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남자친구의 반응으로 헤어졌는 데 제가 과민반응인가요?(+++추가+추가)

2022.03.15
조회325,780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평소 남자친구랑 통화를 퇴근해서 잠들때까지
많이 하는 편인데 할머니가 월요일에 쓰러지셨는 데 토요일을 못 넘기실것같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20대 후반인 저는 20년 정도를 할머니랑 같이 살았었고 할머니와 애착관계가 깊었습니다.
그랬기에 그 연락을 받고 울며 일주일을 보내고
그 일주일간은 심적으로 힘들어 남자친구와 매일하던 통화를 안 했습니다.. 카톡은 계속 하며 지냈는데 통화를 잘 못해서 양해를 구했고 미안하다 했어요.

여기서부터는 요약으로 말할게요.

1.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장례식장에서도
전화 한통도 못하다가( 카톡은 계속 꾸준히 잘 했어요) 발인 전날 모두가 잠든 시간 나와서 전화를 걸음.

2. 본인 기억엔 남자친구가 거의 전화받자마자
‘어떻게 전화했어? 목소리 오랜만에 듣네..’
하길래 너무 전화못해서 통화하러 나왔다 했더니
‘괜찮아 나 여자친구 없는 사람같아 이제 혼자가 익숙해~’ 라고 함.. 남자친구 기억엔 나한테 먼저 괜찮은지 물어보고 저 말을 했다함.

3.통화하다 중간에 사촌동생이 와서 말을 걸어서 잠깐 대화를 나누는 중에 통화너머로 남자친구가
‘가슴이 시린게~ 바라만 보는 게~’ 노래를 부름.
사촌동생 가고 나서 내가 지금 노래 불렀어?
이러니까 ‘헉 미안해 나 노래불렀어..? 아 습관이라 미안해..’ 라고 함.
(추후에 얘기 들으니 사촌동생이랑 얘기할때 내가 살짝 웃길래 기분 괜찮은줄 알고 노래 불렀다함)

4.할머니 돌아가시고 심적으로 힘들어서 돌아가신 주에는 만나는 거 건너뛰고 어쩌다보니 3주만에 보게됌. 만난 날 저녁에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나서
미친듯이 울음.. 돌아가신 날 보다 더 심하게 1시간 동안 울다가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 말함.
‘ 내가 초등학생,중학생때 수육이 갑자기 너무 먹고 싶었는 데 집에 냉동 삼겹살 두쪽이 있는 거야.
나는 그게 그냥 찜기에 찌면 수육 되는 줄 알고
찜기에 쪘는 데 내가 아는 수육이 아니라
비계가 서걱거리는 식감이길래 그대로 할머니를 드렸는 데 할머니가 다 드시고 갑자기 오시더니
‘ 이거 고기가 너무 부드럽다, 맛있다 또 먹고싶다’ 라고 하셨는 데 그게 너무 가슴에 사무친다..

라고 말하는 데 남자친구가 웃음. 웃는 포인트는 서걱거리는 비계 먹기 싫어서 할머니 준게 웃기다고 웃음. 역대급으로 너무 화가나고 말문이 막혀서 가만히 있으니
‘기분나빠?’ 이러길래
‘기분이 좋지는 않지’ 라고 대답함.
그러고 남자친구는 아무말도 안하고 잠들음.


이 사건으로 정이 떨어져서 헤어졌는 데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남자친구는 자기 주위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헤어질 내용은 아니라
했다던데.. 뭐 저거 말고도 헤어질만한 사유가 있어서 그것들이 빵터져 헤어진거긴 하지만..
단순히 저 사건으로 봤을때 헤어진다하면
과민반응이라 생각하세요?


+++ 댓글들 감사합니다.


우선 몇가지 추가할게요. +++추가


남자친구와 3주 만에 만난 게 이미 할머니 돌아가신 주에 못 만난 지 2주차였고 그 다음주에 만난 게 3주차였는 데 그렇게 되면 할머니 돌아가시고는 일주일 뒤에 만난거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헤어졌고 최근에 연락와서 자기 주위 사람들은 이 사건이 헤어질 문제가 아니라 했지만 어쨋든 자기 잘못이다 미안하다 라고 연락왔어서 궁금해서 글을 올렸구요.

할머니는 설 당일에 돌아가셔서 남자친구가 온다는 거 제가 오지 말라했었어요.


남자친구랑 저는 장거리라 보통 1-2주에 한 번 만나고 남자친구쪽으로 제가 갈때는 남자친구집에서 하루 자고 옵니다.
원래 1-2주에 한 번 보다 3주만에 보게된건 처음이라 못 봐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했었고 연락은 계속 잘 했었어요.


수육얘기 때문에 1시간 동안 울었던건 아니고 할머니가 돌아가신게 이제서야 점점 실감이 나고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서 그 중 일화 하나를 말해주는 중이였었어요.

그리고 1시간동안 울다가 눈물이 그쳤다가 다시 눈물이 나는 게.. 감정이 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우는 동안 계속 사과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계속 울어가지고 미안하다고 감정 주체가 안되니 미안하지만 다른거 할거 하고 있으라 하고 저 우는 동안 서로 별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감정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한데 눈물이 멈추지 않으니 핸드폰이라도 만지고 있으라고, 난 괜찮다고 그냥 갑자기 오늘따라 슬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 했습니다.



수육부분은 할머니가 이가 없으셨어요. 그래서
딱딱한 걸 못 씹으셔서 드렸는 데 어쨋든 이 부분은 제가 맛 없다고 드린 행동에 대해 가슴이 사무쳐서 울면서 말한 부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