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제가 코를 곤다고 거짓말하는것 같다고 한 글쓴이입니다.

ㅇㅇ2022.02.28
조회241,209


판에 글을 쓰고 덧글들을 보면서
내가 예민한게아니구나 확인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깜빡 잠이든건아닐까?
그집과 내가 뭔가 안맞아서 그집만 가면 코를 고는건아닐까라는 의문도 잠시 들었지만
밤샌날은 제가 밤새며 본 영상,글 내용이 확실히 기억나고 새벽까지 주고받은 언니와의 톡, 웹툰 쿠키결제내역으로
제 착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주변에서 cctv를 설치하라고했지만...
영상을 보는것이 왜인지.. 무섭기도하고
설치를 어디에 해야될지도 고민스러워
녹음기를 활용했습니다.

평일에 집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제가 코고는 소리가
담기지 않았고 남친이랑 신혼집에서 잔 금요일밤에도
코를 골지않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목 본가, 금-토 신혼집)

사실 제가 이번 코골이를 꼭 집고 넘어가고싶었던건
남들이 저에게 뭐라하지않는것들, 저는 확인하지못한
제 단점들을 최근들어 자꾸 얘기하는것때문이였어요.
코로나로 결혼식이 밀리긴했지만 같이 살기시작하면서
나를 다 잡은 물고기로 생각하나? 애정이 식었나 싶었거든요. 덧글에 많이 언급된 가스라이팅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몇가지중 하나만 쓰자면
남친이 저보다 키가 큰데 어느순간부터 자꾸 제 시선에서는
안보이는 제 정수리쪽에 흰머리가 있다고
"이제 자기도 늙었네~" 라고 하더라구요.

부끄럽기도하고 엄마도 몇년전부터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으신 정도고 언니는 흰머리가 아직 없음 외할머니도 그렇고
집안자체가 흰머리가 많거나 일찍 나질않았어요.
저도 누가 검정색으로 염색한거냐고 할만큼 머리가 새까맣고 한번도 염색한적이없어 뽑아달라고했는데

"뽑기엔 너무 짧아서 못뽑겠다", "뽑으면 그자리에 세네개씩 더난다너라" 라고 말하며 뽑아주지않고
딱 한번 차에서 뽑아준적이 있는데 떨어뜨렸다고해
눈으로 본적이 없습니다. 본집에 갈때 엄마,언니한테
흰머리있음 뽑아달라했는데 흰머리가 없는데
왜 OO이 눈에만 그렇게 보이냐했고
정기적으로가는 미용실에서도 선생님과 머리에
대해 얘기하던중 흰머리 생각이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이 "흰머리 없으신대~"하시며
몇번 머리를 들춰보시고도
없다고하여 그 말을 전했고
"미용실에서 봐봤자지 얼마나 자세히 봐주겠어,
난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하나하나
자세히 보다보니 보는거고" 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나 침대에 누워있을때 엘레베이터 등
흰머리에 대한 언급이 잦았습니다.

그간 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보니
이런류의 일들이 한두개가 아니고
가볍게 넘어갈수가 없을것같더라구요.

그리고 주말, 언니가 자꾸 걱정이된다고하여
집에서 얘기를 못하고 쇼핑을 핑계로 나가
칸막이가 있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너가 자꾸 내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잔다고 해서
요즘 잠잘때 녹음기를 해놓고 잤는데 코를 곤적이 없더라구.. 정말 나 코곤거 맞아? 자기가 잘못들은거 아니야?" 라구요.

녹음한것도 들려주려고 꺼내어 만지는데 듣지도 않고
녹음기를 손으로 치며

남친 -"와.. 진짜 당황스럽다. 내 동의도 없이 자는동안
녹음을한거야?
내가 너 코골이한다고 몇번말한거가지고?"

저-"기분 나빴다면.."

남친-"나 잠자리 예민한거 알지
근데 너가 자꾸 코골아서
잠못자고 깨도 그냥 참고 자고 다음날 피곤해도
우리OO이가 많이 피곤한가보다 영양제라도 뭐 없나 하면서 검색하고 그랬어 근데 너는 너랑 내가 자는걸 그렇게 녹음을 하냐? 소름끼친다"

라고 말한뒤 자리를 나가버렸어요
무슨말을 어떻게해야
서로 감정이 상하는것없이 사실을 알고 오해가있다면
풀수있을까 만나기 직전까지도 고민했는데
남친이 노발대발하고 자리를 떠 저는 말을 할수가없었습니다.

당황스러움과 여러 생각이 들면서 잡지도 연락하지도
않았고 남친 또한 그날 계속 연락이없다가 밤12시 지난
새벽에 전화1통 그리고 "연락도 안하냐" 라는
톡이 왔구요. 남친은 카페에서 화를 내고 간건 미안한데
너도 그런식으로 자기를 의심한건 잘못이라고
서로 사과하는게 맞다고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신경쓰이고 기분이 나쁘다면
앞으로 흰머리,코골이에대해
언급을 하지않겠다라고도 했구요.

그리고 혼자 계속 생각했고
저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더 마음이 확실해지네요..
언니가 평소 말하던 이상형과는 조금 달랐던 형부와
결혼을 한다고했을때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냐 물은적이 있었는데 나한테 이렇게 믿음을 준 사람
미래가 그려지는 사람은 처음이고 마지막일것같다고
한 말이 참 기억에 남았는데 며칠전에도 그말을
해주더라구요. 제 남친이 그런 사람인지 잘 생각해보라구요.

저는 모든게 이상형이였던 남자였는데..
이제는 사실이 뭐든 믿음이 깨져버렸어요.
그렇게 결혼,출산,육아.. 신혼생활 모든 것을 꿈꿔왔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코를 골았든 안골았든
흰머리가 있든 없든 전자라면 흠일지라도 예뻐해주고
후자라면 제가 확인을 하고싶어했을때
조금 기분나쁘더라도 확인시켜주거나
대화로 좋게 얘기하는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진행시켜놓고 벌려놓은것들 많아 걱정도되고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잘 정리하려구요.
늦은시간에 고민하다하다 올린 글이였는데
많은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