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집안일 문제...

쓰니2022.04.10
조회22,794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어디 말할데도 없고 답답해서 씁니다 ㅠㅠ

남편이랑 같이 산지 6개월정도 된 신혼인데요 둘다 맞벌이에 일이 좀 빡센 직업이라 2주에 한번정도 도우미 불러서 대청소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설거지, 빨래, 청소기 돌리는 정도는 저희가 하구요. 근데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자꾸 거슬리고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어서요.

아이도 아직 없고 둘다 어지럽히는 편은 아니라 집은 항상 깔끔한 편입니다. 근데 같이 살기 시작했을때 빨래하는 방식에서 서로 마찰이 좀 있었고 (어떻게 나눠빨고, 물 온도 등등) 한번 대판 싸운 후로 빨래통도 아예 따로 쓰고 각자 빨래는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니까 내가 원할 때 내 빨래 돌릴수 있고 서로 빨래 돌리는 방식이나 빨래 너는 방식(?)이 서로 거슬리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저는 남편이 빨래를 어떻게 돌리든 (속옷이랑 양말을 같이 빨든 말든, 탁탁 털어서 널지않고 구겨진 그대로 널든말든, 다 마른 상태로 몇일씩 놔두든 말든....) 그냥 내 옷 아니니까 그냥 아예 신경 안쓰고 놔두고 있어요.

다만 수건은 같이 쓰니까 같이 번갈아가면서 하는데요, 순번을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수건 돌려야겠다" 하면 여유 있는 사람이 눈치껏 하는 편입니다. 아니 그런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순간 보니까 저만 빨래를 돌리고 널고 있더라구요..그래서 유심히 지켜보니까 남편은 정말 수건이 단 한장도 남지 않고 똑 떨어졌을때 "수건 빨아야겠다" 하더라구요.저는 보통 새 수건이 2-3 장 남아있다면 "아 빨래 돌릴때가 되었구나" 하고 그때 빨래하기때문에 항상 제가 하게 되었던거구요.. 근데 넘 사소한거라 그냥 넘기기도 하고 그때그때 센스있게 "자기가 좀 해줘~" 할때두 있었어요.

근데 남편의 이런 사고방식(?)이 요즘따라 더더 거슬려요.. ㅜㅜ

수건뿐만 아니라 설거지도 저는 그때그때 하는 편인 반면, 남편은 좀 쌓아두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뭐 이런건 서로 성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도 "아 내가 좀 예민한가, 너무 결벽증인가? 강박증인가?" 싶어서 최대한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기기도 하고... 어쩌다 남편이 설거지하면 폭풍칭찬해주고 궁디팡팡해주고.. 아무튼 최대한 큰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제가 스스로 저를 다스리려고 노력중이었어요.

요즘 제가 일이 야근에 너무너무 바쁜 시즌이라 일어나자마자 씻고 바로 컴터 앞에 앉아서 주말포함 새벽2-3시까지 하다가 자고, 다시 일어나서 일하고.. 반복이었어요. 밥도 당연히 다 배달시켜먹었구요.. 집안일도 아예 신경을 못썼거든요. 근데 오늘 아침에 물 마시려고 부엌에 가니까 컵이 똑 떨어져서 하나도 없더라구요. 저희가 둘이 사는 것치곤 컵이 많은 편인데도 (20개정도) 전부 다 싱크대에 쌓여 있었어요.. 사실 몇일전부터 컵들이 싱크대에 쌓여있는 것 보고 좀 거슬리긴 했는데 언제 하나보자 싶은 마음에 냅뒀거든요.. 그랬더니 진짜 있는 컵을 다 꺼내쓰고도 설거지를 안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바쁠땐 좀 도와주지 .. 하는 마음에 너무 서운하고 짜증이 났어요 ㅠㅠ

본인은 오늘 주말이라 느긋하게 일어나서 핸폰 좀 보다가 친구랑 밥먹는다고 나가더라구요.. 잠깐 10분 짬내서 좀 하지.. 근데 제가 지금 너무 업무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너무 예민한건지.. 평소에도 제가 물건이 나와있는 꼴을 못봐서 정리정돈에 좀 강박? 이 있는 편인것 같긴 하거든요.. ㅠㅠ 

남편은 평상시에 집안일에 대해서 절.대 저한테 잔소리를 안해요.. 또 막 어지럽히는 편은 아니고 해서 그건 다행이다 싶긴 한데..

이정도는 그냥 좋게 좋게 참고 넘어가야하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남편이 집안일을 좀 더 자발적으로 신경써줄수 있을까요?

저도 잔소리하고 신경질 내기보다는 지혜롭게 대처할수 있는 아내가 되고싶은데.. ㅠㅠ

남편도 제 성향을 알아서 가끔 먼저 설거지도 하고 요리하고 청소하면 제가 감동받아하고 고마워하는거 알거든요. 저같으면 배우자가 일때문에 맨날 새벽까지 야근하고 바쁘면 그정도는 먼저 해줄것 같은데.. 제가 너무 많이 바라는건가요 ㅠㅠ.

그냥 마음을 비우고 그러려니 해야 하는 것인지 ㅜㅠㅠ

제가 생각해도 사소한 문제 같아서 친구들이나 부모님한테 얘기하기가 좀 그래서 여기다 끄적여봅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