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더 말을 보태봅니다. 남편에게 말하기 망설여졌던 이유는 일단 영상을 소장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영상이 자동저장이 아니라 녹화를 따로 눌러야 저장이 되는 식), 또 시어머니랑 남편이랑 사이가 정말 각별해서 섣불리 말했다가 제가 불리한 쪽으로 (ex. 시어머니 발뺌, 억울하다 하고, 남편이 시어머니 편 들어주기 등등) 일이 진행될까봐 바로 말을 못 한 게 커요. 또 도저히 믿기지를 않는 이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너무 생각도 복잡했고요... 너무 충격받아서 그냥 모른채 살까 생각도 했지만 곱씹을수록 화나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번주까지 증거수집 후 남편에게 당연히 말할거고요. 제가 판 분들 조언을 얻고 싶은 부분은 시어머니 심리? 관련 부분이 커요... 저는 도저히 잘 예상이 안 가서요. 또 만약 남편이 시모편을 들 상황에서의 현명한 대처 등등도 조언 부탁드릴게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일단 오늘 남편에게 저녁 먹으며 밑밥부터 살살 깔았습니다 근데 요즘 고양이들이 내가 일 나가니까 집에서 심심한가 보더라, 전부터 자꾸 작게작게 어지르고 사고를 친다, 뛰어다니는지 먼지도 너무 자주 쌓이더라, 집에 사람 없을 때 고양이들이 자꾸 음쓰 통 건드리는 거 같아서 음쓰 쓰레기통 위치를 바꿀까 싶다 등등 얘길 했고 남편이 아 그러냐 애들 장난감을 더 사줘야하나, 왜 그러지? 정도의 얘기를 했습니다. 오래 영상을 모아두라는 분들도 계셨고 당장 터트리는 게 맞다 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일단 저는 이번주 수요일, 금요일 영상 녹화한 후 시모가 한 번이라도 더 그러는 게 눈에 띌 시에는 바로 남편에게 말할 계획입니다. 저도 감정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하니 남편이 영상 보고도 본인 어머니 편 들만큼 상식이 떨어진 인간은 절대 아니니 무서워 않고 확실히 시모 이상하다 표현하려고요. 최대한 빨리 말해야 여러분들 말씀대로 치매검사 바로 해보고 치매일시 계획을 세울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 조언 감사해요. 다음주중에 가능하면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연애 3년 후 결혼 6개월차인 평범한 부부입니다. 우선 설명을 좀 하자면 남편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남편이랑 연애할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으로 힘들어하던 시기라 남편이 제 뒷바라지를 많이 해줬습니다. 연애 2년차 쯤에 자리잡고 1년동안 돈 빡세게 모아서 결혼했고, 결혼할 때는 남편이 집이 있어서 전자제품, 가구들만 제가 혼수로 해가고 남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항상 남편에게 고마워하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입니다.
시아버님은 안계시고 시어머니가 연애때는 초반에는 시골에서 혼자 사시다가 몸이 안좋아지셔서 병원 통원 치료를 위해서 남편이 저희 집 근처에 빌라 방 하나를 마련해드려서 거기서 살고 계세요. 남편이 외동이라 남편 말고는 챙겨드릴 사람이 없다면서요. 아버님이 꽤 일찍 돌아가셔서 연애때부터 남편이랑 시어머니 사이 정말 좋은 거 저도 알고 있기에 순순히 오케이 했습니다. 가까이 살고 몸도 안 좋으시니까 제가 자주 가서 챙겨드렸고 저희 집에도 자주 오셨고요.
신혼초만해도 참 시어머니랑 사이가 좋았었습니다. 항상 아들 이렇게 착하고 다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고 어머니께 요리도 배우고, 같이 근처 나들이도 자주 가며 고부갈등이 뭔지도 모르고 지냈었어요. 어머니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제가 눈치가 없었던 거였습니다.
처음엔 엄청나게 사소한 거였어요. 생활비 정도는 제가 벌자는 마음에 3개월 전 쯤부터 월, 수, 금 9시부터 1시까지 저는 마트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마트에서 근무를 하고 오는 날에만 자주 음식물쓰레기통에서 음식물쓰레기 물?이 흘러나와있는 겁니다. 항상 근무 끝나고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늘 바로 알아차렸었어요. 그치만 가끔 있는 일이니 이상함을 못 느끼다 꼭 제가 근무하고 오는 날만 이러니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몸이 안 좋아 근무를 안 나가는 날이 있었는데 집에서 쉬고있는 와중 갑자기 시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시더니 저를 보고 깜짝 놀라시는 거예요.
제가 비밀번호 어떻게 아셨냐, 오늘 오전에 아무도 없는 날인거 아시면서 무슨 일로 오셨냐 하니 비밀번호는 저번에 아무도 없을 때 반찬 가져다놓으러 남편이 알려줬다고 하시고 왜 오셨냐는 질문에는 조금 횡설수설 하시다가 뭐 가지러 왔다 하시고는 뜬금없이 그릇을 하나 들고 가시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다음 근무가 끝나고 집에 갔는데,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완전히 터져있는 겁니다. 물이 자꾸 세는게 싫어서 봉투도 두겹으로 해놨는데...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 순간 절 보고 놀라시던 시어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설마 싶었지만 의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의심이 생기고 그 다음 주 근무 나가기 전 혹시나 해서 집안을 잘 관찰하고 나갔어요 음쓰도 미리 버리고 나갔고요. 그렇게 조마조마 설마하는마음으로 근무를 마치고 오니 미묘하게 집이 어질러져있더군요. 빨랫대에 넣어놓았던 빨래가 떨어져있고, 쓰러져있는 진열된 피규어 흩어진 고양이 사료 물기가 많아진 욕실 등등... 솔직히 제가 예민한 편도 아닌데다 오히려 뭐든간에 좀 무신경한 편이고 집안일도 막 딱딱 완전 깔끔히 하는 편도 아니라 여태까진 몰랐는데 한 번 의식하고 나니 정말 조금씩 어질러진게 보이더군요.
아니라고 믿고싶었고 고양이가 충분히 그랬을 수도 있으니 확실히 하자 싶어서 예전에 고양이만 두고 3일정도 어딜 갈 일이 있어서 샀다가 지금은 안 쓰던 펫캠을 꺼내 거실-부엌이 보이게 설치했어요. 그렇게 하루를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보내고 다음날 근무를 가서 쉬는 시간에 펫캠을 봤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집에 와 계시더군요. 심장이 철렁했지만 그냥 오셨겠지... 하고 믿으려고 하면서 보는데 청소기를 가져오시더니 청소기 먼지통을 빼서 그 안에 있는 먼지를 꺼내 조금씩 거실에 뿌리는겁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폰을 끄고 심장이 너무 뛰어서 도저히 더 볼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무슨 정신으로 일했는지도 모르게 근무끝나고 집을 가니 역시나... 음식물 쓰레기 물이 나와있고 고양이 사료도 조금 흩어져있더라고요. 음식물쓰레기 확인하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도대체 시어머니가 왜 이러시는지 이유조차 모르겠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만 나더라고요. 본인 손으로 먼지 음식물쓰레가 만질 정도로 제가 미웠으면 왜 티를 안 낸건지도 모르겠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러시니 더더욱 충격적이었어요.
그 날 저녁까지 남편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 도저히 말을 못하겠어서 말도 못하고 지금까지 잠도 못이루고 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도대체 시어머니가 저러시는 이유는 뭐고 조금 말투가 퉁명스러우시긴 해도 저는 사이 좋은 고부관계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제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늘리시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너무 서럽고 직접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리자니 제가 모르는 시어머니 내면을 볼것같아 당장 직접 말씀드리기도 무섭습니다. 솔직히 조금만 더 귀찮으면 되는건데 모른척 지내야하나 싶고...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입니다. 어떡하면 좋을지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