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 하는 남편 힘드네요.

쓰니2022.03.27
조회12,051
남편과 동갑입니다. 22살 아무것도 모를 때 우연히 사귀고 20대 후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어요. 사실 연애 때 제가 신랑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신랑의 사랑이 느껴졌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했어요.이 사람하고 결혼하면 내내 사랑받을거란 생각과 또 사실 정들어서 결혼한게 맞을거에요.

결혼 전에 엄청 싸우고 헤어지고도 많았지요. 그때마다 신랑이 죽는다고 매달렸고요. 둘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고 너무 어렸던거 같아요. 서로 맞는지 비교 상대가 없었거든요.

근데 안맞아요. 연애 때도 이 사람은 팩트 폭격기고 말이 사람을 갈구는 말투였어요. 사람은 착한데 배려없는 말투~ 그래서 주변에서 절보고 착하다고 그걸 견딘다고. 근데 전 사람들하고 싸운경험이 없고(서운하면 조용히 손절하는 스타일. 형제와도 잘 안부딛혔어요. ) 이 사람하고만 열심히 싸웠네요. 그때마다 무릎끓고 사과하고. 싸워서 정든 타입. 그리고 전 여리고 감정적이며 남편은 직설적이고 이성적이죠. 대화 공감이 안되네요.

결혼하고도 무진장 싸웠어요. 엄청 난 효자라 한달에 두번은 시댁가고(시어머님에게 인정받고 싶어해요) 시어머님 시집살이 엄청나고 집에선 tv만 보고 게으르고(밖에서는 잘해주는데 집에서는 무기력이 느껴져요) 술 좋아하고 회사일을 열심히 해서 집엔 12시에 오고. 전 아들 둘 키우며 혼자 독박육아하는 맞벌이. 사람들을 좋아해서 대출해서 돈 빌려주고 못받고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유산도 두번이나 했어요. 애한테는 소리지르고 잔소리하고 소심한 아들 마음 상처주고(어릴 때 상담 센터도 다녔네요. )

중간에 이혼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이들도 중고딩으로 키우고 그나마 여유가 생겼어요.무섭던 시어머니도 저보고 열심히 살았다고 인정해주시며 고생했다고 시집살이 안 시키시고 남편도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으로 잘 자라니 인정해 주더라구요. 남편도 일에 자리잡히니 퇴근시간 빨라지고 집안일도 거들기 시작했어요. 항상 사랑한다고 하고 남들이 보기엔 엄청난 애처가에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인거 같구요. 자기 용돈 털어 제 선물 사주고 항상 저를 생각하는게 느껴져요. 말은 상처주고 항상 챙겨주는 츤데레.

근데 세월이 흘러도 개버릇 남 못준다고 가끔 급발진을 하네요. 항상 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데 그게 안되거나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 성격을 아니까 전 잔소리 안하고 신랑이 잔소리를 하든 뭘하든 시작하면 전 입을 닫습니다. 거기에 말을 하면 몇십분간 고래고래 소리지르거든요. 그러고는 나름 말안하는 벌을 주지요. 고집세고 자기 의견이 강하나 항상 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마트에도 혼자 안가요. 산책도 못가요. 항상 저랑~ㅠ) 제가 입 닫으면 힘들어해요.

근데 전 너무 힘드네요. 전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하는 개인주의라 음식도 도와줄거 아니면 해주는 스타일로 먹어라 마인드고 신랑은 제가 하고 있으면 이것저것 자기 의견을 내고 잔소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거든요. (반대로 신랑이 음식하면 전 맛있든 없는 의견도 내지 않아 먹어줍니다. ) 이유는 저보고 이기적이다 자기를 화나게 한다 자기 무시한다 등등

매번 사소한 일로 욱하고 내도 그 말에 참지 못하고 싸우니 힘들어요. 어머님께서 오은영 금쪽이를 보시고 자신이 신랑이 큰애라 정을 주시 않아 키워 그렇다고 하시는데(효자지만 시댁가면 같은 이유로 어머님과 마찰있어요. 어머님 말투도 팩트 폭격기고 잔소리 많으시고 신랑이랑 똑같아요 ) 전 신랑이 어렸을 때 어머님의 사랑을 못받고 엄하게 자라 애정을 갈구하고 자존감도 낮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정내 무기력+잔소리에 민감. 하지만 최근 세월이 흘러 자존감은 많이 회복됐고 부부사이도 예전보다 좋아졌어요. 하지만 가끔 오는 욱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부부싸움 어찌하면 줄일 수 있을까요? 신랑 잔소리와 욱 그냥 듣고 참아야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