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스물둘이고 (마음만은 10대라 10대판 들어왔어 ..) 제목 그대로 정확히 10년전에 첫눈에 반해서 좋아했던 애한테 고백 받아서 사귀기로 했어 10년 전 어린 나이였지만 어린 마음에 충동적으로 좋아했다기엔 너무 성숙했던 감정이어서, 내가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이렇게 조건없이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은 애가 있었어
당시엔 항상 내가 하고 싶고 노력을 하면 결과로 따라줘서였는지 자존감도 엄청 높았어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내 모토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였어 그래서 자신있게 고백했고 대차게 차였지….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생 첫 쓴맛을 보고 민망해서 좀 피해다니면서도 몰래 보고 이랬던 것 같아
이루어질 수 없더라도 짝사랑이라는 거 자체가 되게 간질간질한 거니까 그것만으로 난 좋았어
그러다 친구한테 내가 좋아하는 그 애가 아예 지방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당시 우리 동네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노는 것도 제법 큰 일탈이었던 나는 진짜 이제 평생 못 보겠구나 하면서 몇날며칠을 펑펑울었어 그 애가 가고 나서도 울고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못 잊어서 연락했던 적도 여러 번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마저도 끊겼고
어떻게 시간이 흘러보니까 난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있었고 분반이었지만 고1때 남자친구도 생기게 됐어 그 사이에 남자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그 친구를 못 잊어서 흐지부지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고1때 만난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더이상 그 애가 생각이 안 나길래 이제 다 잊었구나 싶었어 그리고 많은 고등학생들이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헤어지듯 나도 헤어지게 됐고, 고3이 됐어
당시 나는 자소서랑 면접이 있는 전형을 준비했어서 고3 방학이어도 뭐 여러모로 바빴던 것 같아 그러다 할일을 다 끝내고 폰을 보는데 내가 좋아했던 그 애한테 ‘오랜만이네 미안타 이제봤어 내가 페북을 지웠어서..’ 이렇게 하나가 왔더라고 이게 뭔가했더니 내가 중학생 때 못 잊고 페메 (요새도 많이 사용하니..?) 로 잘 지내냐고 보냈었는데 그거에 대한 답장을 몇 년만에 보낸 거였어 근데 참 신기하게도 몇 년을 지독하게 좋아했는데 그냥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면서 반갑다는 느낌이 다였고 떨리진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응원했고 입시가 끝날 때까지 연락을 하지 않았어
그렇게 둘 다 입시를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냈고 이 친구는 꽤 좋은 서울라인 대학에 합격을 해서 상경하게 됐다고 했어 우린 스무살도 됐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졌으니 오랜만에 만날 겸 술 약속을 잡았어 주위 친구들은 첫사랑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묻어두는 거라고 하지만 솔직히 궁금하잖아 내 인생의 1/3을 넘게 좋아한 애가 어떻게 변했을지.
오래 전 첫사랑의 기억은 미화된다고 하잖아 그런데도 내가 얠 거의 10년만에 만나서 느낀 건 ‘진짜 멋진 애구나’였던 것 같아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요즘같은 21세기에 이런 건실한 애가 다 있다니,, 싶은 느낌 우린 허물없이 예전에 내가 좋아해서 고백했던 거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 솔직하게 말하고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 그렇게 우린 일주일에 두번 못봐도 한번은 보면서 점점 더 친해졌어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어느순간 얘를 다시 좋아하고 있는 거야 성인이 되고 나서 그 애랑은 친구로만 지내겠다고 다짐했고 할 수 있다고 확신했던 난데 내가 또 이러니까 좀 혼란스러웠어 그러던 중 그 애는 군대에 갔어 요새는 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난 굳이 편지를 썼고, 휴가 땐 최소 한 번은 만났던 것 같아 중간에 나만 느꼈을지도 모르는 묘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난 그럴때일수록 다른 과 남자 선배 동기 얘기를 하면서 얘를 속이려 했어 이제보니 그 애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속이려 한 거였지만
내 일상을 챙기다보니 그 애는 제대를 했어 그런데 내가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만나지 못하던 도중 연락이 하나 온 거야 ‘요새 고생하네 나 차 샀다 서울 올라가면 너가 좋아하는 야경 보러가자’ 이렇게 솔직히 김칫국 마시기 싫어서 항상 회피해왔고 내 오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이때 좀 깨달았어
우린 저녁을 먹었고 드라이브를 하자며 한강쪽을 돌다가 사람은 별로 없지만 야경이 예쁜 쪽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봤어 차라는 좁은 공간에 우리 둘밖에 없었고 주변도 차 안도 너무 조용해서 평소 왈가닥한 내가 이런 분위기를 못 참고 노래라도 틀어보겠다며 괜히 설쳤어얼마전까지 재밌게 봤던 그해우리는의 ost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를 틀었는데 더 분위기가 묘해진 거야 가사가 너무 좋다고 들어보라며 말했는데 가사를 곱씹을수록 괜히 내가 간접고백하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눈을 마주쳤는데 눈을 안 피하는 거야 난 부끄러워서 진짜 당장이라도 피하고 싶었는데 뭔 객기였는지 같이 뚫어져라 봤어
노래가 끝나고 제레미 주커&첼시 커틀러의 this is how you fall in love이라는 노래 간주가 흐르는데 얘가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좋은 곳 다니자고 하더라고 나는 당연히 좋다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조금 애매했어 그냥 내가 너무 좋은 친구여서 이런 말을 한 건지 .. (난 남 연애엔 고수인데 내 연애엔 진짜 숙맥 그자체인가봐)
그래서 난 그냥 너털웃음 지으며
“어렸을 때 내가 너한테 고백 갈길 (?)때만 해도 이렇게 놀러다닐 줄 몰랐는데 신기하다 ~~” 하고 괜스레 분위기를 좀 풀었어
그랬더니 “그러게 나도 너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이러더라고 글로 보니까 오글거리고 어이없는데 실제론 그냥 멍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더라고
그렇게 내가 굳어있으니까 “어릴 땐 말그대로 내가 어려서 뭘 몰랐다 그땐 너가 고백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고백해도 되지” 이래서 진짜 얼굴 터질 것 같은 상태로 웅 .. 이러면서 그날 사귀게 됐다..
10년치 일을 줄이고 줄여서 말하다 보니까 지어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주변도 없어보이기도 하는데 .. 내 첫사랑이자 오랜 짝사랑이 현재 내 남자친구가 될 줄도 몰랐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어안이 벙벙한 것 같아 다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나처럼 정말 돌고돌아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까 예쁜 나이에 예쁜 사랑하고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길 바라 긴 얘기 봐줘서 고마워!!
10년 전 첫사랑이랑 드라마처럼 사귀게 됐어
나는 지금 스물둘이고 (마음만은 10대라 10대판 들어왔어 ..) 제목 그대로 정확히 10년전에 첫눈에 반해서 좋아했던 애한테 고백 받아서 사귀기로 했어 10년 전 어린 나이였지만 어린 마음에 충동적으로 좋아했다기엔 너무 성숙했던 감정이어서, 내가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이렇게 조건없이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은 애가 있었어
당시엔 항상 내가 하고 싶고 노력을 하면 결과로 따라줘서였는지 자존감도 엄청 높았어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내 모토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였어 그래서 자신있게 고백했고 대차게 차였지….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생 첫 쓴맛을 보고 민망해서 좀 피해다니면서도 몰래 보고 이랬던 것 같아
이루어질 수 없더라도 짝사랑이라는 거 자체가 되게 간질간질한 거니까 그것만으로 난 좋았어
그러다 친구한테 내가 좋아하는 그 애가 아예 지방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당시 우리 동네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노는 것도 제법 큰 일탈이었던 나는 진짜 이제 평생 못 보겠구나 하면서 몇날며칠을 펑펑울었어 그 애가 가고 나서도 울고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못 잊어서 연락했던 적도 여러 번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마저도 끊겼고
어떻게 시간이 흘러보니까 난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있었고 분반이었지만 고1때 남자친구도 생기게 됐어 그 사이에 남자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그 친구를 못 잊어서 흐지부지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고1때 만난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더이상 그 애가 생각이 안 나길래 이제 다 잊었구나 싶었어 그리고 많은 고등학생들이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헤어지듯 나도 헤어지게 됐고, 고3이 됐어
당시 나는 자소서랑 면접이 있는 전형을 준비했어서 고3 방학이어도 뭐 여러모로 바빴던 것 같아 그러다 할일을 다 끝내고 폰을 보는데 내가 좋아했던 그 애한테 ‘오랜만이네 미안타 이제봤어 내가 페북을 지웠어서..’ 이렇게 하나가 왔더라고 이게 뭔가했더니 내가 중학생 때 못 잊고 페메 (요새도 많이 사용하니..?) 로 잘 지내냐고 보냈었는데 그거에 대한 답장을 몇 년만에 보낸 거였어 근데 참 신기하게도 몇 년을 지독하게 좋아했는데 그냥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면서 반갑다는 느낌이 다였고 떨리진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응원했고 입시가 끝날 때까지 연락을 하지 않았어
그렇게 둘 다 입시를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냈고 이 친구는 꽤 좋은 서울라인 대학에 합격을 해서 상경하게 됐다고 했어 우린 스무살도 됐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졌으니 오랜만에 만날 겸 술 약속을 잡았어 주위 친구들은 첫사랑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묻어두는 거라고 하지만 솔직히 궁금하잖아 내 인생의 1/3을 넘게 좋아한 애가 어떻게 변했을지.
오래 전 첫사랑의 기억은 미화된다고 하잖아 그런데도 내가 얠 거의 10년만에 만나서 느낀 건 ‘진짜 멋진 애구나’였던 것 같아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요즘같은 21세기에 이런 건실한 애가 다 있다니,, 싶은 느낌 우린 허물없이 예전에 내가 좋아해서 고백했던 거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 솔직하게 말하고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 그렇게 우린 일주일에 두번 못봐도 한번은 보면서 점점 더 친해졌어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어느순간 얘를 다시 좋아하고 있는 거야 성인이 되고 나서 그 애랑은 친구로만 지내겠다고 다짐했고 할 수 있다고 확신했던 난데 내가 또 이러니까 좀 혼란스러웠어 그러던 중 그 애는 군대에 갔어 요새는 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난 굳이 편지를 썼고, 휴가 땐 최소 한 번은 만났던 것 같아 중간에 나만 느꼈을지도 모르는 묘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난 그럴때일수록 다른 과 남자 선배 동기 얘기를 하면서 얘를 속이려 했어 이제보니 그 애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속이려 한 거였지만
내 일상을 챙기다보니 그 애는 제대를 했어 그런데 내가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만나지 못하던 도중 연락이 하나 온 거야 ‘요새 고생하네 나 차 샀다 서울 올라가면 너가 좋아하는 야경 보러가자’ 이렇게 솔직히 김칫국 마시기 싫어서 항상 회피해왔고 내 오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이때 좀 깨달았어
우린 저녁을 먹었고 드라이브를 하자며 한강쪽을 돌다가 사람은 별로 없지만 야경이 예쁜 쪽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봤어 차라는 좁은 공간에 우리 둘밖에 없었고 주변도 차 안도 너무 조용해서 평소 왈가닥한 내가 이런 분위기를 못 참고 노래라도 틀어보겠다며 괜히 설쳤어얼마전까지 재밌게 봤던 그해우리는의 ost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를 틀었는데 더 분위기가 묘해진 거야 가사가 너무 좋다고 들어보라며 말했는데 가사를 곱씹을수록 괜히 내가 간접고백하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눈을 마주쳤는데 눈을 안 피하는 거야 난 부끄러워서 진짜 당장이라도 피하고 싶었는데 뭔 객기였는지 같이 뚫어져라 봤어
노래가 끝나고 제레미 주커&첼시 커틀러의 this is how you fall in love이라는 노래 간주가 흐르는데 얘가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좋은 곳 다니자고 하더라고 나는 당연히 좋다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조금 애매했어 그냥 내가 너무 좋은 친구여서 이런 말을 한 건지 .. (난 남 연애엔 고수인데 내 연애엔 진짜 숙맥 그자체인가봐)
그래서 난 그냥 너털웃음 지으며
“어렸을 때 내가 너한테 고백 갈길 (?)때만 해도 이렇게 놀러다닐 줄 몰랐는데 신기하다 ~~” 하고 괜스레 분위기를 좀 풀었어
그랬더니 “그러게 나도 너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 몰랐다” 이러더라고 글로 보니까 오글거리고 어이없는데 실제론 그냥 멍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더라고
그렇게 내가 굳어있으니까 “어릴 땐 말그대로 내가 어려서 뭘 몰랐다 그땐 너가 고백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고백해도 되지” 이래서 진짜 얼굴 터질 것 같은 상태로 웅 .. 이러면서 그날 사귀게 됐다..
10년치 일을 줄이고 줄여서 말하다 보니까 지어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주변도 없어보이기도 하는데 .. 내 첫사랑이자 오랜 짝사랑이 현재 내 남자친구가 될 줄도 몰랐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어안이 벙벙한 것 같아 다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나처럼 정말 돌고돌아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까 예쁜 나이에 예쁜 사랑하고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길 바라 긴 얘기 봐줘서 고마워!!
이건 그냥 미방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