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좀 할게요

냠냠2022.04.05
조회2,120
안녕 먼저 나는 대학원생 20대 후반녀야..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네이트판을 찾게됐어필터링을 안하고 써서 가끔 욕설과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을지도 몰라.
나는 우리 가족이 너무 싫어.남동생은 한 1년 전에 술마시고 무면허로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내서 죽을 뻔했어어젯밤에도 오토바이로 엄청 속도내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봤는데 동생이 생각났어.동생만 생각하면 안타깝고 불쌍해서 생각하기 싫어
엄마는 술만 먹으면 자살한다고 베란다 창문 열고 떨어지는 시늉을해물론 어릴 때는 죽는다는 얘기만 했는데 요즘은 실천에 가까워지고 있어실천 못한다는걸 알긴하지만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아.엄마는 원래도 우울해하고 극단적이야. 주변에 친구도 별로 없고 집에만 있어. 돈 쓰는 게 아깝다고 밖에 안 나가더라고.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은 상종하지 않을 것 같은데 엄마니깐 ㅅㅂ 최대한 이해해주고 있어.동생이 저렇게 된 건 엄마 때문인 거 같아동생이 꿈이 없고 대화를 잘 안하거든.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매주 같이 보고 살아서 마음이 병들었을거야. 또 우리는 맞고 욕먹으면서 자랐거든. 엄마가 우리 때릴 때는 옆집에 들릴새라 창문 꽁꽁 닫고 버티칼 치고 구석으로 몰아서 빗자루로 정말 개패듯이 팼어. 그리고 따뜻한 말이나 칭찬 같은 건 들어본 기억이 없어.내 동생과 나는 밥 안처먹는 년과 맨날 처먹기만하는 새끼였고..방학만 되면 엄마는 지겨워 죽겠다, 애들 빨리 학교 갔으면 좋겠다 하고 전화로 얘기했었어.그 때도 그 얘기가 듣기 싫었지만 지금보니 버려지고 인정이나 사랑을 못 받는 느낌이 컸나봐.동생이 아마 그 영향을 받았을 거 같아.동생을 이렇게 만든 엄마가 싫어.
아빠는 사업을 하는데 밤에 술마시고 성매매업소에 다니다가 최근에 물증이 생겨서 엄마한테 딱 걸렸어. 사실 엄마가 우리 남매를 때리고 욕한건 아빠와 사이가 안 좋아서였겠지.내가 커서 보니 우리 아빠는 점잖은 척하는 쓰레기더라구.다른 사람의 감정을 1도 이해 못하고 자기는 성인군자라고 생각해.. 불쌍한 인간이야.
며칠전에 집에 전화를 해봤어.그냥 의무감에 했어.아빠가 대학원생활이 어떻냐고 물어봐서 힘들다고 했지.그랬더니 힘들어도 버텨라, 등산 같은 거다. 올라갈 땐 힘들지만 올라가면 보람찰거다라고 하더라고.나는 박사과정을 내가 원해서 하기는 하지만 엄마아빠가 거의 강요하다시피해서 하는 것도 있어.나중에 졸업하면 박사학위 던져주고 손절하고 싶어.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 이유가 뭔지 알아?나중에 내 자식이 생기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있었으면 좋겠거든.우리 엄마아빠도 가까이서 보면 괴물이지만 멀리서 보면 좋은 사람들이야.손주들한테는 잘할거라고..그래서 마음에도 없지만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사고 편지써서 드린다... 
졸라 fuc*ed up 된 가정사인거 같아.그리고 졸라 이기적인 인간들인 거 같기도 하고.나부터도 그렇고 내 부모도 참 이기적이야.이렇게 고생시킬거면서 낳아놨잖아.지들이 좋아서 낳았겠지. 그시대엔 그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정상적으로 사는 것처럼 보였을테니깐.하지만 나도 애를 낳고는 싶어. 어릴 때 귀여운 짓하는거 보고싶기도 하고 나는 사랑으로 키우고 싶거든.그리고 애를 키우면서 나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테니깐. 또 죽기 전에 옆에 있어줄 테니깐.결국 애 낳는 건 부모가 이기적이어서 하는 짓인 것 같아.불쌍하게 낳음당한 아이는 보살핌받아 마땅한 것 같고.
이런 얘기하는 난 조용하고 공부 성실하게 하는 대학원생이야.평소에는 밝게 사는데 아무리 감추려고해도 어두운 면이 가끔 수면으로 떠올라 힘들다.그래도 이렇게 힘든 가운데 밝고 성실하고 심신이 건강하게 잘 커서 대단하다는 칭찬이 듣고 싶어.물론 댓글은 자유지만.여기까지 읽어줬다면 너무 고마워. 주절주절 써서 읽기 좀 힘들었겠다.오늘 하루 잘 보내고 오미크론 조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