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가야할지 말지 고민이 있어요

ㅇㅇ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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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조언이나 상담을 하고싶은데 도저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여기다 써요.

우선 저는 3년휴학 연속으로 때려버리고 올해 무조건 다녀야 하는 대학생입니다.
당장 내일이 복학신청 마지막인데.. 도저히 다닐수 있을것 같지가 않아요. 전공도 아예 다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를 다니고 싶지가 않아요.

좀 배부른 고민이라고 한소리 들을 법도 한데 전 정말 다니고 싶지가 않아요.
우선 등록금에, 왕복 2시간이라 통학비, 밥먹는 생활비까지 나가고 예체능과라 재료 및 교과서 등등 내야하는 돈이 너무 많아요.
당장 저 신입생때 재료 통째로 사는데 100만원 깨진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샀던 재료들은 3년째 처박아놔서 제대로 써질지도 의문입니다.

집에서 지원은 해줘요. 해주겠죠. 안 해줄지도 모르고요.
핑계인것 같지만 20년 넘게 자라면서 집구석 돈없다고 무조건 아껴써야 한다는 소리 귀에 피가 나도록 들으면서 자랐고, 돈때문에 집안 콩가루 되도록 싸우다 결국 두쪽난 꼬라지까지 봤어요. 갈라서고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여전히 돈 없단 소리는 계속 듣고있어요. 양쪽 다.
그래서 전 아직도 돈이 없는줄 알고 살고있습니다. 큰 돈 나갈때만 버겁지 생활하는덴 문제없다고 하는데 까놓고 20년동안 돈없다고 쪼이면서 자랐는데 누가 그걸 믿나요.
초등학생때 부터 돈없다고 빚 갚아야 한다고 귀에 피가 나도록 말했으면서. 돈때문에 집안 작살나는꼴도 봤는데. 뭐만 얘기하면 돈 뺏어오라 그러고.
하여튼 나갈 돈을 생각하니 아득해지면서 대학 다닐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지네요.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심리적 문제 때문에 다닐 엄두가 안 납니다.
애초에 대학을 갈 생각조차 없었어요.
고등학교도 울면서 억지로 버텼다가 졸업하면 정신과 다니면서 좀 쉬어야지, 생각했는데 어쩌다 담임이 넣어버린 학교에 덜컥 붙어버리고 주변 눈쌀에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했습니다.
당장 고삼때 학교를 안 가겠다고 하면 하루에 세 번씩 뭐해먹고 살거냐는 잔소리를 들었어요. 정시/수시 기간엔 더했고요.
안그래도 어릴적부터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이제 좀 스스로를 챙겨볼 마음이 들었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들들 볶네요.

결국 눈치에 못 이겨서 다니긴 다녔는데.. 부모님과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고, 제 우울증도 도저히 버티기 힘들 지경으로 머리가 폭발할것 같아서 2학기 도중 다 때려치고 도망쳐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걸어다니는 혐성같았어요. 다 짜증나고 다 죽었으면 했습니다.
애초에 돈 얘길 할 거면 애를 안 낳으면 돈 나갈곳도 없냐고 길거리에서 부모님과 통화하다 그대로 소리지른 적도 있고요.
그러다가 괘씸죄로 생활비를 끊어버려서 정말 오도가도 못 한 적도 있고요.
전 하기 싫은데 부모님은 했으면 좋겠다고 안 하면 뭐할거냐는 반 강요에 시작한게 인생의 태반이였습니다.
쓰고보니 죄다 부모탓이네요.

하여튼 저런 이유로 전 아직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사실 책임감도 그렇게 없습니다. 스스로를 챙길수가 없어요.
올해 대학교를 가기 시작하면 과연 졸업까지 한 번도 도망가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때려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조차 확신이 안 섭니다.
그래놓고 어떡하냐 상담하니 네가 가겠다고 한 거 아니냐네요. 눈치는 줄 대로 줘 놓고.

어떡해야 할까요? 학교를 다녀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