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너를 좋아한다

비공식이라고생각하기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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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젠가 이 글이 너가 자주보는 글에도 올라갈진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고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어

올해까지 7년동안 너를 짝사랑 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아픈 날이었던거 같아

처음 너를 본 날 나는 너가 일을 너무 잘하고 또 목소리가 좋아서 순식간에 반했던거 같아 첫눈에 반한게 그런 느낌이었을까? 그래서 나는 너를 찾기 위해 온 학교를 돌아다녔어 끝끝내 졸업할 때까지 찾지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소리는 들리더라 이런 사람이 있다고 근데 너라는 생각은 못했어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꼭 볼거라 믿었었기 때문이야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서울로 가자는 제안을 거절했어 가기 전 너를 꼭 보고 싶어서 너를 찾고 싶어서 왠지 너가 아직 이곳에 있을 거 같아서 기다렸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지나치더라도 만날 수 있게 너 목소리만 듣고도 알아볼 수 있었음 좋겠다 싶었어

3년 뒤 정말 우연치 않게 나는 지원자로 너가 면접장으로 있는 곳으로 면접을 보러갔고 다시 만났어 나는 너를 한 눈에 알아봤지만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당연한거겠지 그 후 너랑 가까워져서 좋았어 너가 소개해준 많은 사람들 좋은 사람들 좋은 인연들을 만난거 같아 좋았어

첫 회식이라고 해야하나 월례회였다고 말해야하나 너를 위해 한 번도 마셔본적 없던 술도 마셔봤어 한 번에 취한 나를 너네 집에 데리고 가서 힘들었던 나를 그저 가만히 안아줘서 잘 챙겨줘서 고마워 다음날 같이 출근할때도 사실 나는 행복했어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을 들켰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술 마실 일이 그렇게 많이 생길지 몰랐는데 그럴 때마다 너네 집으로 가서 챙겨주고 씻게 해주고 옷도 빌려주고 재워줘서 고마워 내가 아마 제일 많이 가서 잤을거라 생각해 그런데도 힘든티 안내고 그저 가만히 토닥거리며 안아주고 재워줘서 고마웠어 사실 아무일 안일어 났다는게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러다 너는 다른 곳으로 파견이 가는 일이 생겼지 같이 일한지 6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나는 너를 응원했어 거기서 잘하길 바라면서 다행히 연계되어 있는 회사라 그런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1-2번씩은 너를 꼭 보게 되더라 그것마저도 나는 좋았어

그러던 어느 날 많이 힘들어보이는 날이 있었지 사람관계 때문에 너가 무너졌던 날 너가 나를 안아주면서 위로해준 것 처럼 나도 그러고 싶었어 너 앞에서 티는 안냈지만 집 가면서 너무 많이 울었어 너가 안아프길 바래서 너가 더 이상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서 그런데도 내가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게 서러웠어 지금은..괜찮을거야 그치?

그 해 가을, 나는 너네 집 근처 자취를 하게 되었지 그 때 자취방에 세탁이 안돼어서 너네 집에 빨래를 하러가거나 또 모임있을 때 술 먹고 취하거나 밥 먹으러 갈 때, 일하러 갈 때 너네집에 가는게 습관이 되었더라고 ㅎㅎㅎ

어찌나 미안하고 한편으론 행복했던지 너네 집에서 씻고 나와도 몇 번을 자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나는 너를 더욱 믿게 되었고 좋아하게 되었어 그 시간 동안 만큼은 멈췄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

그리고...올 해 너를 집까지 데려다 줄 때 나는 너 때문에 아팠어 처음으로 니가 보기 싫을정도로 너무 원망스러웠어 연인이 생겼더라고 나한테만 살짝 말해준 너가 미웠어 하지만 연인이 생긴 너는 너무 행복해보였기에 그저 축하한다 좋겠다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어 너가 행복했으면 됐지 하고 스스로 위안을 했어

그리고 이번 달 너는 너무 힘들어보였고 나도 힘든 달이었어 같이 있을래 라는 너의 말에 내가 이 사람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구나 하고 기쁘게 생각해서 허락을 했었지

일정이 끝난 후 그날 밤 씻고 우린 같이 술을 마셨고 서로에 대해 얘기를 했고 나를 이쁘게 좋게 봐줘서 고마웠어 나는 솔직히 다 말하지 못했어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했어

술 기운 때문인지 서로를 토탁이며 침대에 누워 그저 이 시간이 좋다고 했어 오늘 밤 만큼은 다른거 다 자르고 우리한테만 집중하자는 너의 말에 나는 흔들리고 말았어 연인이 있는 사람한테 이래도 되는건지선을 넘어도 되는건지 수백번을 고민했었어 그러다 나는 너의 눈을 보고 우린 몇번이고 입을 맞추고 서로의 몸을 안고 그저 앞뒤 생각없이 그런 밤을 보냈어

아침이 되니 진짜 현타가 오더라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근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더라고..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때 나한테 그랬지? 그 날 후에 나한테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너를 배웅해줄려고 했는데 현타가 와서 복잡해서 그러지 못했다 아직도 나를 보면 복잡해서 모르겠다고..나는 괜찮았냐고..미안하다..하고 그저 사과만 하는 너가 미우고 미웠어 당장 그 자리에서 뺨이라도 때리고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

그치만 나는 너를 미워할 수가 없어 나는 그래도 너가 좋으니까

그냥 너가 갖고 있는거 다 나한테 짊으라고 그 감정, 정리는 다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니까 너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편하게 그저 웃으면서 지내라고 나는 괜찮다고 편하게 지내자고 우리 웃으면서 말했어

사실 안괜찮았어 무너질 거 같았어 당장이라도 누가 내 손목을 그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내가 그 연인보다 먼저 좋아했는데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데 하고 소리치고 싶었어 원망하고 싶었어

안괜찮지만 괜찮다고 해야 너가 덜 힘들거 같았어 너가 더이상 아프지 않을 거 같아서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했어 울고 싶지 않았어 니 앞에서 그래서 오늘 낮에 펑펑 울었어 울다 지쳐서 잠들었어 이게 짝사랑한 결과라면 하지도 말껄 왜 그랬지 하고.. 너한테도 그 연인한테도 너무 미안해 미안해 진짜 미안해 잠에서 깬 나한테 오늘 너가 와서 그랬지 그날 때문이야? 미안하다..라고 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다 퍼부어 버리고 싶은데 그럼 너 또 상처 받잖아 너 또 힘들어 할거잖아 내가 그 모습을 옆에서 어떻게 볼 수 있겠어 니 말대로 우린 근무할때도 일정있을때도 봐야하는 사이인데 싫은소리 좋은소리 다 하면서 지내야 할 사이인데 그냥 그 힘든거 내가 다 감당할테니까 편히 있으라는 내 말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무 내 생각만 해서 미안해 내가 짐이 되어서 미안해 차라리 내가 그 날 그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그 날 니가 자리에 없었다면 서울로 그냥 가버리면 좋았을까 너랑 엮이지 않았으면 괜찮았을까 하고 매일매일을 생각해..

너와 손을 잡고 눈을 보면서 기억하면 할 수록 멀어져가는데 흩어져 가는 너를 나는 붙잡을 수 있을까 영원할 줄 알았던 그 날의 너와 나는 내 기억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을게

내일도 너를 봐야하는데 오늘처럼 웃으면서 너를 볼 수 있을까 나는 더 이상 너를 보고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 날이 올까..자신이 없어

나는 아직 너를..오빠를 좋아하나보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