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생일이에요
이번에 날이 겹쳤어요
시어머니는 집에서 식사하길 원하셔서
근처 횟집에서 회 포장해서 갔어요
저녁에는 친정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기로
예약했고요
밥 잘 먹고 세네시 됐는데
남편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해서
빨리 가야 식당 예약시간에 안 늦는다고
재촉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대뜸
시댁에 왔으면 좀 있다 가야지
버릇 없게 어딜 남편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저를 혼냈어요
웃긴 건 시어머니도 저희 엄마
생신인 거 아셨거든요
어이 없어서 아무 말고 못하다가
아빠한테 전화했어요
집에서 시댁 올 때 남편 차 타고 왔는데
실수로 지갑을 안 챙겨서
가진게 핸드폰밖에 없어서
친정에 갈 수가 없었어요
아빠가 어디냐고 오고 있냐길래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빠 나 지금 시댁인데
좀 데리러 와줘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아빠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다가
제가 우니까 일단 알겠다면서
시댁으로 오셨어요
남편은 누워있다
저희 부모님 오니까
벙찐 얼굴로 있고
시어머니는 팔짱 끼고
노려보기만 하고
저는 퉁퉁부은 눈으로 있고
아빠가 어떻게 된 거냐니까
남편은 아무 말 못하니
아빠가 소리를 질렀어요
이따위로 행동하려고 결혼했냐고
시어머니가 지금 뭐하시냐고 했는데
아빠가 내 딸 눈에서 눈물 뺐으니
당신 아들 눈에서 피눈물 빼겠다고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며
싸움이 났습니다
며칠째 친정에 있는데
부모님은 혼인신고 안 했으니
짐 빼서 이혼하라고 하세요
집은 월세고 남편 명의고
혼수는 다 제가 했으니
트럭 불러서 짐 싹 빼고
정리하라고 하시네요
어떻게 할 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도 연락이 없고요