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보았듯이, 웹툰에서 보았듯이 우산은 누나 쪽으로 기울였다. 젖는 내 어깨 따위 아무 상관없었다. 누나가 내 배려를 알아 봐주길 바랬다. 카페까지는 7분 정도 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참 행복했다. 작은 우산을 가져오길 잘한 것 같았다.
주말 저녁 카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있는 와중에 누나가 내게 어떤 커피를 마실 건지 물어보았다. 순간 당황했다. 카페는 처음인데, 뭐가 어떤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뭘 마시지. 스타벅스에서 어르신들이 커피를 주문 할 때 겪는 어려움이 공감이 되는 상황이었다. 주문 할 차례가 다가왔는데 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때 누나가 따듯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고구마 라떼 한번 마셔볼래? 맛있어”
뭐든 좋았다. 누나가 추천해주는 거면. 고구마 라떼를 주문하고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데, 누나가 빠르게 계산을 해버렸다. 내가 계산하고 싶었다. 누나한테 모든 게 다 잘 보이고 싶었으니. 진동벨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사람이 많았는데 조용한 구석 쪽에 자그만한 2인용 테이블이 있었다. 조용하게 얘기 많이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진동벨이 울리자마자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가져왔다. 커피 두 잔이 있는 쟁반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데 살면서 가장 조심스럽게 올라간 계단이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고구마라떼를 마셔보았다. 맛있었다. 누나에게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너무 맛있다고, 짧은 침묵이 흐르고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보통 시간 날 때는 뭐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뻔하고 뻔한 진부한 질문들.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최근에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고 했다. 멋있었다. 커피랑도, 카페랑도, 너무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그러곤 누나가 내게 물었다. 기숙사에서 보통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같은 반 동기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냐고, 나는 그 당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얘기했다. 솔직히 친한 애들이 없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이 너무 철이 없다고, 나랑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같이 놀아본 적도 없다고, 혼자 있는게 좋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면 캠퍼스 안이나 주변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자연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고, 음악 들으면서 걷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누나가 웃으면서 나보고 애 어른 같다고 말했다. 누나가 내 대답에 웃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1살 어린 내가 어른스럽다고 말해주니 또 기분이 좋아졌다. 날 동생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생활 얘기로 넘어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듣는 도중 누나가 해외인턴십 관련 프로그램을 하나 알려주었다. 오리엔테이션 때 얼핏 들은 프로그램이었다.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 해서 자격요건과 겨울방학 때 면접까지 보면 4개월 한 학기 동안 외국에서 학교 및 실습, 인턴 까지 할 수 있는 장학 프로그램이었다. 나름 관심이 생겼다. 누나에게 물었다. 주변 친구 분들 중에 참여하고 있는 분이 계신지. 누나가 말했다.
#7 외국 기숙사에서 쓰는 인생 썰
영화에서 보았듯이, 웹툰에서 보았듯이 우산은 누나 쪽으로 기울였다. 젖는 내 어깨 따위 아무 상관없었다. 누나가 내 배려를 알아 봐주길 바랬다. 카페까지는 7분 정도 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참 행복했다. 작은 우산을 가져오길 잘한 것 같았다.
주말 저녁 카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있는 와중에 누나가 내게 어떤 커피를 마실 건지 물어보았다. 순간 당황했다. 카페는 처음인데, 뭐가 어떤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뭘 마시지. 스타벅스에서 어르신들이 커피를 주문 할 때 겪는 어려움이 공감이 되는 상황이었다. 주문 할 차례가 다가왔는데 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때 누나가 따듯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고구마 라떼 한번 마셔볼래? 맛있어”
뭐든 좋았다. 누나가 추천해주는 거면. 고구마 라떼를 주문하고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데, 누나가 빠르게 계산을 해버렸다. 내가 계산하고 싶었다. 누나한테 모든 게 다 잘 보이고 싶었으니. 진동벨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사람이 많았는데 조용한 구석 쪽에 자그만한 2인용 테이블이 있었다. 조용하게 얘기 많이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진동벨이 울리자마자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가져왔다. 커피 두 잔이 있는 쟁반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데 살면서 가장 조심스럽게 올라간 계단이 아닐까 싶다.
처음으로 고구마라떼를 마셔보았다. 맛있었다. 누나에게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너무 맛있다고, 짧은 침묵이 흐르고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보통 시간 날 때는 뭐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뻔하고 뻔한 진부한 질문들.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최근에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고 했다. 멋있었다. 커피랑도, 카페랑도, 너무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그러곤 누나가 내게 물었다. 기숙사에서 보통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같은 반 동기들이랑은 친하게 지내냐고, 나는 그 당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얘기했다. 솔직히 친한 애들이 없다고, 하는 행동이나 말이 너무 철이 없다고, 나랑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같이 놀아본 적도 없다고, 혼자 있는게 좋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면 캠퍼스 안이나 주변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자연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고, 음악 들으면서 걷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누나가 웃으면서 나보고 애 어른 같다고 말했다. 누나가 내 대답에 웃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1살 어린 내가 어른스럽다고 말해주니 또 기분이 좋아졌다. 날 동생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생활 얘기로 넘어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듣는 도중 누나가 해외인턴십 관련 프로그램을 하나 알려주었다. 오리엔테이션 때 얼핏 들은 프로그램이었다.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 해서 자격요건과 겨울방학 때 면접까지 보면 4개월 한 학기 동안 외국에서 학교 및 실습, 인턴 까지 할 수 있는 장학 프로그램이었다. 나름 관심이 생겼다. 누나에게 물었다. 주변 친구 분들 중에 참여하고 있는 분이 계신지. 누나가 말했다.
“나 이번에 합격해서 2달 후에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