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로 가나슈를 좋아하는 몸 좋은 남자 8화

이2설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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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수연은 눈 앞에 케잌을 바라보았다. 수연의 눈이 설레임으로 일렁였다.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수연이 실버 스푼을 들고 가나슈 케잌을 한 스푼 뜨자 크림과 초콜릿, 빵이 밀려 들어왔다.


한 입 먹자마자 수연의 눈이 동그래진다. 예상 했지만 그 이상의 히트였다.


‘진짜 달달한데 초콜릿의 씁쓸함, 촉촉한 빵의 부드러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최근에 이렇게 맛있는 케잌을 먹어본적 있던가

수연의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그런 수연을 바로보고 있던 성준은 마음이 놓인 듯 했다. 


그 순간 성준에게 케잌을 놓으려던 종업원이 접시를 놓친다. 


“앗!”


먼저 발견한 수연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성준의 양복 자켓 위로 케잌과 접시가 더럽게 묻는다.


‘나를 때부터 뭔가 불안불안하더니… 어떻게 하지’


일한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직원은 허겁지겁 당황하고 있었다. 알바생인것 같은.

안그래도 딱딱한 성준의 얼굴은 더 굳어지고 두 눈썹 사이에 깊은 주름이 패인다.


‘아끼는 양복 같은데..’


성준이 화를 낼 것 같아 수연은 조마조마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는 알바생을 지그시 응시하던  성준의 무거운 입술이 열렸다.


성준은 바닥에 떨어진 케잌을 손으로 담아 접시에 올려두고 바닥을 직접 닦았다.


“아깝네…다친데는 없어요?”


수연은 그런 성준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크게 놀랐다. 회사내에서도 부드럽긴 했지만 카리스마 있고 권위 있는 모습이던 그가 화를 낼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옷과 스타일을 좋아해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실수로 스타일이 망가지면 얼마나 기분이 다운되는지 수연은 잘 알고 있었다. 


아끼는 원피스를 입고 나간 날, 어떤 식당에서 아이가 주스를 쏟은 날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그때 홀 매니저가 달려와서 성준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매니저는 케잌을 다시 준비하겠다지만 성준은 웃으며 거절했다.


“많이 기대하고 있었어서 같은게 다시 나와도 그 맛을 못 느낄것 같네요”


친절하게 거절하며 커피나 한 잔 준비해 달라는 성준을 보며 수연은 계속 가나슈 케잌을 떠먹고 있엇다.


‘이 맛있는 걸 혼자 먹는다니 왠지 미안하네’


미안하지만 이미 수연의 접시 위 케잌은 거의 다 사라지고 있었다. 

연기가 나는 진한 검은색 커피가 나오고 성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마셨지만 수연은 그에게서 실망한 기색을 역력히 볼 수 있었다.


“여기는 제가 계산할게요”


처음이라 카드를 준비하고 있던 수연은 살짝 놀랐다. 더 놀란 것은 가격인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역시 비싸다고 다 맛있는건 아닌 것 같아’


성준이 계산을 마칠 때 쯤 매니저가 무언가 내밀었다. 손에 들려 있는 작은 하얀 박스. 

수연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너무 죄송해서 다른 케잌으로 준비했습니다. 댁에 가셔서 드십시오”

“이렇게 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매니저는 나가는 성준과 수연을 문 앞 까지 배웅했다. 이 레스토랑의 전통 같은 것 같았다. 수연이 나가기 전에 나가던 손님에게 모두 매니저는 그렇게 배웅한걸 수연은 목격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사가 깊은 것 같아. 저 사람하고 이 레스토랑하고”


수연은 조그맣게 혼잣말했다.

성준의 뒤를 따라 나오자 성준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처마에서 그의 손을 향해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소나기가 쏟아 졌었는지 거리가 젖어 있었다.

수연은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비냄새가 났다.


“상쾌한 향기다”















<다음 화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