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조언구합니다..

딩딩2022.04.04
조회33,955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가 연애만 5년 결혼생활 3년인데 둘다 말수가 없고 무뚝뚝합니다. 그래서 사실 대화가 많은 편도 아닌데다가 제가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돈관리며 사생활이며.. 크게 개입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싸울일도 크게 없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일단 저희는 시댁에서 결혼할 때 좀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혼수며 집이며.. 그리고 저희 시엄니는 결혼하시고 계속 주부일을 하셨어요. 약간 성격이 드세서 그렇지 집안일은 물론이고 알뜰살뜰 사셨어서 아버님 혼자 버는 돈으로 자수성가하셨어요. 게다가 시아버지 내조며 제 남편, 남편동생 아가씨까지 잘 키우셨구요.. 물론 결혼하는데 있어서 반대가 있긴 했으나 결혼 하고는 저도 남부럽지 않게 사랑 받았네요.

이제 제가 고민하고 있는걸 말씀드리자면.
작년 8월에 남편이 본인친구가 2배로 불려준다는 소리에 혹해서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다는 소릴 하더군요. 사실 시댁에 빚을 값고 있는 입장이라 (전세자금을 빌려주셨어요.)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니 회사에서 나온 여름휴가금과 보너스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남편과 시아버지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그달에 보너스가 나온걸 뻔히 알고 계셨으니 아버님이 남편을 집으로 부르시더라구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라고 했는데 죽어도 말 못하겠다고 제 앞으로 빚을 내서 그걸로 집에 드리면 안되냐고 그러더라구요. 황당해서 그럼 투자한돈 다시 빼오라고 했는데 2배로 불릴 자신이 있다면서 빚을 내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이때 제가 내주면 안됐었는데 사정사정을 하니 결국 빚을 내줬어요.. 600이면 맞벌이도 하겠다 금방 갚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네요..

그러고 몇달이 흘러서 12월 중순쯤 일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 큰일 난거같다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돈을 다 잃었대요. 그러면서 털어놓는 말이 600 말고도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더 투자를 했다는거에요.. 집에다가는 절대 말을 못하겠다며 제 앞으로 빚을 내서 또 값아달라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엄청 화를 냈고 이혼소리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근데 애가 있어요 이제 돌지난. 애가 걸려서 이혼 못했습니다. 그래서 또 바보같이 빚을 내줬습니다. 이 카드 저카드 합쳐서 1000만원 정도 낸 것 같아요. 그래서 토탈 1600만원. 그게 끝인줄 알았죠.

근데 3월 초 얼마전에 남편이 사색이 되서 이야길 하네요.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자금만큼 빚을 냈다고. 1억 8천입니다. 비트코인 한 것도 사실인데 이사람이 폰 게임으로 도박을 하고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고 본인 게 모임 통장에 있는 돈을 빼다가 다 썼고 본인 주택청약 돈도 다 끌어다 썼고 여태까지 빚냈던 제 돈, 대부업체에서 돈도 빌렸고… 본인 월급이 그 빚들 이잣돈으로 다 빠질정도로 빚을 냈어요. 저희 예물들 아이 백일 돌반지 팔찌까지 다 전당포에 맞겨놓고 거기서 또 돈을 빌리고ㅎ
내가 알고 살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서웠네요. 본인이 감당이 안되니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 하더라구요.

그 사실을 알고 시댁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안그래도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그 난리를 벌여났다는 소릴 들으니 두분이 뒤집어저서 매일 잠도 못주무시고 술만 드셔서 살이 5kg씩 빠지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빚은 해결을 해야하니 또 두분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빚을 내셔서 일단 급한 빚을 해결을 해주셨어요. 남편은 쓰던 휴대폰을 뺏겼고 친구 인연도 다 끊었습니다. 어머님은 아들 정신과 상담도 받게 하실 생각이시구요.

그리고 남편 혼날때 저도 같이 혼이 났습니다. 한 이불 덮고 사는 사람이 왜 그런 낌새를 못차리냐. 이렇게 될때까지 넌 뭐했냐. 너가 돈을 벌면 뭐하냐 집안에 기둥이 저렇게 흔들리는데. 등등. 다 맞는 말이고 사실 몇번의 이상한 낌새는 있었지만 제가 진짜 바보같이 둔했고.. 그러려니 하고 넘긴 일이 몇번 있었어요. 제 잘못 있는것 충분히 인정하고 반성했고 그래서 시댁에서 하자는대로 가만히 따르고 있어요.

근데 어머님이 지난주 토요일에 저를 불러다가 이야길 하시네요. 지금 니가 돈을 버는게 문제가 아니다. 남편이 병이 들어있으니 일 그만 두고 집에서 남편 케어하고 애 봐라. 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남편이 안정되고 아이가 좀 크면 그때 다시 일하러 가라. 지금 살고 있는 집 내놓고 이근처에 방 두칸짜리 단독주택 알아봤으니 거기 이사와서 살아라.
(본인 생각이 매우 확고하신 분이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이 되어야만 하는 성격이십니다. )
저렇게 계획을 혼자 다 해놓으시고 너는 내가 하라는대로 따르라는게 사실 자존심이 상합니다. 근데 지금 같은 상황에 이혼을 하지 않을거라면 생각해봐도 될 거같아서 그런 방향으로도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남편이랑 저를 불러다 이야길 하셨어요. 역정을 내시고 우시고.. 하면서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내가 하라는대로 살거냐고 물으셨는데 그러겠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강요하듯 물어보는게 불쾌했어요 사실. 저는 지금 같은 집에 못살아도 상관 없고 일을 안하고 어머님 원하는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기도한데 선뜻 그러겠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어제는 화가 많이 나셨는지 대답을 안하니 이지경이 될때까지 아무것도 몰라놓고 니가 잘못이 없다고 할수 있냐. 내가 말한대로 안살면 이혼을 할거냐. 내가 결혼전에 반대했지 않냐. 죽어도 결혼하겠다고 할땐 언제고 이렇게 되니까 남편 버리고 가버리겠다는거냐. 니가 일을 하면 뭐할거냐 남편이 저렇게 병이 들어있는데. 집안 다시 살리려면 내가 하라는대로 해야한다. 하시면서 엄청 쏘아대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너같은 며느리를 원한줄 아냐고 며느리 노릇도 못하고 남편도 잘 못돌보면서 지는 지대로 애기 집에 맡겨놓고 일하러 다니고. 어쩌고 하는데. 너무 불쾌했고 짜증났고 상처를 받았고 결국엔 그럼 이혼하던지! 하시길래 네 이혼할게요. 하고 집에서 나와버렸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까 전화가 오더라구요. 내가 말을 심하게 하긴 했는데 본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혼이 그렇게 쉬운줄 아냐. 어쩌구 하면서 다시 생각하라고. 오늘 아침에도 저녁에도 전화와서 똑같은말 하시네요.

사실 저희 친정에선 이 모든 사실을 아에 모르는 상태입니다. 어제는 이혼할 작정으로 나와서 엄마아빠한테 다 털어놓고 이혼하겠다 말하려 했습니다. 근데 어머님 전화와서 친정에 말하지 말랍니다. 그래서 어제 나 이혼 할 생각으로 그 자리 박차고 나온거라고 말하겠다. 했더니 아 그러냐. 그럼 나도 니네 엄마한테 할말 많다. 일 크게 만들고 싶음 말하랍니다. 협박을 하시네요.

남편은 지금 본인이 잘못한게 있으니 꿀먹은 벙어리입니다.
어머님은 오늘 생각해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해서 내일 연락달랍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직장 그만두고 집에서 남편 케어해라. 덧붙이네요.

쓰다보니 제가 진짜 자기 주장도 없고 바보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고 너무 힘들어서 글 써봅니다. 다른 것 보다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해버리고싶네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