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그리운 90년대생들 있나요?

ㅇㅇ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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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93년생이고요, 90년대 후반이었던 어린시절을 많지는 않지만 약간이나마 기억하고있어요.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이상하게 그 때 그 순간이 요즘들어 사무치게 그립더라고요? 그 때의 어렸던 제가 너무나도 보고싶고요.

제가 기억하는 90년대말 어린시절, 우리집은 80년대 중반에 지어진 복도식 아파트였고, 노랑색 종이 장판이 깔려 있었어요. 요즘과 다르게 몇 호에 누가 사는지 다 알고, 위아래 옆집 할 것 없이 또래들도 참 많아서 매일매일 놀이터에서 약속이라도 하듯 모여서 즐겁게 놀았고요. 저녁 되면 각자 집에 저녁 먹으러 가고, 피아노와 미술학원은 다 같이 다니고 즐거웠어요.

엄마가 외출해서 집에 안계시면 옆집 아줌마가 문 열어주고 밥 챙겨 준게 자연스러웠고, 여기 저기 전화번호 10개는 기본으로 외웠어요.

복도식 아파트인데 현관문 활짝 열어놓고 사는 집도 많았고, 층간소음도 딱히 없던 기억이 있어요. 아파트 단지가 꽤 컸는데, 상가에 있는 슈퍼와 문방구에는 애들이 끊이지 않았어요. 아파트가 평균 20평대 초반인가 그랬는데, 대부분 집에 애들 포함 4-5인 가족들이 참 많이 살았어요.

얼마전, 20년만에 제가 태어나고 잠시 자란 그 복도식 아파트 단지에 다시 가 봤어요. 30년 넘은 아파트라 주차 공간이 적어서 어릴때보다 차가 매우 많아진 건 물론, 너무 오래된 아파트 특유의 잿빛 을씨년스러움이 가득했어요. 낡은 상가에 남은 가게는 얼마 없고, 슈퍼는 브랜드 편의점으로, 문방구는 아예 없어졌어요.

무엇보다도 더 놀라운건 한시간 넘게 단지를 돌아다녔는데도 아이들을 단 한명도 못 봤어요. 뉴스에서 말하는 저출산 고령화가 맞는 말인지 정말로 애들이 없었어요. 물론 다들 어른이 되어서, 혹은 그 이전에 이사하고 떠나고, 이제는 아이들 키우기에는 예전과 다르게 좁고 오래되었다고 느껴져서, 나이든 사람들만 남아서 그럴 수 있지만요. 놀이터는 조용하고, 언제 마지막으로 관리했는디, 과연 여기에 애들이 오기는 하련지 모르는 상태였어요.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기억하고 있는 그 동네는 어디로 갔는지.. 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으면서도 세월로인해 나이 든 동네를 바라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때 그 시절 이 동네에서의 모든 기억들을 끄집어내보면 함께 했던 이웃들, 철없이 어렸던 나와 정말 젊었던 부모님이 너무나도 보고싶네요. 딱 하루라도 좋으니 90년대 말,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보고 싶어요.

다른 90년대생 분들이 기억하는 옛 동네의 모습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