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망했는데..아픈남편

ㅇㅇ2022.03.07
조회16,723
시댁과 연 끊은지 오래됐어요.
몇년전에 저몰래 남편이 사고쳐서 집을 말아먹었고 안그래도 싫은 시댁인데 망했지만 시댁에서 더는 큰소리 못치겠다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속이후련한 느낌마져들었죠.
하지만 예상은 꼭 빚나가더라구요. 저는 전혀 모르던 그 사채빚과 담보대출,주식 이런것들이 다 저때문에 벌어졌다고 시댁에서 오히려 큰소리 치더라구요. 저는 만져보지도 못했던 돈이고 집에 서류들이 갑자기 날아오기 시작하면서 남편이 들통이 났고 그걸로인해 집도 이사했고 회사도 짤렸고 지인들 빚까지 다갚고 여튼 망했죠.
그냥 그렇게 살고있는데 빚은 집팔아서 갚고 저희는 월세로 옮기고 직장도 새로 구하고 다시 살아는 가고 있어요.
남편이 어느날은 너무 싫었다가 어느날은 안됐다가.
남편이 최근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
우울증같은건데 생각보다 심각한것같아요.
한달정도전부터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도못자고 힘들어하더라구요. 모든 비난을 받은 시간들이 이제서야 상처가 되서 밖으로 나오는건지 또다른일은 없다하고 돈이없으니 사고칠수도 없거든요.
항상 한쪽마음에 이혼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남편이 아프니까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눈빛이 참 슬퍼보이더라구요. 용기를 주고싶고 다시 잘하면 일어날수있다. 아이가 컸으니 이제 내가 일하면서 경제적인 부분도 돕고 할수있다 부담갖지말고 다시 잘 시작해보자고 격려해도 그 무기력함이 안쓰럽고 그런 남편을 보는게 저에게도 힘든시간이네요.
정신과치료 받을까도 고민하고 있고 약없이 못자는 사람이 되버린게 가끔 저 때문일까도 생각해봅니다
내가 뭔가 잘못한건 없는지 뒤돌아보고 ..
그냥 사는게 참 팍팍하네요.
점점 내 상황이 안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더라구요.
남편에게는 다 잘될거야라고 토닥였지만 나자신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미래가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뭐 가슴이 답답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터놓는다는게 미안해져서 여기라도 올려봅니다.
그냥 힘들다고 투덜투덜 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