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짝남이, 짱친은 제작년부터 작년까지 1년 반동안 같은반 이었어. 솔직히 제작년에 온라인수업 적응 못해서 반에서 겉돌았고, 그러다 짝남이가 전학왔어. 학년이 끝날때까지 우리 셋은 제각각 남처럼 지냈지. 1년이 지났고, 우리 셋은 같은반이 됐어. 이때도 학기초에는 남처럼 지내다가, 내가 짱친이랑 친해지고, 그 다음 5월쯤부터 짝남이가 먼저 말을 걸더라. 첫 대화는 이거였어. "전화번호 뭐야?" 짝남이가 이 말 딱 하는데 심장이 멎는 기분이더라. 얼떨결에 번호를 줬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했어. 짝남이 번호를 안받아온거야. 그 뒤로 또 몇개월이 지났고, 우린 여전히 서먹했지. 그러다 방송부 면접이 다가왔고 우리 둘 다 지원했어. 면접 대기시간동안 조금 떠들다 면접이 나랑 친구들 먼저 끝나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실내화가방을 깜빡한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나 혼자 다시 돌아갔고, 짝남이가 보였어.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너 번호 뭐야? 저번에 못물어봐서." 이렇게 질문했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번호를 받아냈지! 그런데 내 번호를 '같은반친구 ___' 라고 저장해뒀더라. 그때는 조금 실망했어도 긍정적으로 넘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엄청 친해졌어! 물론 내 짱친도 같이. 하지만 짝남이가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는걸 알게됐고, 곧 그 정체도 밝혀졌어. 내 짱친이더라.. 너무 슬펐고 좋아하는 사람 있는애를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것도 알았지만 포기 안했어. 그러면 내긴 1년 넘게 너에게 투자한 시간은 뭐가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셋은 조별과제늘 할때면 항상 같은조가 되고싶어했지만 다를 친구들이 뭐야뭐야 각을 잡아서 나랑 내 짱친만 같은 조가 되는게 일상이었어. 그 뒤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지. 어느날 짝남이가 "너 이따 점심시간에 화단으로 와봐" 라고 하는거야. 조금 설렜어. 드라마를 보면 항상 이렇게 고백을 하더라? 그치만 내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야. __막장드라마지. 나 당번이더라..점심시간에 남아서 청소하는 당번. 그뒤로도 설레는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야! 짝남이가 너 좋아한대!" 당연히 뻥이겠지, 하고 넘겼지만 두근거리는건 어쩔 수 없었지. 짝남이는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랑 짱친은 우리대로 여자애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 당연히 관계는 조금씩 조금씩 균열이 생기다가 더이상 짝남이에게서 선톡이 오지 않게 되었을때, 그제서야 난 알아차렸어. '아, 얘는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그 뒤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어. 겨울을 함께 맞이했지만, 함께 마무리하지 못했어. 너무 실망스럽게도 우리의 다음 학년이자 마지막 학년에는 셋 다 다른반에 배정됐지. 어제도 짝남이 만났는데 먼저 인사해주더라. 항상 그렇게 다가와주는건 너였어. 난 찌질하게도 그런 너에게 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더 밀어냈고, 마침내 우리는 다시 남이 되었어. . .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혹시 너가 이 글을 읽고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보이스톡이나 걸어줘. 작년처럼 가족과 함께있다는둥, 너무 늦어서 안된다는둥 이번에는 그런 핑계대지 않고 받을게, 권_원.
내 짝사랑 이야기(글이 좀 길어)
1년이 지났고, 우리 셋은 같은반이 됐어.
이때도 학기초에는 남처럼 지내다가, 내가 짱친이랑 친해지고, 그 다음 5월쯤부터 짝남이가 먼저 말을 걸더라.
첫 대화는 이거였어.
"전화번호 뭐야?"
짝남이가 이 말 딱 하는데 심장이 멎는 기분이더라.
얼떨결에 번호를 줬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했어.
짝남이 번호를 안받아온거야.
그 뒤로 또 몇개월이 지났고, 우린 여전히 서먹했지.
그러다 방송부 면접이 다가왔고 우리 둘 다 지원했어.
면접 대기시간동안 조금 떠들다 면접이 나랑 친구들 먼저 끝나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실내화가방을 깜빡한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나 혼자 다시 돌아갔고, 짝남이가 보였어.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너 번호 뭐야? 저번에 못물어봐서."
이렇게 질문했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번호를 받아냈지! 그런데 내 번호를 '같은반친구 ___' 라고 저장해뒀더라.
그때는 조금 실망했어도 긍정적으로 넘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엄청 친해졌어! 물론 내 짱친도 같이.
하지만 짝남이가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는걸 알게됐고, 곧 그 정체도 밝혀졌어.
내 짱친이더라.. 너무 슬펐고 좋아하는 사람 있는애를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것도 알았지만 포기 안했어. 그러면 내긴 1년 넘게 너에게 투자한 시간은 뭐가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셋은 조별과제늘 할때면 항상 같은조가 되고싶어했지만 다를 친구들이 뭐야뭐야 각을 잡아서 나랑 내 짱친만 같은 조가 되는게 일상이었어.
그 뒤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지.
어느날 짝남이가 "너 이따 점심시간에 화단으로 와봐" 라고 하는거야. 조금 설렜어. 드라마를 보면 항상 이렇게 고백을 하더라? 그치만 내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야. __막장드라마지.
나 당번이더라..점심시간에 남아서 청소하는 당번.
그뒤로도 설레는 일들이 종종 있었는데,
"야! 짝남이가 너 좋아한대!"
당연히 뻥이겠지, 하고 넘겼지만 두근거리는건 어쩔 수 없었지.
짝남이는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랑 짱친은 우리대로 여자애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
당연히 관계는 조금씩 조금씩 균열이 생기다가
더이상 짝남이에게서 선톡이 오지 않게 되었을때,
그제서야 난 알아차렸어.
'아, 얘는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그 뒤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어.
겨울을 함께 맞이했지만, 함께 마무리하지 못했어.
너무 실망스럽게도 우리의 다음 학년이자 마지막 학년에는 셋 다 다른반에 배정됐지.
어제도 짝남이 만났는데 먼저 인사해주더라. 항상 그렇게 다가와주는건 너였어. 난 찌질하게도 그런 너에게 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더 밀어냈고, 마침내 우리는 다시 남이 되었어.
.
.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혹시 너가 이 글을 읽고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보이스톡이나 걸어줘. 작년처럼 가족과 함께있다는둥, 너무 늦어서 안된다는둥 이번에는 그런 핑계대지 않고 받을게, 권_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