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첫사랑 썰#1

쓰니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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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 우연한 친구의 소개로 시작된다.

학창 시절에 대부분이 그렇듯 이성에 대한 관심도 높고 여러 친구들과 교우관계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남고의 학생인 이상 새롭게 소개받는 여학생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자연스레 친목이 쌓이고 당시에 유행하던 싸이월드의 일촌도 맺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우연치 않게 그 친구의 학교 근처에서 만나게 되었다.

당시에는 상당히 첫인상이 신선했었는데 지금이야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여러 개성 강한 사람들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당시에 10대의 남고생의 생각엔 여학생의 성격을 판단하는 유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쑥스러움이 많아 어색하거나 남자인 친구처럼 털털하거나 둘 중 하나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쑥스러워 하며 움츠려 드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당차게 하고 싶은 말은 또 다하는 친구였고 지질하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짓궂은 장난은 먼저치는 친구였다.
첫 만남은 걔 학교앞 작은 편의점이었는데 문자를 하다가 같은 동네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편의점 앞으로 오면 우유를 사준다고 해서 찾아갔었다. 그 때 처음으로 만난 사이임에도 진짜 왔냐며 우유를 하나 사주며 이제 가라고 어이없게도 내보내던 걔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 이후로 각자 학업에 열중을 했기에 간간히 sns에서나 근황을 보았지 만남은 없었다.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졸업을 앞둔 시점이었는데 나는 원하던 학교에 낙방을 해서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고 그 친구는 근처 지역에 한 전문대에 합격을 했는데 만족을 해서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하루하루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내 졸업식은 14일 발렌타인데이였다. 그 친구도 그날 졸업을 했었는데 졸업식이 끝난 저녁에 동네 큰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연락을 했었다. 날이 마냥 춥던 날이었는데 졸업겸 발렌타인겸 과자 빈츠를 사준다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그 친구가 알바하던 고깃집을 퇴근시간에 맞춰서 마중나갔었는데 시간은 10시 100m 쯤 마주보고 걸어오던 그 날  그 검은 옷을 입고 걸어오던 그 친구의 모습이 너무 이뻐보였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