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가 불행한가요? 애없는게 문제인가요?

ㅇㅇ2022.02.19
조회15,874
저는 애를 낳을 생각이 전혀 없어요.
남편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희 부부 둘 다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
설움을 많이 겪었다보니 자식한테도 그걸 겪게하고 싶지 않아요.

본가도 시댁도 노후준비 전혀 안됐어요.
나중에 경제활동 못하시고, 아프기라도 하시면 어찌 감당할지..

근데 양쪽 부모님들이 다 난리입니다.
왜 애를 안낳냐고
시모는 대를 이어야한다 하시고
제 부모님은 자꾸 애없이 살면 이혼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혼이 무서워서 낳고싶진 않거든요.
막말로 애 낳아놓고 이혼하는게 더 못할짓이라 생각해요.

저는 자신없어요.
대출이 거의 전부지만.. 이제야 집도 사고, 차도 샀고
좀 사람답게 사나 싶은데
어릴때 재롱 잠깐 보자고,
애없으면 이혼하니까 무턱대고 애를 낳는게 맞나요?
잘 키울 자신 없어요 진짜.

제 직장이 육휴 1년쓰면 많이 쓰는건데
그 핏덩이를 어린이집 같은데다가 맡기고
맞벌이하면서 어떻게 키우나요.
상상도 못하겠네요 저는..

물론 막상 낳으면 예쁘겠죠.
힘들어도 내 몸 갈아서 어떻게든 키우겠죠.
근데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학원 보내야하고,
옷이며 신발이며 사줘야할것도 많잖아요.

언니들 보니까 중학교가면 본격적으로 돈이 들어가더라고요.
고등학교, 대학교, 취준하는 기간, 결혼..
그동안 저희 부부는 노후자금은 커녕
저 지원을 다 해줄수 없을거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
저도 남편도 사랑 못받고 자랐어요.
흔히 말하는 가난한데 화목하지도 못한 집안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매일 돈때문에 싸우시고
너희들땜에 이혼 못하고 산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정서적으로 그렇게 불안하게 키울거면 그냥 이혼하시지...

사랑받은 기억이 많이 없어서
제가 제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겠죠.
돈이 부족하면
저도 남편이랑 싸우겠죠..

그래서 전 안낳을거에요.

하지만 주변에서는 왜 애를 안낳냐,
노산이면 애한테 안좋다,
철이 없다 등등
대체 남의 인생에 왜 감놔라, 배놔라인지 모르겠어요.

본인들이 키워줄 거 아니잖아요.
양육비줄 거 아니잖아요?
딩크로 살거야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