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때의 난 내가 평생 불행하게 살 줄 알았어.

나노2022.02.26
조회178

갑자기 이런 글 올려서 그리고 방탈 미안하다로
시작하고 싶다.

어디다 이야기 하고싶은데 어디다
풀어놓기가 애매해서 이렇게 새벽에 몰래
글 끄적쓰게 됐어.

17살 그러니 지금으로 부터 6년전의 나는
내가 평생 불행할 것만 같이 여겼어.
아마 사업에 실패하시고 술만 드시던 아버지가
결국에는 알콜성 치매에 걸렸을 때 쯤 이었을까.
아마 누구는 정말로 쉽게 가는 학교 수학여행을
나는 금전적 여유 때문에 주말에 호텔 서빙알바를
했을 때 쯤일까 내게는 당연한게 당연하지
못 해졌을 때 쯤 나는 앞으로도 불행한 사람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애.

그 때의 난 돈이 참 밉더라.
그 돈이 뭐라고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단 돈 천원이 아쉬워 5시~11시 알바를 하고
주말을 그저 쉬는 날이 아닌 더 오래 알바를 할 수 있는 날이라라생각하게 됐었을까.
집에 가는 길에 소금기 가득한 등을 갖고 걸었을까.
또 운수가 나쁜 날 에는 술에 먹힌 아빠를 등에 짊어지고
다리를 옴기게 됐을까.

나를 제외하고 웃는 세상이 미웠고.
주방에서 일해서 작은 통로를 통해 보는
내가 지갑이 허락하지 않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정말로
죽었음 좋겠다 생각하며 말이야.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렀고 공부 대신에
일을 했던 나는 대학을 생각해보긴 커녕
조금 더 다른 일 들을 해 볼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게 됐는데.
그 친구들이 sns에 올리는 대학생활 즐거움
20대의 설렘과는 거리가 있는 내가 너무도 작아보여서
작게나마 꿈틀거리고 싶었어.

내 꿈틀거림은 그저 숨 쉬듯 일을 하는 것 이었던 것 같애.
내가 상황에 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의
꿈틀거림을 만들었어.
10시 부터 다음 날 아침8시 까지 pc방 알바를
9시 부터는 오후 4시까지 편의점 알바를
하루 17시간 일주일 전체를 알바를 하는 데 소비했어.
돈을 쓰는 걸 까 먹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애.
그렇게 8개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내 수중에는
4400만원 정도가 생겨 있었더라.

내 삶이 이 돈으로 달라지길 바랐어.
이듬해 3월달 그냥 교대 쪽에 있는 재수종합 학원에 들어가서서노베이스 학생이라고. 가르쳐만 주시라고 말씀 드리고.
그 해 11월 까지 8시 30에 등교 10시에 하교를
아마 난 죽었소 하고 학원에 그렇게 다니게 된 것 같애.
내 생각만큼의 성적은 안 올랐고.
일을 하는 게 아니었어도 일어나는 아침은 고역이었으며.
하나부터 열 까지 배워야 하는 내 자신이 막막해도
발걸음을 옴겼고 결국에는 결승선이며 또 다시 시작점인
수능을 치뤄냈고.

지금은 지방 공립대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됐어.
정말로 대단한 내 2년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내 직업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이 생길 수 있는.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고 곁을 지켜내며 값진
돈을 벌고 싶어져서 말이야

그냥 내 인생이 그러했어.
우둘투둘 자갈밭 가운데였지만.
지나는 순간 순간마다 내 걸음은 느렸어도
뚜렸한 목표를 그래도 하나는 짊어지고 나아갔다고.
어느 누구한테라도 이야기 하고싶었어.

난 더 이상 불행한 사람이 되지 않을꺼라고
만약 끝까지 읽어줬다면.
너무도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 잘 읽어줘서 고마워
이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