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찼지만 차인 기분

ㅇㅇ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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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을 만났고 그동안
서운한게 많았지만 한번도 티 안내고 잘 지내왔었는데
어느순간 내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고
나와의 만남을 중요시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쌓여갈때쯤
또 아무렇지않게 우리의 약속을 무시하고
다른 약속을 잡는다는 해맑은 전남친을 보며
이별을 결심했다.

머리에 나사가 갑자기 빠진 것 처럼
정말 예의없지만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애초에 주중에 시간도 잘 안내주지않고 이번주, 다음주
모두 약속이 있다는 그, 그러면서 같이 못놀아서 아쉽다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이쯤에서 그만하자고 카톡을 보냈다.

근데 읽고 씹더라.
뭘 바란것도 아니었고 그래도 이유라도 물어봐주면
이유를 설명하고 헤어지려고 했다.

나에게 차였다는 기분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겠지
자존감이 엄청 높았던 너니까
그리고 갑자기 그런 연락을 받았으니
너무 어이가 없었겠지. 황당하고

난 적어도 3개월동안 계속 배려하고 정말 잘해줬다.
한번도 화낸적도 없었고 나 혼자 애정표현도 많이 했다.

나의 물음에
답이 없는 그를 본 순간, 역시 연애는 혼자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미 끊어진 동아줄이었고 그의 사랑은 그냥 거기까지였던거고 계속 붙히고 싶어서
나 혼자 발버둥을 친 것이었다.

그는 나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근데 나에게 한번도 그럴 틈을 준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