모를 숨겨서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ㅇㅇ2022.02.15
조회164,778

+)응원해 주신 분들, 격려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댓글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의견이 거의 반반이던데
저도 분명 잘못 대처하고 배려 못했던 부분이 있겠지요..
2년 사귀면서 잠자리도 하고 했었을텐데 어째 몰랐느냐
하는 댓글들이 많더라구요. 전 남친은 꾸준하게 항상
본인이 먼저 일어나 준비를 마쳐가던 상태에서 저를 깨웠어요.
같이 씻게 깨우지 라고 하면 자기한텐 늘 정돈된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하며 웃어보이곤 했고 에이 어차피 결혼
하면 부스스한 모습 다 볼 텐데~ 하고 가볍게 넘겼었습니다.
그냥 좀 부지런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구나 싶었었죠.
그리고 저도 가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전 남친이 뜯을 때 보니
촘촘하고 쫀득? 하다 해야하나 무튼 그렇더라구요.
전혀 몰랐고 스타일링을 잘해서 그런가 눈치 못 챘었어요..
저도 참 둔감하다는 말씀도 댓글에 있던데 티도 티지만
참 사람이 그래요.이미 이 사실들을 알고 돌이켜 보면
별별 이상했던 점들이 다 보이는데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웃기는 말이긴 하지만 항상 본인이 밥 뭐 먹는지 찍어 보내주던
사람인데 늘 검은콩이 반찬으로 있던 게.. 뭐 힌트라도 주던
걸까요.. 자기 콩반찬 좋아하나 보다 대화 나눴던 게 스쳐
지나가네요. 어찌 됐든..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전 남친은 집에 찾아오며 진상이란 진상 다 부리다가
지금은 잠잠하네요. 폭풍같았어요 정말.
저도 마음 추스르고 일상에 복귀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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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도, 제 주변 친구들도 다 제가 너무하다 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만난 지 2년째고 착해서 만났습니다.
두 살 연하인데 정말 저 밖에 모르고
너무 귀엽고 듬직하고.. 그래서 요 근래엔
서로 결혼 얘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러다 어제.
갑자기 좋은 코스 요리 집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직감적으로
아 프러포즈인가? 하고 들뜬 마음으로
도착하고는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밥을 먹던 도중이었어요.

저를 부르면서 고백하고 싶은 게 있다더군요.
그러더니 저 탈모 얘기를 하는 겁니다.
눈치 없이 여태 가리고 다니고 숨기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 터놓고 보이고 싶다며
위에 가발인 줄도 몰랐던 그 가발을 살짝
뜯더니 감쪽같지? 이러는데 정말 솔직히
당황스럽고 동시에 정떨어지면서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그 비싼 요리도 탈모 고백을 위한 입막음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왜 이리 복잡 미묘하면서
분하고 괘씸한 마음이 들던지
여태 우리 둘 다 머리숱 많아서 우리 애기가 고마워
하겠다! 했던 그 말이 순 거짓말이라니 너무하게 느껴지네요.

거기다 뒤이어서 반지를 주며 프러포즈를 하더니
온갖 준비한 멘트들을 나불나불 거리는데도
머리 밖에 안 보이고.. 나랑 결혼하자 하는
걔 얼굴 가만히 보다가 생각 좀 하겠다고 하고
먼저 집에 간다고 하니까 누나 설마 내 머리 때문에
계속 그 표정이냐, 나도 어렵게 고백한 거다,
다른 탈모 없는 사람이 프러포즈 했어도 이렇게
반응했을 거냐 하면서 와다다 쏘아 붙이길래
적어도 사귀고 나서 바로 말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애가 숱이 많아서 우리한테 고마워 하겠다는
이런 거짓말을 표정하나 안 변하고 했던 니가
솔직히 어이없고 화난다. 나중에 연락줄테니까
언성 높이지 말아줬음 한다 하고 나오는데 톡으로
다시 들어오면 이 반지 손에 끼워주는 거고
가버리면 우리 사이도 끝이네 마네 하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몇 시간 뒤에 장문으로 카톡이 왔는데
내가 이렇다는 걸 초반에 알았다면 누나는 애초에 나를
만나긴 했을 거냐,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이해해 주길 바랐는데 우리의 시간이 너무
일렀던 건지 누나의 마음이 거기까지였던 건지
결혼이라는 걸 생각했던 내가 비참하다
대충 이런식으로 왔었습니다.
보고 충동적으로 카톡 방을 나갔더니
기억나는 건 저 구절들이네요.

주변 모두에게 말해도 제가 너무하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래를 약속하려고 고백하던
그 타이밍에 제가 제 감정만 앞섰다며..
정말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