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혼자 택시태워보낸 못난 남자친구입니다.

강민수2008.12.25
조회2,139

오늘날짜

2008 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너무나도 부족한것이 많은

한살 연하 남자친구입니다.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여러분들께 도움을 조금만 받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조금길어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택시는 정릉3동에서 신창동 양조장 까지 가는 택시 입니다.

 

저는 대학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게된

제주도 사람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었죠

서울가면, 제주도랑 다르게 사람들이 무서우니까

조심하고 다녀라.

 

정말 긴장하고 서울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모든사람들이 다 나쁘진 않다는것을 알았고

좋은사람들, 학교친구들 선배님들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여자친구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어제는, 새벽 한시까지

같이 있다가 집으로 보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 어머님께서도 알고계시구요 .

서울올라와서 처음 맞이한 크리스마스에

너무나 행복한 이브였습니다.

정말 너무많이 부족한 저를

여자친구는 남부럽지않게 정말 잘챙겨주거든요.

 

그런 여자친구에게

평생 너무나 미안할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이글을 쓰기 한시간전,

오후 7시쯤에 여자친구 어머님이 전화오셔서

집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가족 회식을 하신다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곁에있었으니

집에 보내야죠.

 

하...그런데...

오늘따라 여자친구가 집에 데려다달라고

자꾸 조릅니다.

예전엔 괜찮다고해도 위험하다고 데려다줬었는데

요즘엔 늦은시간까지있다가

택시태워보내면서 번호외우고

전화하면서 집에가는길이라고 말하라고,

 

이런어이없는 편법만 쓰고있었습니다.

 

오늘역시 마찬가지였죠.

크리스마스인데 ... 너무나 부족한 나인데

해줄게 너무나많은데,  아무것도 해주지못한 나였고.

집에라도 데려다 줘야 하는데,

 

저는 피곤하단 핑계로

집에 누워있다가 잠이들었고,

여자친구는 그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밖에 추우니까 괜찮아 혼자갈께,

 

가볍게 입맞춤을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손을 흔듭니다.

바보같이 저는 정말 미련하게

손한번 흔들어주고 보내버렸습니다.

 

한시간이흐르고,

일어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기야.

 

그런데... 상상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자기, 나또 완전 변태기사 만났어.

 

여자친구는, 정말 이상하게

2주에 한번씩은 꼭 변태들이 붙습니다.

길을가던, 택시를타던 버스를타던,

그렇다고 남들처럼 짧은치마를 입는것도아니고

가슴이 깊게파인옷을 입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온 답장을보고나서,

무슨일이야 ?  라고 보냈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니가 너무미웠어. 예전엔 말안해도 잘데려다주고

괜찮다고해도 데려다주던 니가,

이젠 찡찡대도 데려다주지 않아서 너무나 미워.

 

순간 덜컥했습니다.

이런답변이 나온적이 없었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울어버립니다.

 

택시를 타서 가는데

정릉3동에서 신창동 양조장으로 가는길에

뒷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길을 조금 가다가 문을 잠궜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차량들에 속도 붙으면

문이잠기는기능이 있으니까

그건줄 알고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가

미아삼거리 쪽으로 가더랍니다.

 

이쪽 아닌데요아저씨,

아 미안해 내가 길을 착각했네.

근데, 크리스마스인데 이시간에 집에가고

남자친구 없나봐 ?

아뇨 있어요, 집에서 오라고해서 가는길이에요,

에이 거짓말마. 크리스마스에 이시간에가는데

남자친구가 있겠어 ?

거짓말 아닌데요.

그러지말고 아저씨가 영화보여줄테니까

같이보러가자.

아뇨 싫은데요,

 

이렇게 실갱이를 벌이다가

무서워서 여자친구가 핸드폰을 집었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인상을 쓰면서

핸드폰만지지말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뻇으려고 했답니다.

 

내려달라고해도

에이 집이 양조장쪽이라며

여기서 내리면안되지.

 

지금 엄마 나와있어요 기다리고계신데

계속 이러시면 신고합니다.

내가 뭘했다고 신고해 ?

만약 집쪽갔는데 엄마 안내려와있으면

나랑 영화보러가야된다.

 

여자친구가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무이유 묻지말고 당장 내려와있어줘요

 

집앞에 도착하자

아무도 없네, 가자

하지만 다행히, 그 골목앞에

어머님이 서계셨답니다. 택시를 타고오는것을 아니까

그 택시쪽으로 서서히 다가가셨죠.

그러자 택시기사가

문을 열어주더니 돈도안받고

그냥 가버리더랍니다.

 

 

집에서 혼자 세상모르고 자고있다가 일어났는데

핸드폰으로

울먹이며 말하는 여자친구 목소리가 들립니다.

 

너무나 미안합니다.

자칫 했다간

오늘의 가기전에 입맞춤이

마지막이 되었을수도 있었겠죠.

 

끝까지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대응해서 무사히

도착한 여자친구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그것보다

남자친구란놈이 여자친구가 저렇게 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고있었고

데려다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택시타는데 까지라도

데려다주고 번호라도 외웠어야하는데

 

그마저도 못한 내자신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

택시번호라도 알았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이렇게 글을 남기지도 않고

바로 신고했겠죠.

 

여러분 이렇게 못난 남자친구가

이곳을 빌어서 여자친구에게

용서를 빌고싶습니다.

 

이 못난놈을 많이 질책하시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많은 위로 글 남겨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글을 남겨주세요

장소는 정릉3동 에서 신창동 양조장 사이에서 일어난일입니다.

 

불가능하단걸알지만

그래도 이곳을 빌어서

그 강아지를 찾고

여자친구앞에 무릎꿇고 사죄하게 만들고싶습니다.

이런마음 여자친구를 가진 남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은 위로해주십시요

 

그리고 여러분들도

혼자택시 탈때에는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어디에 택시를 타고간다고

기사분 들리게 말씀하시는게 안전하답니다.

 

하..제가 이렇게 조언드리는것도 우습네요.

 

마지막 입맞춤이 아닌것이

크리스마스 최고 행운의 선물이라고 여기겠습니다.

 

많은 위로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슬비야

너무 미안하고 

정말 사랑한다

무사해줘서 고맙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고로 소설어쩌구하는분들 ㅡㅡ

지금댓글보고 여기 다시추가합니다

당신 여자친구가 저런일당했다고생각해보십시요

 

그런말이 나옵니까 ?ㅡㅡ

장난하지 마십시요

저아래 두분  생각있으시면

자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