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장소에 같이 가주신 학교 관계자분이 전날 면접 복장은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오라고 했다. 정장까지는 너무 오바고 그냥 무난 하면서 깔끔한 복장이 좋다고 했다. 옷장을 열어보았다. 최대한 깔끔하게라.. 그 당시 유행했던 와이셔츠를 안에 입고, 니트를 걸치는 룩으로 결정했다. 바지는 황토색, 신발은 뭐 하늘색 러닝화 (바닥 주황색).. 관계자 분이 면접 당일 내 모습을 보시자 마자 한숨을 쉬셨다. 깔끔하게 입고 오라고 했지 무슨 대학생 MT가는 것처럼 입고 왔냐고. 당황스러웠다. 깔끔하게 입은 건데. 면접 대기장소로 들어가 보았다. 홀리 쉣. 수 많은 지원자들이 대기 하고 있었는데 절반은 넘게 정장을 입고 왔다. 나를 향한 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에라 모르겠다.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고 했다. 공책을 꺼내, 예상질문의 답변을 한번 더 머릿속에서 요약 정리하였다.
면접은 4 대 4로 이루어 진다고 했다. 다른 학교에서 온 3명과 함께 한 조가 되어 면접장에 들어간다. 3명은 전부 항공과를 전공하는 여학생들이었다. 전문 스튜어디스처럼 머리가 정돈된 상태였으며, 전부 정장에 구두를 신고 왔다. 그에 반해 내 모습은… 신입생 MT 인정이다…
우리 조 순번이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자리에 착석했는데 내가 제일 왼쪽 의자에 앉게 되었다. 각 면접관들은 오른쪽에 앉은 사람부터 차례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제일 마지막 순서였다. 답변들을 들어보았다. 영어 질문과 답변도 있었다. 발음이 죽였다. 순간 아.. 나는 내년에 입대 준비나 잘 해야지 생각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대답해 보라고 했다. 그 당시 너무 긴장되고 머릿속이 새 하얘져서 내 답변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영어 질문은 자유시간에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물어보았다. 운 좋게도 예상 질문 리스트에 있는 내용이었다. 레고 조립과 영문가사를 번역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창의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가사 번역은 몰랐던 많은 단어를 알 수 있어 영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하고 뻔한 좋은 대답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20분여 간의 면접이 마무리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망했다…. 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결과는 2주뒤에 나온다고 했다. 남은 2주는 수업은 여전히 진행 했지만, 훨씬 자유로운 방식이었다. 미드를 본다 거나, 영어관련 게임을 한다 거나, 그리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날은 이때까지 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한 학생들과 회식을 하였다. 이번만큼은 나도 참석해서 잘 즐겼던 것 같다. 회식비는 무료였기 때문에.
그렇게 최종합격 발표날. 강의실에 수많은 학생들이 앉아 숨죽이고 기다렸다. 그 순간, 관계자 분이 들어와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제발 내 이름 있어라, 제발 있어라 마음속으로 되뇌었지만,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하 끝났구나… 에라이 군대나 가자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려 하는데 또 다른 관계자 분이 들어와 이름을 호명하고 따라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내이름이 없었다. 그러곤 똑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내이름이 호명되었다. 이 뭔 짓거리를 하는건지 속으로 욕을 했었다. 관계자 분을 따라가니 빈 강의실에 들어가 앉으라고 했다. 그러곤 강의실 문을 닫은 다음에 말을 시작했다.
"여기 있는 학생분들이 최종 합격하신 분들이에요. 축하드려요. 지금까지 고생많으셨어요.”
신기했다. 훨씬 깔끔한 정장을 입고, 좋은 영어발음으로 대답을 한 친구들에게 밀려 당연히 끝났구나 싶었는데 최종합격을 했다고 했다. 외국으로 간다. 4개월 동안 공짜로. 처음이었다. 내가 관심있고 하고싶었 던 것을 노력해서 성취하는 것이. 힘들게 노력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방학 내내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재미있었으니까. 처음 호명된 학생들과 두번째 호명된 학생들은 무엇인지 물었다. 불합격이라고 했다. 최대한 티가 안나게 결과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결정한 일이라 했다. 똑같이 방학동안 힘들게 준비한 학생들인데 모두가 있는 앞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발표하기에는 상처받을 것 같아서 가 이유라고. 이 무슨… 어차피 오늘 안에 전부 다 알게 될 텐데.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했다. 너무 너무 좋아하셨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13 외국 기숙사에서 쓰는 인생 썰
면접 장소에 같이 가주신 학교 관계자분이 전날 면접 복장은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오라고 했다. 정장까지는 너무 오바고 그냥 무난 하면서 깔끔한 복장이 좋다고 했다. 옷장을 열어보았다. 최대한 깔끔하게라.. 그 당시 유행했던 와이셔츠를 안에 입고, 니트를 걸치는 룩으로 결정했다. 바지는 황토색, 신발은 뭐 하늘색 러닝화 (바닥 주황색).. 관계자 분이 면접 당일 내 모습을 보시자 마자 한숨을 쉬셨다. 깔끔하게 입고 오라고 했지 무슨 대학생 MT가는 것처럼 입고 왔냐고. 당황스러웠다. 깔끔하게 입은 건데. 면접 대기장소로 들어가 보았다. 홀리 쉣. 수 많은 지원자들이 대기 하고 있었는데 절반은 넘게 정장을 입고 왔다. 나를 향한 많은 시선들이 느껴졌다. 에라 모르겠다.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고 했다. 공책을 꺼내, 예상질문의 답변을 한번 더 머릿속에서 요약 정리하였다.
면접은 4 대 4로 이루어 진다고 했다. 다른 학교에서 온 3명과 함께 한 조가 되어 면접장에 들어간다. 3명은 전부 항공과를 전공하는 여학생들이었다. 전문 스튜어디스처럼 머리가 정돈된 상태였으며, 전부 정장에 구두를 신고 왔다. 그에 반해 내 모습은… 신입생 MT 인정이다…
우리 조 순번이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자리에 착석했는데 내가 제일 왼쪽 의자에 앉게 되었다. 각 면접관들은 오른쪽에 앉은 사람부터 차례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제일 마지막 순서였다. 답변들을 들어보았다. 영어 질문과 답변도 있었다. 발음이 죽였다. 순간 아.. 나는 내년에 입대 준비나 잘 해야지 생각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지 대답해 보라고 했다. 그 당시 너무 긴장되고 머릿속이 새 하얘져서 내 답변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영어 질문은 자유시간에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물어보았다. 운 좋게도 예상 질문 리스트에 있는 내용이었다. 레고 조립과 영문가사를 번역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창의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가사 번역은 몰랐던 많은 단어를 알 수 있어 영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하고 뻔한 좋은 대답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20분여 간의 면접이 마무리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망했다…. 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결과는 2주뒤에 나온다고 했다. 남은 2주는 수업은 여전히 진행 했지만, 훨씬 자유로운 방식이었다. 미드를 본다 거나, 영어관련 게임을 한다 거나, 그리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날은 이때까지 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한 학생들과 회식을 하였다. 이번만큼은 나도 참석해서 잘 즐겼던 것 같다. 회식비는 무료였기 때문에.
그렇게 최종합격 발표날. 강의실에 수많은 학생들이 앉아 숨죽이고 기다렸다. 그 순간, 관계자 분이 들어와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제발 내 이름 있어라, 제발 있어라 마음속으로 되뇌었지만,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하 끝났구나… 에라이 군대나 가자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려 하는데 또 다른 관계자 분이 들어와 이름을 호명하고 따라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내이름이 없었다. 그러곤 똑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내이름이 호명되었다. 이 뭔 짓거리를 하는건지 속으로 욕을 했었다. 관계자 분을 따라가니 빈 강의실에 들어가 앉으라고 했다. 그러곤 강의실 문을 닫은 다음에 말을 시작했다.
"여기 있는 학생분들이 최종 합격하신 분들이에요. 축하드려요. 지금까지 고생많으셨어요.”
신기했다. 훨씬 깔끔한 정장을 입고, 좋은 영어발음으로 대답을 한 친구들에게 밀려 당연히 끝났구나 싶었는데 최종합격을 했다고 했다. 외국으로 간다. 4개월 동안 공짜로. 처음이었다. 내가 관심있고 하고싶었 던 것을 노력해서 성취하는 것이. 힘들게 노력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방학 내내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재미있었으니까. 처음 호명된 학생들과 두번째 호명된 학생들은 무엇인지 물었다. 불합격이라고 했다. 최대한 티가 안나게 결과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결정한 일이라 했다. 똑같이 방학동안 힘들게 준비한 학생들인데 모두가 있는 앞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발표하기에는 상처받을 것 같아서 가 이유라고. 이 무슨… 어차피 오늘 안에 전부 다 알게 될 텐데.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했다. 너무 너무 좋아하셨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