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오리발

속상해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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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년 됐습니다.

처음엔 많이 싸우다가 최근 들어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남편이 거짓말을 너무 뻔뻔하게 합니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고 저도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가끔 선의의 거짓말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 관계는 무엇보다 서로 진실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하나 숨기는 것 없이. 100퍼센트 진실.

우린 그러자고 약속했는데 남편은 늘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합니다. 증거를 들이밀 때까지 딱 잡아떼면서 오히려 생사람 잡는다고 화를

버럭버럭 내다가 증거를 딱 들이밀면 우린 사서건건 왜 같은 일로 싸워야 하냐고 더 버럭 화를 내고

자리를 떠 버럽니다. 보통 거짓말을 하는 연유는 직장 여동료에 관해서 입니다. 결혼 초에 살짝 여자와 관련해 속썩인 일도 있고 해서 제가 좀 유달리 그 문에 관해서는 민감한 편입니다. 업무와 별 상관이 없는 특정 여동료에게 직장 내에서 간혹 전화를 하기도 하는 눈치인데 전 내심 불안한 마음에 가급적이면 업무와 상관없는 그 여동료와는 친밀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에 당부를 해왔습니다. 그 일로 많이 다투기도 했구요. 최근에는 그 여동료에 대해 한동안 말이 없어 이제 상관을 안 하나 하고 지냈는데 오늘 문자를 보니 "미안해요, 다른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느라..."란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그 여동료에게 전화를 했었냐고 물어보니 전혀 안 했다고 생오리발을 내미는 겁니다. 그래서 늘 이런 문제로 싸움을 벌일 때면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일단 그 일로 날 속썩이는 것도 좋지만 난 거짓말 하는 게 더 싫다.'라고 말을 했더니 생사람을 잡냐고 막 화를 내는 겁니다. 갑자기 집안의 가장으로 돈을 벌어다주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냐는 말과 함께.  그러다 내가 문자 메시지를 내밀자 그제서야 전화를 했다고 수긍을 하고는 별일로 트집을 잡는다고 버럭 화를 내며 자리를 떠버리대요.;

늘 이런 식입니다. 보나마나 오늘 다시 화해를 하면서 전 '비록 사실을 말하면 나를 화나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무마하려고 거짓말 하는 걸 난 더 싫어한다. 자꾸 그러다보면 사소한 일이라도 부부 간의 신뢰가 깨진다. 제발 앞으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이렇게 말을 할 겁니다. 그럼 다혈질인 남편은 알았다고 스스로 싹싹 빌면서 미안하다고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할 테고요.

늘 이런 식입니다. 이건 하나의 일화에 지나지 않고 늘 이런 식으로 제3의 여인에게 특별 관심을 표해 제가 화가 날 만한 일이 생기면 제가 증거를 들이밀 때까지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거나 되려 화를 버럭버럭 내다가 결국엔 사과를 합니다. 이제 아주 지쳤습니다. 남들은 그래도 밥은 먹고 살게 해주니 참고 살라지만 부부 간에 신뢰가 없이 늘 이렇게 의심을 하면서 살아서야... 어쩌면 저의 더 적극적인 권유로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된 터라 남편의 사랑이 늘 부족하지는 않나 조바심을 내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전 이렇게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늘 거짓말을 하고 제가 증거가 없어 모르면 다행으로 그냥 넘어가고 혹시 증거가 있을 시에는 제가 들이밀 때까지 끝까지 잡아떼는 게 너무 싫습니다. 오리발 내미는 이런 버릇 고쳐지긴 할까요? 이젠 각서까지 쓰고 다짐을 받아내는 데 지쳤습니다.

결혼 전 연애기간에 있었던 잠시간의 바람기가 절 이렇게 괴롭힐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