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과거일뿐? 인가요?

ㅇㅇ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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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5년차 40대 중반 주부입니다
남편하고는 2년 넘게 연애하고 결혼했구요
알고 지낸지는 거의 20여년이네요
그때는 몰랐어요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달라질지 상상도 못했어요
남편은 10년 넘게 개인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직장인보다는 훨씬 많은 수입이 있지요
덕분에 저도 얘들도 금전적인 걱정이나 어려움이 없기는 하죠
그 대신 육아나 양가 경조사 챙기는 일은 항상 제 몫이었어요
일 때문이라는 이유로 남편은 거의 집에 없었어요
남들 말처럼 돈 잘버는 남편이 현금인출기 같은 느낌? 이었어요
네식구 어디 놀이공원 한번 간적 없었고 다같이 해외여행 한번 가보질 못했어요
자연스럽게 남편과의 관계는 멀어지고 스킨쉽 따윈 생각도 안하게 되고 뭐 동거인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런 관계였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남편이 자꾸만 친한척 해요
점심밥 먹었냐는둥 같이 먹자는둥 주말에 어디 가자는둥 뭐 필요한거 없냐는둥 ...
저는 이런 남편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해요
한참 바쁠때는 날마다 술자리에 골프에 뭐 혼자 살기 바쁜것 같더니 요즘들어 자꾸만 저희 생활에 들어 오려고해요
저도 저지만 아이들도 이상해해요
결국 어젯밤에 사달이 났어요
중학생이 된 큰아이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밤 9시쯤 되는데 학원차량으로 와요
근데 어제는 말도 없이 아빠가 데리러 갔나봐요
당황한 아이는 무슨 일로 오셨냐고 왜 오셨냐면서 친구들하고 학원 차를 타버렸나봐요
그리고 둘다 집에 왔는데 난리가 났어요
오랜만에(솔직히 평생 처음이었어요) 아빠 노릇좀 하겠다는데 그걸 안받아주고 무시하냐고 얘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고 노발대발이더라구요
물론 아빠가 데리러 갔는데 아빠차 안타고 학원차 타버린 아이도 잘못이 있을수 있겠지만 갑자기 뜬금없는 아빠 행동이 이상한건 사실이거든요
우리 얘들은 지금껏 단한번도 아빠랑 놀이터 한번 가본적 없고 자전거 한번 같이 타본적이 없었어요
그렇다보니 갑자기 친절하고 다정한 아빠가 어색한건 어쩔수 없는거 아닐까요?
지금껏 사업한다는 이유로 처자식 보다는 바깥일이 우선이었던 사람이 저나 아이들한테 서운해하고 화를 낸다는게 저는 이해할수가 없어요
그래서 조근조근 얘길 했어요
그동안 당신이 우리한테 어땠는지 생각해보라구요
말이 가족이고 아빠였지 뭐 하나 같이 해본적 있었냐구요
밥한끼도 같이 먹어본적 없는것 같다구요
그랬더니 그동안은 일때문에 어쩔수 없었대요
과거는 과거일뿐이지 왜 이러냐고해요
그러면서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살꺼냐고 해요
그거야 당신 하기 나름 아니겠냐고 얘들 입장에선 평생 남같은 아빠였는데 하루아침에 아빠~~할수 있겠냐고 조금씩 가까워보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되려 화를 내고 나가버리네요
이런 남편 이런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