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팔이한테 당한 썰

쓰니2022.03.13
조회156
갑자기 너무 빡치는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라도 푼다

때는 작년 8월
친구가 서울 놀러온다해서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음
근데 내가 데려가려고 했던 밥집이 얘가 아는 곳인데 자기 입맛 아니였다고 해서 그럼 좀 돌아다니면서 끌리는 곳 가자고 했음

그래서 돌아다니는데 웬 남자가 몇살이냐 물어보고 폰 기종 뭐냐고 물어보는거야(당시 스무살이였음) 난 그냥 갈라하는데 친구가 어물쩡 다 대답하길래 나도 덩달아 대답하다가 어느새 매장까지 들어가게 됨 친구랑 나를 따로 앉히더라

액정갈아준다던 사람이 폰 비번 열어보라하더니(여기서부터 이상함을 눈치챘어야 하는데 친구랑 떨어진 그 순간부터 멘붕, 넋놓음) 요금 바꿔주겠다고 온갖 설명 다하고 중간중간 사담 넣어서 내 정신 쏙 빼놓더라고 기빨려서 아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걍 그사람 하는 말 듣고있었어...내가 안바꿔도 된다 아 됐다 이랬는데 지금 쓰는 폰 너무 무겁지 않냐, 미니로 바꿔라 훨씬 잘 어울릴거다 이러고...그렇게 어느순간 내 폰이 12에서 12미니가 되어 있었고 12는 내 손에서 그렇게 떠났음

매장 나가고 너무 찜찜해서 친구랑 헤어지고 알아보는데 이게 폰팔이한테 당한 전형적인 수법이더라고
근데 학생땐 부모님이 폰 바꿔주고 그랬으니까 그분이 계약서 작성하면서 뭐라 설명해도 내가 못알아들어서 걍 네네...했거든, 이때도 내가 부모님한테 물어봐야해서요 굳이 필요없어요 이랬는데 본인이 쓰는건데 뭘 묻냐 이지랄해서 멘붕오고...
그당시에 한 일주일을 그 대리점이랑 싸웠는데 결국 이전폰도 못돌려받았고 12미니 현재까지 사용중

바보같이 당했던 그때 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냥 숨이 턱 막히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잘 다독여주셨고 싸우는 당시에 너무 감정소모가 심했는데 엄마가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고 할만큼 했다고 해준 말들이 종종 생각나서 그 일 덕분에 얻어가고 깨달은 것도 있었다


스무살이면 갓 성인이잖아
다 컸다고 생각해도 아니더라고
부모님 밑에서 보호받으며 살다가 더이상의 보호는 없고 오롯이 나 혼자 내가 다 감당해 나가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크게 와닿는 순간이였음
근데 뭐 아직도 이 일때문에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해
안써도 될 돈 쓰게 한것도 죄송스럽고 12 구매할 당시 폰 구매하기 어려워서 아빠가 이곳저곳 연락하고 어렵게 구해다준 폰이였거든
소중한건데 왜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넘겼는지...폰 넘긴 돈도 못받았어

아무튼 사진보다가 내 옛날폰 보면 종종 이렇게 빡치고 우울해져서 글로라도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