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j와 isfp의 짧은 연애와 그 끝에서

밤밤2022.03.20
조회7,190
ESTJ 와 ISFP

서로 반대라서 끌렸지만
한달간의 만남을 가지면서
같이 있을때 즐겁지 않다는걸 서로 느꼈고

estj의 빠른 판단과 정리로
헤어지게 된 연애의 끝에서
트리플 F인 isfp의
감성폭탄 터진 마음 정리를 위한 글.

평소 책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고
글을 처음 써보기도 하고
그냥 혼자 감성 터져서 써보네요..

오빠에게 보내진 못하지만
짧은 연애의 끝에서
마음을 전해본다는 느낌으로
여기에나마 올려봅니다..













estj이자 한살 연상인 오빠는
엣트제스럽게 정말 이성적이고 솔직하고 똑부러지고
하루하루를 계획성있고 규칙적으로 살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능력있고 존경스러운 사람이었어요

저는 33살 isfp. 지금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지금까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고 이런 얘기를 들은 주변지인들이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너가 결혼 생각을 하냐고
다 놀랄 정도였죠


오빠는 그동안 사업에 몰두하느라 연애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았고 연애도 3년만인데다
소개팅도 제가 처음이었어요
그 전의 연애에서는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왔지만
자기가 상대를 많이 좋아하는 마음이 안들어서
정으로만 3년, 5년을 만나다 헤어졌고
그 이후로는 여자에게 관심이 안생겼다고 했어요
연애세포가 많이 없어지고 표현도 못해서
스스로를 모쏠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어요


둘다 처음부터 사람에 대한 의심과
관계에 대한 조심성,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편이라 그나마 덜한 제가 조금씩 표현을 하며
연애 감정을 끌어올렸지만
연애를 오래 쉬었던 오빠에게는 이런 표현과
감정을 느끼는게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나름 표현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노력과 연기로 의무적으로 했던 거더라고요..


서로 외적인 모습과 반대의 성향을 가진 모습에
호감이 가서 설렘을 가지고 시작한 연애인데
결국에는 자신의 본 모습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재미없고 지루한 데이트만 하다가 끝이났네요
저는 오빠의 느린 속도에 맞춰서 걸으려고
부담스럽지 않게 감정을 제어하다가 설렘이
떨어지게 되었고 오빠는 오랜만에 하는 연애가
낯설어서 많이 헤매는 느낌이었어요


먼저 손도 못잡고 말도 늦게까지 못놓던 오빠는
이제 좀 친해지려 하니 너무나도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어요

너가 너무 좋은 사람인것 같아서
더 만나보고 싶었지만 친구처럼 느껴지고
스스로 감정선이 달라지지 않는 게 느껴진다
전과 같이 사랑을 노력으로 의무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 하면서요..

저는 그동안 만나면서
오빠 덕에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영향받아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고 시간을 활용해
명상, 독서, 운동 등을 하며 계획적으로
살게되었고 (isfp에게 정말 어려운 일)
그 변화를 이끌어준 오빠를 만났음에
정말 감사하고 행운이라 여겼어요
이렇게 너무 감사한 사람인데 보답하지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하지만 만나면서 제가
어른스러운 오빠의 생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고
항상 대화 주제가 자기계발과 실용적인
대화 주제로만 흘러가니 제가 다른 주제로
바꾸려고 노력해도 역부족이었고
점점 저의 리액션도 떨어지게 되었어요...

오빠를 만나면서 오빠의 감성을
최대로 올려주겠다 다짐했고
저는 tj가 되겠다 노력했는데
오빠를 fp로 만드는 것은 실패했네요


오빠가 전에 연애에서도 항상 선을 긋고
만나게 되었고 그게 힘들고 미안해서
헤어졌는데 저에게도 어느새
그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오빠가 선을 긋는게 느껴져서
빨리 친해지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제 본모습을 보여주고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어요
제 본모습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이별통보에 마냥 슬프지는 않고
후련한 마음도 있었어요 만나면 워낙 어색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서
그렇게 존경스러운 사람은 처음 봐서
모든게 내 이상형에 부합해서
다음에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만나게 되면 그때는 서로 사랑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들어요


정말 긴 글이고 글재주도 없는데
한분이라도 보셨다면 걱정 많고 정도 많고
마음여린 잇프피에게 위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